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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산>지인과 노숙후 오르다~오르다~ 山!!/山 2016. 12. 13. 17:45728x90
셰르파 체력테스트 산행, 일정을 보니 일찍 끝나는듯싶다.
잦아지는 술자리를 피한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또다른 문밖세상을 꿈꾸며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도전산행과 완등축하산행에서 몇차례 만난적 있는 부부 도전단과 의기투합하게된다.
애시당초 목적은 편안한 산에서 백패킹이었으나, 이런 저런 여건을 고려하다보니 지인분들의 집 바로 앞의 하천에서 캠핑후 일출산행을 하기로 하는데.........
캠핑하며 피곤한 몸은 일출은 커녕 움직이는 것도 귀찮게 만들더란말이다. ^^;
어차피 못볼 일출이라면 해장이나 하고 천천히 산행을 하자며 아직 어둠이 걷히지않은 구리시내의 자그마한 해장국집에서 속을 풀어주고 가볍게 산행을 나선다.
그러나 산행지 정보를 확실히 수집하지않고 전날의 체력테스트산행의 배낭을 짊어지고 오르는 검단산의 오름길은 헉~~ 절대 가볍지않으니 자그마한 산이라고 절대 우습게 볼일이 아니다.
강원도의 왠만한 산들은 규모가 크고 이동간의 시간적 소요도 상당하지만, 수도권 산우님들은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잠깐의 이동으로 좋은 자연을 즐길수 있음은 분명 복 받으신것이리라~
산행일시 : 2016. 12. 11(일)
산행장소 : 경기도 하남시 검단산(黔丹山, 657m)
해발 657m의 하남시 동쪽 한강변에 솟아 한강을 사이에 두고 예봉산(禮峰山, 679m)과 마주하고 있는 산으로, 백제때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이곳에 은거한데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각처에서 한강을 이용하여 한양으로 들어오는 물산이 이곳에서 검사를 받고 단속을 하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또한, 조선시대 광주목의 진산(鎭山)이었으며, 본래 세종대왕의 능을 이곳에 쓰려다 여주로 옮겨가세 되어 닦아놓은 능터가 남아있고, 「서유견문」을 쓴 유길준의 묘도 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
누구와 : 송광호, 박은영 도전자 두분과 함께
산행코스 : 에니메이션고등학교 -(1.3km, 25분)- 유길준 묘 -(1.3km, 40분)- 데크 전망대 -(0.9km, 30분)- 정상 -(0.8km, 25분)- 헬기장(샘터) -(2.7km, 45분)- 산불감시초소
-(1.1km, 20분)- 에니메이션고등학교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7.1km, 총 3:05분 소요(휴식 10분 포함)
부부도전단님의 문자안내 및 체력테스트산행후 변재수셰르파님의 안내를 받아 구리까지 전철을 편하게 탑승(왕십리역에서 하차 - ITX노선이 해당 -를 찍고는 막상 구리역에서는 역무원의 친절함에 추가요금없이 게이트 탈출~ ^^)하여 픽업을 받으며 도착한 하룻밤 노숙을 하게될 왕숙천을 둘러본다.
포천시 소흘읍에서 발원하여 남양주시 진접면 부평리 · 장현 · 내각리 · 내곡리를 지나 시의 북쪽으로 흘러 동쪽을 감싸고 돌아 한강으로 흘러가는 총 길이 37km의 하천으로, 태조 이성계가 상왕으로 있을 때 팔야리(八夜里)에서 8일간 유숙하고 또 내각리(內閣里)에서 별궁을 짓고 있었다고 하여 왕숙천(王宿川)으로 이름 붙여진 것이라고 전한다.
세조의 광릉 안장 후 "선왕이 영숙(永宿) 즉 길이 잠든다."는 뜻에서 왕숙천이라 한다고도 전한다. - 한국지명유래집 참조 -
구리에서 거주하고 계신 부부도전단께서는 속초에서 거주하신적이 있다는, 그래서 동해바다가 있는 속초를 아직 그리워한다는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오늘의 자리도 함께 하게된다.
그래서인지 손님 접대하신다고 바지런을 떨어가며 미리 텐트를 준비하고 음식까지 준비하시어 나는 손하나 까딱하지않고 즐거운 밤의 공기를 즐기게 된다.
비록 백패킹은 아닌 집 인근의 하천에서의 캠핑이지만 어둠과 함께 체육시설의 조명까지 켜지니 두분께서 준비하신 와인과 함께 더 운치를 더해본다.
밤이 깊어가기전에, 우리가 더 취하기전에 올 사람이 와야되는데........
블랙야크 양재점에서 상담이 있으시다는 유영열 셰르파도 체력산행을 마치고 함께 오려다 뒤늦게 합류하여 잠깐의 시간이지만 어울려본다.
이분들은 서로 이웃해 있는 사이다보니 조명아래 실루엣처럼 다가오는 모습만 보고도 한달음에 마중을 나가는 모습이 정겹기만하다.
