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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앞산>도심 야경의 즐거움을 만끽하다.오르다~ 山!!/山 2017. 4. 28. 10:07728x90
일상, 도심의 북적임을 떠나 자연에서의 자유로움을 즐기자며 떠나는 발걸음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자연을 찾아가서는 도심의 야경을 즐기는 이런 행위는 또 무슨 아이러니란 말입니까??
이런 의문이 들수도 있겠으나 단순히 야경만이, 야경이 바라다 보이는 자연속에서 밤의 공기를 같이 즐기는 일탈행위를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말을 하지 말란 말입니다. ^^
애시당초 앞선 비슬산의 걸음은 오늘 밤의 풍경을 즐기기 위한 이곳까지의 걸음을 이어가자는 계획이었으나,
나 홀로 툴~툴~거려보지만 힘들게 야경을 즐기러 갈 필요는 없다는 무언의 담합이 있었던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간만에 짊어진 배낭 무게의 압박이 있었으니 못이기는척 하는수 밖에...... ㅎㅎㅎ
산행일시 : 2017. 4. 22(토) ~ 4. 23(일)
산행장소 : 대구 남구, 달서구 일대 앞산(660m)
대구광역시 남쪽에 위치한 산으로 1832년 편찬된 《대구읍지》에는 성불산(成佛山)으로 표기되어있으나, 대구의 앞쪽에 있는 산이라는 의미가
고유명사화되어 굳어진 이름으로 여겨진다.
주변에 산성산(653m), 대덕산(546m)이 이어져있으며, 낙동강 승전기념관 및 UN참전기념비를 포함한 체육시설 등이 조성되어있다.
누구와 : 소광일 셰르파 외 4명과 함께~
산행코스 : 앞산공원관리사무소 -(케이블카 이용~ ^^;)- 산정휴게소 - 능운정쉼터(대덕산성 경유) - 앞산 - 앞산전망대 -(밤을 즐기다)- 안일사
- 체육공원 - 관리사무소
산행거리 및 시간 : 거리와 시간은 의미없고~
대구 앞산공원은 남구와 수성구에 걸쳐있는 자연공원으로, 1970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어 1981년부터 다시 10년 계획으로 개발되었다.
계곡마다 녹음이 우거져 있고, 다양한 시비와 기념비가 조성되어있는 앞산공원을 들어서면서부터 겹벚꽃(왕벚꽃과의 비교는 아직 모르겠고~)이 화사하게 반겨준다.
그렇게 들어선 케이블카 매표소, 잠시 쉬어가는게 아니라 쉽게 올라가자는 의기투합과 함께 시원한 커피를 소광일 셰르파에게 강탈하여 목을 축이며 부르주아형 트레킹을 모의한다.
케이블카를 탑승하기위해 돌아서는 순간 탁~~하고 눈길을 끄는 문구, 그래 여행은 탁~하고 떠나는 것이다.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고 떠나기도 하지만, 순간의 마음이 동했을때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않은 여행이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 발걸음을 하나 하나 옮기는 것이 아닌, 한발 한발 발걸음을 옮기니 그것이 여행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린 지금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아닌 눈길만 옮기고 있는 것이다. ^^
오~~ 트레킹이 아닌 여행같은 기분~~ ㅋㅋ
설마 우리가 저기 능선을 종주해서 이곳을 오자고 한거야? 라는 어이없다는 표정인듯~~ ㅋㅋㅋ
그렇게 도착한 산정휴게소에서도 겹벚꽃이 반겨주고, 배낭을 한곳에 조용히 내려놓은채 전망대로 향하니 시원하게 대구 도심이 빛내림과 함께 눈에 들어온다.
좋네~~ 라는 말과 함께.......
이쪽이 가리는 것 없이 야경이 시원하게 들어오겠다.
멀리 가지말고 여기서 진을 치자~~!!
나는 여행도 여행이지만 트레킹을 하고싶음에 동의할 수 없다.
아직 시간도 이르고, 더 걷고 싶거덩~~ ^^;
나 혼자서라도 더 올라갈끼다~라는 윽박에 마지못해 두사람이 따라나선다.
단, 배낭 놔두고 야경을 즐길 좋은 곳이 있는지 답사차원에서~!! ㅎㅎ
앞산 정상으로 향하는 걸음에는 봄의 싱그러운 초록빛이 정겹게 다가오지만 왠지 전망대보다 더 좋은 조망은 없을듯한 아쉬움이 전해오고~
그렇게 도착한 앞산의 정상에서는 기대했던 낙동강 지류의 조망도 낙조의 멋드러짐을 전해주지 못할 풍경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본의 아닌 답사를 따라나선 두사람은 속으로 궁시렁 거리고 있을지도........ 그냥 진을 치자니 괜히 올라가자고해서는 고생이야~라고!! ^^;
그래봐야 왕복 2km 조금 넘는 거리인데 저녁 산보했다 치면 됩니다요~!! ㅎㅎ
왔던길 되돌아가는 길에 "대덕산성"의 터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비석의 뒷편이 과거로의 추억을 전해주는 느낌이다.
