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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봉산>지사 회의와 워크샵을 겸한 걷기??오르다~ 山!!/山 2017. 4. 18. 07:28728x90
봄꽃의 향연은 유난히도 짧다.
복수초로 시작하여 노루귀, 진달래 등으로 이어지는 봄꽃의 향연은 그러나 결코 짧지만도 않다.
그럼에도 쉽사리 봄의 여신들을 만나러 떠나지지않는다.
억지로 만나려한다고 그게 인연이 될터이냐?!!
나의 봄꽃 걸음은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회사의 업무로 인하여 작은 인연을 만들게 된다.
산행일시 : 2017. 4. 12(수) 평일이다~~ ^^
산행장소 : 강원도 춘천시 검봉산(劍鋒山, 530m)
춘천 남산면 강촌리와 백양리를 양분하는 경계로 산이 칼을 세워 놓은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칼봉 또는 검봉이라 불리운다.
누구와 : 지사장님 외 회사 동료들과~
산행코스 : 구곡폭포 주차장 -(0.8km, 10분)- 구곡폭포 -(0.9km, 30분)- 갈림길(안내판) -(1.9km, 35분)- 검봉산 -(2.3km, 30분)-
문배마을(워크샵 및 식사) -(1.2km, 190분)- 작은폭포 -(1.5km, 30분)-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8.6km, 총 5:25분(워크샵 등 2:35분 포함) 소요
지사장님을 비롯하여 선배님들도 계시는데 너무 시간을 딱 맞춰서 도착했더니, 모두들 시원하게 목넘김을 한 상태에서 인사하기가 무섭게 본 행사를 위한 장소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왕년에 너무 걸어서 이제는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을것이요, 건강상 많은 시간을 걸으면 또 무리가 오는 사람도 있을것이요~ 다양한 이유가 있으니 쉴때는 쉬어줘야한다. ^^
걷는게 싫은 이들은 코스를 미리 알고 목적지로 향해도 될터이지만, 선두가 멋모르고 이끄는대로 구곡폭포에 다다른다.
뭐~ 여기까지 왔는데 이곳을 경유하지않고 그냥 문배마을로 향하기는 아쉬움이 있으니 본의 아니었어도 즐겁게 받아들여야 할지어다. ^^
구곡폭포는 봉화산(520m) 기슭의 높이 50m의 폭포로, 아홉 굽이를 돌아서 떨어지는 폭포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폭포주변에는 하늘벽 바위 등의 기암이 있다.
한여름에는 차가운 물보라와 숲그늘이 시원함을 느끼게 하고, 겨울에는 빙벽을 제공해 빙벽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다.
그러나, 봄의 건조함때문인지 구곡폭포의 물줄기는 그리 시원함을 선사하지는 못한다.
구곡폭포에서의 인증사진을 남기고 후다닥~ 목적지로 향하다가 만나는 문제의 갈림길, 다들 직진으로 목적지인 문배마을로 향하지만 지사장님께서 기왕지사 걷는거 정상은 한번 밟아봐야지않겠나~라는 말씀에 이 몸은 자연스럽게 따라나서는데.......
영취산, 비슬산 등의 진달래 가득한 봄의 왈츠가 퍼지지는 않지만, 나름 소박한 봄의 정취를 눈으로 느낄 겨를도 없이........
육산과 바위가 어우러진 검봉산 등로를 아주 가볍게 뛰어주시는 두분, 지사장님도 예전에 산을 자주 오르셨고 지금도 건강을 위해 관리를 하시는듯한 포스에 뒤를 따라 가시는 이 소장님께서는 마라톤을 취미로 하시는지라 내가 따라가든 말든 후다닥~ 달려주신다. ^^;
본의 아니게 약 2km에 달하는 구간을 숨을 헐떡이며, 제일 젊은 내가 그래도 힘들지 않은척~!!
그렇게 먼저 도착한 우리 일행은 애써 태연한척 정상의 기쁨을 남기는데~
감기기운에 도저히 뛸수는 없다며 걸어 오셨다는 의문의 두명, 우리는 왜 뛴거지??
빨라야 5분, 이말은 도로교통에서만 사용되는 말이 아님을 새삼 느낀다. ㅎㅎㅎ
그렇게 산행에 동참한 정예요원 5명이 정상에서 뭉쳐 화이팅 한번 외쳐보고 목적지에서의 시간 스케쥴을 감안하여 서둘러 되돌아간다.
마라톤을 즐기시는 소장님은 정상까지 달리면서 몸이 풀렸는지 어느새 보이지도 않고, 뒤늦게 정상에 도착했던 두분은 여전히 빨라야 5분임을 실천하며 천천히 뒤따라오고 있을뿐이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도착한 문배마을의 한 식당의 넓다란 족구장에선 정예요원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족구로 화합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으니, 결과가 어찌되었든 우리의 대장님이 도착하였으니 대충 마무리하고~!!
문배(文背)마을은 약 2만여평의 분지마을로 돌배와 일반배의 중간크기의 배나무가 있어 마을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과 구곡폭포의 옛지명인 문폭(文瀑) 뒤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문배마을로 불리운다는 이야기가 있다.
문배마을의 유래가 어찌되었든 체력을 방전한 우리에겐 우리 배를 채워줘야할 의무가 있다.
소모한 칼로리의 양과 비례하여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아니지만, 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니 본격적인 회의와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그 이전에 우리는 체력증진과 업무에만 치중할 수 없음을 선언하며, 그 옛날 선비들이 즐겼을법한 대금 한곡조를 듣는 영광을 누린다.
다만, 그 전통을 계승하여야 할 의무에 충실하지 못한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무슨 곡조인지는 알수 없었음이 옥의 티라 하겠다. ^^;
음식으로 배를 즐겁게 하고, 대금연주로 귀를 즐겁게 하였으니 본격적인 회의를 하는데 이게~~ 이게 말이지 눈꺼풀이 천근만근이 아닐수 없음을 지사장님께서도 이해하셨으리라~!!
그나마, 1차 회의로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선 우리는 다행이다.
점검팀 및 지역단장님들의 2차 토론의 시간은 과연 어땠을지....... 참석하지 않은 나는 모를 일이다. ^^
그렇게 우리의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는 시간, 다들 왔던 길 되돌아가지만 원점회귀를 사약 받아먹는 것보다 싫어하는 우리들은 문배마을의 작은 저수지 옆의 이정표를 따라 유배(流配)길 나서듯 다른 길을 걷게된다.
그렇게 다른 일행들을 멀리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문배마을의 작은 저수지가 만들어내는 작은 폭포도 만나게 되고~
소탈한 돌탑들도 만나서 인사하듯 눈길 한번 주고 걸음을 재촉한다.
그렇게 다른 길을 가다보면 내가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어도, 왠지 옛 추억의 한페이지를 꺼내어 보게되는듯한 쉽사리 보기 힘든 녀석도 만나게 된다.
일제시대의 산판에서 벌목을 옮길때나 쓰였을법한, 지에므씨~(GMC)라고 불려야 또 그맛이 있을 골동품이 반갑기만 하다.
이렇게 이날의 업무는 업무인대로, 눈과 귀는 과거로의 여행을 떠난듯한 걸음을 마치고 나는 또다른 걸음(등산안전교실)을 위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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