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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제과>기다림의 맛이 이런것~국내여행/강원도 2017. 5. 11. 13:22728x90
무작정 떠나는 여행은 우리의 평소 모습도 바꾸어 주는듯하다.
왠만해서는 아무리 유명한 맛집도 줄서서 기다리는게 귀찮아서 인근의 다른 집에 들어가게되는 우리 가족이다.
그러나 전날 무작정 떠나서 캠핑같지않은 캠핑으로 하룻밤을 보내고, 평소보다 늦은 아침시간에 출출할 법도 하지만 한시간을 기다리는 여유를 즐긴다.
이또한 얼마전 우연히 SNS를 통한 정보를 습득, 한번 먹어볼까?? 한마디와 함께 전통시장이나 축제장의 한켠에서 쉽게 맛볼수 있는 꽈배기와 도넛이 그 주인공이다.
일단 네비의 친절한 안내와 함께 도착한 삼척 근덕면 교가리(교가길)는 과연 이곳이 맛집이 있는 풍경이 맞을까싶은 시골냄새 폴~폴~풍기는, 한마디로 촌스러운 풍경이다.
그러나 조그만 시골 골목길 정비공사까지 방해할 정도로 한무리의 사람들이 모여있고, 이내 줄을 서기 시작하는 모습에 여행의 여유로움을 가지고 천천히 줄을 서는데.........
뭔가 불길한 예감을 감지한 것일까?
표정들이 심상치가 않다.
그래도 우리 뒤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맛볼수 있을까 기다리고 있으니 즐겨야지~ ^^
모 TV의 "생활의 달인"에 출연하시며 유명세를 띠고 있는 문화제과점의 사장님께서 직접 농사를 지은 건강한 재료를 가지고 정성스럽게 만들다보니 많은 분들에게 맛볼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양해를 구하시는데.........
다들 한마디씩~,
"한사람당 한봉다리가 아니라 한가족당 한봉다씩 팔아요~!!"
그나마 이런 요구사항은 양반이다.
그런데 사장님 손에 든 노란 딱지가 은근히 고문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
아직 도넛과 꽈배기를 맛보려면 한참을 기다려야하는데, 한여름에도 이런 기다림의 맛을 보려는 사람들에겐 고통이 아닐수 없겠다.
그러다보니 아침 7시부터 와서 기다린다는 분의 이야기에, 조만간 텐트치고 하룻밤 자는 사람도 생기겠다는 우스겟 소리까지 흘러나오고~ ^^
헐러리요~ 사장님 손에 들려있던 노란딱지, 예비표가 딱 5명에게 주어지는데 우리앞에서 끝이다.
우리가 너무 여유를 부린거야??
안돼~ 안돼~~!! ㅜㅜ
그러면서도 일말의 기대감과 함께 줄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런 기대감은 우리 뒤에 서있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드디어 또다른 요구사항이 나온다.
"한봉다리에 10개를 5개씩 나눠서 팔아요~!!" ㅎㅎㅎ
정각 9시, 드디어 가게의 문이 열리면서 한팀씩 차례로 들어갔다 나오면서 서서히 줄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다들 SNS를 통해서 오픈하겠지만, 리얼한 표정을 모자이크 처리하자니 실감이 덜하여 아쉽기만~ ^^
마지막 대기순번(5번)의 가족분이 친절하게 한봉다리만 사겠다고 홀로 들어가시니 감사의 눈물이....... ㅋㅋㅋ
단 10분도 안되어 문화제과점의 도넛과 꽈배기는 완판, 사장님은 늘 반복되었을법한 양해의 이야기를 대기자들에게 전달하고 일부는 어떻게든 맛보고싶은 야속한 아우성을 보낸다.
일부는 시원하게 포기하고 또다른 여정을 위해 길을 떠난다.
시골의 골목을 조금더 활성화 시키려면 힘드시더라도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셔서 오전, 오후 타임으로 영업을 하시는것도 좋겠지만 시골 농부의 소소한 마음과 환경을 억지로 요구할 수도 없으니 우리가 그만큼 정성과 여유를 가지고 찾아봐야할듯싶다.
그렇게 기다림의 미학을 발휘하며 손에 거머쥔 시골스런 모양의 꽈배기와 도넛은 다른 장터의 그것들과는 확연히 비교가 될듯한 색다른 풍미가 전해진다.
꼬맹이도 그 맛이 정성스럽게 전해졌는지 엄지척~!! ^^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이게 오늘의 선물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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