지금의 행정구역의 명칭이 바뀌어 생소할수도 있지만, 반가운 자치구의 명칭인 직할시라는 글귀가 왠지 반갑게 눈길을 끈다.
대덕산성은 해발 580m의 대덕산 정상에서 북쪽의 안지랭이 계곡을 포함하여 말발굽 모양의 포곡식(包谷式)으로 축조된 산성으로 앞산산성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대덕산성이라고 명명한 것을 봤을때는 앞산보다는 대덕산이 더 알려졌어야 할 산 이름이 아닐까싶다.
아무튼 성은 대덕산성은 자연 암벽을 최대한 이용한 전형적인 산성으로 지금은 거의 붕괴되어 산의 능선과 접근이 쉬운 비탈에 자연석으로 쌓은 자취만 남아있어 정확한 높이는 알 수 없다고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지않아서 그런지 성터라는 느낌조차도 없다.
되돌아와서 아지트를 조성하니 어느덧 어둠이 짙게 깔린다.
그렇다면 야경을 즐길 일만 남은 것이다.
개봉박두~~~~!!
앞산공원이 있는 남구에서 북구방면으로 연결되는 도로의 밝은 빛줄기와 두류공원쪽의 우방타워(63빌딩보다 더 높음을 과시하려는지 83타워로 불리우는~)의 불빛이 아니어도 강원도 촌놈이 바라보는 대도시의 야경은 환상이다.
카메라가 이젠 생명력을 슬슬 잃어가고, 기술이 부족하여 더 환상적으로 담지 못하여 아쉽기만 하지만~~ 그래도 만족이다.
쉼없이 셔터를 눌러대며 담아보고, 당겨도 보지만 똑딱이의 한계~는 어쩔수 없고 사진 정리하며 죄다 클리어~~ ^^
최소한 저정도의 대포는 가지고 와야 멋진 작품이 담길텐데, 과연 언제쯤 작품을 공개할지는 모를 일이다. ^^
케이블카 운행시간이 어찌되었든, 젊은 연인들과 대구시민들도 앞산 전망대에서의 야경을 즐기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슬쩍 피해서 다른 곳에서도 야경을 즐겨보려한다.
그러나, 이름처럼 전망대만큼 좋은 조망을 전해주지는 못한다. ㅎㅎ
지난 2월 북설악 성인대에서 사망한 나의 이동식 주택은 저렴하게 "메이딘 촤이나~ 농협표"로 새단장을 하였다.
그라운드시트가 텐트 규격과 딱 맞게 안정감있게 자리를 잡아주지못한다.
팩킹을 제대로 못한 것일까? 이너텐트와 스킨(플라이)이 중간부위에서 공간이 많이 벌어진다.
그 외는 만족할만 하지만, 그러나 동계는 역시 힘들듯싶다.(이너텐트가 완전 통으로 모기장이다~) ㅎㅎㅎ
올해 셰르파들의 프로젝트가 섬산행, 캠핑 등에 많이 집중되어서인지 많이 노출되고 있는 블랙야크의 입문용 알파인텐트인 "커니스2"도 담아본다.
그래도 이녀석은 이너텐트가 통 모기장은 아닌데~ ^^
그래도 동계에도 버텨 볼 용기가 생기는 것은 동계에도 이런식의 미니멀을 감행한다는 아우님이 계시니 무대포로 덤벼볼테다.
뭐 앞전의 텐트도 똑같은 모기장이었으니~ ^^
그렇게 아침의 여명은 서서히 떠 오르고, 전날의 오후와 야간에 보여주던 풍경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상쾌함이 있다.
나는 지금 도심 한가운데의 야산에서 바다안개 가득한 망망대해가 언제나 열릴까 기다리고 있다. ㅋㅋ
열리라는 바다는 안열리니(열릴 일 없다~ ^^) 헛 웃음 한번 날리고 있지도 않는 바닷물에 몸을 날리듯 풍덩~~~!!
그렇게 하룻밤을 함께 보낸 여섯명의 전사들은 아침 풍경을 담으려고 올라오신 진사님께 한컷 부탁하여 추억을 담아내고 걸음을 서두른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조계종 제9교구인 동화사의 말사로 경순왕 1년(927년)에 영조가 창건한 절로, 고려 태조왕건이 편안하게 머물렀던 곳이어서 안일암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태조왕건이 편안하게 머물렀던 곳에서 편안하고 안전한 산행을 마무리함을 또 감사하며 삼배를 올려본다.
그렇게 하룻밤의 흔적은 클린봉투속에 담아가고, 하룻밤의 추억은 사진속에 담아두며 즐거움을 마친다.
같은 강원권에서 함께 해주신 분과 서둘러 귀가하는 길은 늘 그렇듯 저녁(그래도 다른때보다는 이른 시간)이 되어서야 보금자리에 다다르게 되더라. ^^;
자주는 아닐지라도 이런 재미난 아웃도어 활동을 함께 하느라 모두들 수고하셨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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