에니메이션고등학교 지점에서 시작되는 등로는 편안한 느낌이다고 이야기를 하며 걷다보니 제대로 본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듯이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마치 설악산의 오색코스를 축소한듯 지치게 만드는듯하다.
아~~ 배낭 내려놓고 올걸......... 아직도 나의 배낭은 어제 체력산행을 위해 채워넣은 무게가 그대로 남아있는데~~~ ㅎㅎㅎ
볕이 들지않는 가파른 오름길의 한켠은 전날 내린 눈인지 아직도 그대로 남아서 겨울을 실감케한다.
나름 걷는 재미가 있지만 지쳐갈즈음 도착하게 되는 데크 전망대, 애초 이곳에서 백패킹을 할까 계획했었는데 조망을 하다보니 계획을 실행하지 못함을 후회하게 만든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의 두물머리와 양수대교, 그 앞으로 팔당댐이 보이고 멀리로는 중미산, 유명산, 용문산과 함께 중원산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은은한 아침햇살과 함께 설레임을 준다.
힘들어도 박배낭을 메고 올라와서 적당히 즐기고 일어나, 일출과 함께 이런 풍경을 즐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
멋진 조망을 즐겼으니 인증샷 남겨주고, 오늘 산행의 유일한 휴식시간을 갖는다.
어제의 체력테스트산행보다 더 강행군을 하는것같은 이느낌~~ 좋다. ㅋㅋㅋ
따뜻한 한잔의 커피, 그리고 싱그러운 감귤의 전율과 함께 자연과 어우러지는 시간도 가져본다.
찍으려면 어느새 낚아채어 가는 녀석의 움직임에 헛 셔터질을 몇차례했지만 그래도 하나는 건진듯~ ^^
쉬었으니 또 올라야지~!!
그런데 테크전망대에서의 아쉬움에 제대로 한방 먹이는듯 백패킹의 흔적이~~~ ㅜㅜ
왕~~~ 부럽다.
휴식뒤의 짧은 오름속에 도착한 검단산 정상은 수도권과 인접한 산으로 많은 산우님들이 모여있다.
간단히 정상석의 인증을 남기고, 데크전망대에서 조망했던 풍경을 다시금 담아보며 걸음을 옮긴다.
이젠 중천으로 떠오른 햇살을 받으며 빛나는 억새도 스님의 목탁소리에 평안함을 느끼듯 흔들림없이 자리를 지키며 등산객들을 배웅한다.
스님앞의 불전함에 쓰여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글귀를 보며 걸음을 옮기지만 마음은 머물게 되는듯하다.
《화엄경(華嚴經)》의 중심 사상으로, 일체의 제법(諸法)은 그것을 인식하는 마음의 나타남이고, 존재의 본체는 오직 마음이 지어내는 것일 뿐이라는 뜻으로, 곧 일체의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에 있다는 것을 일컫는다.
왕~ 부럽다~~라는 생각을 바꿔보자~ 바꿔보자~~ ^^
나는 지난밤 이곳에서 백패킹한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마음을 다잡아봐도 아닌것은 아닌것이다. ㅎㅎㅎ
볕이 들지않는 반대편의 하산길은 살짝 쌓인 눈으로 빙판이 형성되어 조심조심 내려가야겠으나, 올라왔던 길보다 더 가파른듯한 수없이 이어지는 계단길에 이쪽으로 올라왔다면 어쩔뻔했어라는 안도감이~~ ^^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조망을 즐길만한 정자가 서있는 안부, 헬기장이란다.
그곳을 조금 더 지나 샘터(태양열에 의해 지하수를 끌어올린~~ ^^)에서 습관적으로 목을 축여본다.
그리고는 눈길을 돌려보니 정상에서 미쳐 조망해보지못한 하남시, 구리시의 도심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 뒤로는 셰르파 우정산행을 하며 도전계획의 하나였던 오산종주의 산봉우리들이 길게 늘어져있는데,
저걸 도전하려고 했어~~라는 실소 한번 날려보며 그래도 해봐야지~~라고 또 도전의 의욕을 불태운다.
정상에서 시작되는 가파른 하산로는 헬기장에서부터 완만한 느낌과 함께 낙엽송의 황금빛 낙엽이 떨어진 등로는 편안한 힐링의 공간이 되어준다.
걷고, 쉬어가기 좋은 코스로 자연재해로 유실된 낙엽송을 활용하여 휴식공간을 만들어놓은 자연 그대로의 활용의 장이 되어준다.
테이블의 장판지는 옥의 티~~ ^^
반가운 분들과 지금껏 도전과 인증이라는 목적을 둔 산행을 떠나 편하게 거닐어 본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게 자유로움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무언가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지만, 그 중간 중간에 진정 나를 위한 쉬어가는 걸음도 필요하지않을까?!!
늘 이야기한다.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이어가시라고~!!
도전 자체를 즐기되, 괜한 속도와의 경쟁 그리고 다른 이들과 경쟁하듯이 인증산행을 하지않길 바란다.
어느 순간 그것이 내가 바라던 자연과 산으로의 여행이었던가 후회되지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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