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문암해수욕장>거닐다 되돌아오게 된 바다가의 풍경속에서 하룻밤~
    국내여행/강원도 2017. 5. 15. 16:29
    728x90

    나곡바다낚시공원에서의 잠자리는 여의치 않음에 동해안 바닷길을 따라 다시 북진을 해본다.

    울진에서 삼척방면으로의 이동, 그렇다면 한국의 나폴리라는 장호항을 가볼까?

    오전에도 잠시 스치듯이 들렀다가 바로 나온곳이긴하지만, 하룻밤 캠핑을 위해 둘러본 결과는 협소한 캠핑장을 제외하고는 그리 녹녹치 않은 지역이다.

    결국 다시 북진을 하며 들린 곳은 문암해수욕장의 한가로운 백사장 앞이다.

    아무리 여유있는 여행이라도 아이들과 옆지기는 조금은 지친듯, 루프탑 텐트를 펼치자마자 저녁식사를 시작하려한다.

    가족여행이니 저녁 한끼라도 함께 했으면 하는 가족들의 표정을 애써 외면하며 홀로 산책을 나선다.

    사실 이른 저녁시간은 자연스레 한잔이 동반되기에 모닥불 없는 캠핑이더라도 밤의 공기를 즐기지 못하고 쓰러질 것을 스스로 예상하기에 일부러 산책을 나서는 것이다.

    유유자적하며 잠자리 찾아 삼만리의 종착역은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을 준비를 하니, 루프탑 설치가 되자마자 이동중 마트에 들러 준비한 간단한 저녁이 시작된다.

    이런 모습을 보며 나는 산책을 시작하고~

    그렇게 시작된 산책코스는 오전에 들러보았던 그장소임을 새삼 확인한다.

    목적지 없이 돌아다니다보니 오전에는 눈과 발로 즐기는 여행지였으나, 저녁에는 쉬어갈 공간이 되어준다.

    황영조 기념관의 "몬주익 언덕"이라는 컨셉으로 조성된 공원에서 내려다보는 초곡항 마을의 한켠에는 황영조 선수의 생가(왼쪽하단의 오륜기가 있는 건물)가 확인된다.

    삼척에서는 기념관을 건립하면서 다양한 레포츠시설을 갖춘 초곡관광항구를 개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는 계획이 원활히 추진되는것같지는 않다.

    이또한 지방 소도시의 열악한 재정과 정부의 부족한 지원이 한몫 한 나쁜 결과가 아닐까 싶다. 

    황영조 기념관에서 내려선 초곡항 방파제는 점점더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니 항구의 야경을 즐길 준비를 한다.

    잔잔한 내방파제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도 밤의 적막을 즐기려는듯 어떠한 미동도 없으니 봄의 찬 밤공기만 아니라면 온몸으로 고요함을 느낄만하다.

    그저 움직임이라면 방파제에서 어선들의 길안내를 하는 등대의 초록불빛만이 깜빡일뿐.

    초곡항에서 문암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에 만나는 바위도 가로등 불빛을 받아 따사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산책의 시간이 조금 길어졌는가?

    조금 떨어진 백사장에는 다른 캠핑족이 즐거운 저녁시간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새벽잠 설치며 다시 초곡항으로 향하는 길에는 저녁시간만 즐기는 것이 아닌 긴 시간을 동해바다와 즐기고 있더라는~ ^^;

    체력들도 좋으셔~~ ㅎㅎ

    그렇게 가족은 식사를 마치고 나를 기다리고 나도 도착하자마자 밤의 공기를 즐길 체력이 안되는지 밤의 어둠과 함께 눈을 감는다.

    나는 간단히 캔맥주와 함께 저녁을 홀로 즐긴다.

    그리고 잠이 든다.

    그러나 새벽의 작은 바람소리에 잠을 설치다 버티지못하고 초곡항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이른 새벽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이른 시간, 그럼에도 바다로 떠났던 작은 어선들이 초곡항으로 들어서고 그에 맞춰 어부의 가족은 분주히 그물을 거둬들인다.

    이런 부지런함이 있으니 우리는 쉽게 바다의 먹거리를 얻을수 있겠으나 그 부지런함 이면의 고생스러움을 얼마나 느낄수 있을지는 실감하지 못할 것이다.

    새벽의 스잔한 산책을 위로하듯 일렁이는 밤공기에 작은 사찰(세은정사)의 풍경소리가 그윽하게 울려댄다.

    새벽 산책을 마치고 억지로 감은 눈은 습관처럼 옅은 아침의 밝음과 함께 열리고, 아이들과 백사장과 갯바위의 풍경을 즐긴다.

    아이들은 그냥 티없이 이런 자연을 즐겨야되는데 지저분해진다고 얌전히 놀라그러질않나, 다친다고 뛰지말라 그러질 않나~!!

    하여튼 자연속으로 나온 이유를 모르겠다. ^^;

    가볍게 아이들과의 백사장과 파도를 즐기며 또 하룻밤의 캠핑을 마무리한다.

    이젠 이번 연휴의 여유로운 여행을 마치는 마지막 일정을 소화하러 출발한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