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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척장미공원>연휴의 마지막은 장미의 향기와 함께~
    국내여행/강원도 2017. 5. 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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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 일정에 쫓기듯 떠돌아다닌 여행은 아니지만 어느덧 연휴의 마지막을 즐기는 일정은 괜한 아쉬움이 남는다.

    뭐~ 조금더 놀고 싶다는 본연의 모습이 나타나는거다. ^^;

    연휴의 마지막날은 당연히 세상에서 제일 편한 집에서 하루 푹 쉬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며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본다.

    장모님의 기제사도 있기에 처남의 집으로 향하는 길목 길목을 들러보며 가는 길은 여행이라기보다는 귀소본능에 따른 편안한 휴식같은 시간이 된다.

    여행 내내 바다풍경을 즐겼으면서도 또 해안가 도로를 일부러 찾아들어갔다가 잠시 들러본곳은 강원도 기념물 제71호인 "삼척 공양왕릉(恭讓王陵)"이다.

    왕릉인데 겨우 광역지자체의 기념물로 등재되었다고?

    안내 해설판에 의하면, 이 무덤은 일명 궁촌왕릉으로 불리는데 고려의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과 그의 아들 왕석, 왕우 등 3부자 무덤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양왕 3부자는 조선태조 이성계가 즉위하며 전왕을 폐하고 공양군으로 봉하여 강원도 원주로 보내어 감시하다가 다시 간성으로 옮겼으나, 역시 불안하여 1394년(태조 3년) 3월에 다시 이곳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로 귀양지를 옮겼다가 한달뒤에 모두 죽였다고 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이전 권력의 뿌리를 자르려는 행동은 변함이 없는 것 같아 씁쓸하다. ㅜㅜ

    어찌되었든 죽은 공양왕 3부자의 묘라면 보물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역시나 안내판을 읽어 내려가면, 공양왕이 이곳에 귀양와서 죽어 뭍혔으나 그후 경기도 고양시 식사리 대자산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현재 그 곳에는 공양왕릉과 왕비릉이 사적 제191호로 지정되어있으며, 1421년(세종 3년)에 공양왕의 왕녀(단양군 이성범의 처)가 임금에게 상소하여 아버지를 공양왕으로 어머니를 왕비로 추봉하고 공양왕릉을 정릉(定陵)으로 정하였다는 기록이 전한다고 한다.

    묘지를 옮겨갔으나 왜 여전히 이곳에 왕릉이라고 하여 기념물로 관리하고 있는가??? 

    공양왕릉이 경기지역으로 옮겨가 정릉으로 관리가 되고있으나, 1837년(헌종 3년) 가을에 삼척부사 이규헌이 개축하였으며, 1977년 당시 삼척군수와 근덕면장의 노력으로 묘소들이 개보수되어 새롭게 단장되었으니 능(陵)이름을 가진 가묘(假墓)로써 근덕면 봉찬회에서 매년 3월에 날짜를 택하여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여행내내 놀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 우리가족은 역사문화탐방을 즐긴것이다. ^^

    이후 우리가족은 또 바닷가로 향한다.(바다와 왠수 진 일 있나?!! ㅎㅎ)

    삼척의 해안가를 그렇게 훑었어도 이지역 해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맹방해수욕장"을 눈앞에 두고 건너뛰었으니 들러볼 수 밖에~~

    아이들은 백사장에서 짧은 시간 촉감을 느끼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즐거워하고, 의례 여행객들이 그러하듯 백사장에 작은 문구를 수놓아보기도 한다.

    여행의 말미, 모처럼 동해바다를 벗어난 풍경을 즐기는 시간이다.

    삼척장미공원, 이곳은 올해로 두번째 열리는 "삼척장미축제('17. 5. 27 ~ 6. 03)"가 열리는 곳으로 전체 품종이 218종(하이브리드티, 프로리분다, 미니어쳐, 랜드스케이프 등)의 장미가 식재된 전시장으로 장미생태학습의 장이 되는 곳이다.

    그러나, 우리가 여행하는 시기에는 아직 개화가 이른 시기여서 짙은 향기에 만족하는 시간이었다.

    장미공원으로의 환영은 장미가 아닌 "미스김라일락"이 짙은 향기로 손을 내미는듯하다.

    물푸레나무과의 낙엽활엽관목으로 4~8월에 개화하며, 꽃봉오리가 진보라→연보라→흰색으로 변하면서 활짝피고 진한 향기를 낸다.

    분명히 장미공원의 관찰로를 걸어도 충분히 향기를 느낄수 있거늘, 왜 어른 아이 할것없이 이렇게 가까이서 짙은 향기를 맡으려는지~ ^^

    아직은 만개하여 화려한 색상으로 멋드러진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한송이 한송이씩 피어있는 장미꽃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만하다.

     

    역시 여인들은 꽃과 함께 할때 가장 즐거운 표정을 보여준다.

    늘 이렇게 밝게 웃으며 행복한 모습으로 나를 즐겁게 해주길....... ^^

    즐거움이 과하면 안되는 것일까?

    즐거움 뒤에는 아픔도 있음을 느끼라는 것일까??

    맨발걷기를 하며 극심한 고통의 시간도 가져본다. ㅋㅋㅋ

    장미공원에서의 눈과 코가 힐링을 하며 찾은 곳은 장미공원 인근에 위치한 "죽서루(竹西樓)"로 언제 창건되었는지 알수는 없지만 문헌에 근거했을때 12세기 후반에 이미 존재하였음을 알수 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절벽위 자연암반에 건축된 죽서루의 풍경이 한폭의 수묵풍경화 같았겠지만, 지금은 주변이 현대화 되면서 이질감을 갖게 한다.

    쉽지않은 일이겠지만,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주변 풍광도 고려하여야 하지 않을까싶다. 

    죽서루의 망루에 올라서기전에 자연기암을 먼저 만나본다.

    용문바위와 암각화가 있다고하는데, 암각화는 찾질 못했다.

    신라 제30대 문무앙이 사후 호국용이 되어 동해바다를 지키다가 삼척의 오십천으로 뛰어들어 죽서루 벼랑을 아름답게 만들었다는데, 오십천으로 뛰어들때 죽서루 바위를 뚫고 지나가며 생긴 것이 용문바위라고 한다.

    지금은 사람들이 용문을 드나들며 소원을 비는 곳이라고~!!

    죽서루에는 많은 편액이 걸려있는데, 누각의 명칭과 의미를 나타내는 현판과 죽서루의 역사를 기록한 편액은 물론 죽서루와 오십천의 풍광에 관한 경관사를 수록해놓은 편액 등 수없이 많은 액자가 누각을 장식하고 있다.

    짧은 시간의 여행이었으나, 그 여정을 하나 하나 남기다 보니 꽤나 알찬 여행을 한듯한 느낌이다.

    또 언제 이렇게 여유로운 가족여행을 떠날지 계획하지말자~!!

    그래야 여유로우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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