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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대산>옆지기와 같이 걸은게 맞나??
    오르다~ 山!!/山 2016. 11. 1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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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빛 곱게 물들었으나 여전히 산불피해복구의 흔적이 남아있는 동네산을 모처럼 걸어본다.

    매일 저녁 건강관리를 위하여 운동을 나가기 시작한 옆지기, 주말에도 운동을 하고픈지 갑자기 동네산을 가자고 한다.

    물론 나와의 시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했으리라!!

    다른때는 엄마옆에서 떨어지지도 않을것같은 작은 콩새녀석은 이제는 하루하루 커간다는 표를 내는것인지 언니와의 시간을 즐기며

    엄마가 무얼 하든지 기다려주는 의젓함을 보여준다.

    그런 콩새의 의젓함 덕분에 함께 걸으면서도 따로 걷는 그런 아쉬움만 가득 가졌을 옆지기를 애써 모른척한다. ^^;

    이럴땐 힘들어하는 아이들이라도 옆에서 조잘거리고, 투덜거려야 분위기가 어색하지않으련만~~~

    무뚝뚝하고, 배려심없는 신랑이랑 놀려니 속만 부글부글 끓는 옆지기와의 짧은 동네산은 그렇게 가을의 색감속에 묻혀버리길바란다.

    누군가는 "둘이 손잡고....."라며 명산을 도전하고 있는데~~ ㅎㅎ

    산행일시 : 2016. 11. 13(일)

    산행장소 : 강원도 속초시 청대산(231m)

    누구와 : 옆지기와 둘이서~

    산행코스 : 단풍숲주차장 -(1.3km, 25분)- 정상 -(0.7km, 15분)- 논산마을길(갈림길) -(0.3km, 5분)- 도시숲 안내판 -(0.3km, 10분)-

                 정자(부월루) -(0.9km, 20분)-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3.5km, 약 1:15분 소요

    청대산의 산책코스도 다양하게 있음에도 늘 그렇듯 쉐르빌아파트 옆의 주차장에서 걸음이 시작된다.

    굳이 깊고 높은 산이 아니어도 단풍은 가까이서 가을을 느끼게 해준다.

    얕으막한 산이라고 늘 시원한 동해바다 또는 설악의 능선만을 조망한듯싶게 가까이 들여다보니 예전의 산불피해에 따른 복구의 모습이 안타깝게 다가오고~

    옆지기와 함께 걷는 청대산 편한 숲길은 히말라야의 산이 된 그들을 추모하듯 세워진 캐룬을 닮은 돌탑들이 무엇을 기원하는지 조금씩 그 숫자와 크기를 더해가고있다.

    저물어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듯 이름모를 야생화가 외로이 자리를 지키기도하고~

    옆지기와 함께 걷는 청대산의 편안한 길은 왠지 편하지않게 따로 걷는듯한 느낌이다.

    옆지기는 "에휴~~ 무뚝뚝한 남푠~~"이라며 푸념을 늘어놓고.......

    계절을 모르는 진달래 꽃처럼 옆지기의 마음을 몰라주듯이 손한번 안잡아주며 걷는 길은 유쾌하고 아름다운 길이 아니렸다~

    나란 인간은 참~~ 무심한 놈이다. ^^; 

    그렇게 손한번 안잡아주고 걷는 짧은, 그러나 결코 짧지않았을 이길을 걸으면서도 애써 서운한 표정 짓지않고 한컷 남기려는 옆지기~ 끝까지 즐거운 표정 한번 안지어주는 나쁜 남푠~~이다. ㅎㅎ

    그래서일까? 뒤쳐진 옆지기의 어깨가 더 쳐지는듯~~

    청대산 정상에서 논산마을길로 향하는 길에 만나는 갈림길, 짧은 등로이기에 어디로 가든 다양하게 갈라지는 이정표의 기점을 만날수 있기에 의미가 없을수 있으나 실제로는 떡밭재 또는 상수도사업소 정도로 이정표가 만들어져야하는 것은 아닐까!!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이동하며 만나는 숲길은 기존의 늘상 걷던 길과는 다르게 오히려 숲같은 느낌을 주는 힐링이 되는 길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이 즐거울때도 있지만, 숲다운 숲을 걸을때 내가 산과 자연속으로 들어왔구나라고 느낄때도 있다.

    그런 길에는 또 철모르는 꽃망울을 피우려는 녀석이 있으니 세상의 어지러움에 너도 어지러운가보다.

    그렇게 자그마한 산에 산림청(동부지방)의 지원으로 도시숲으로 변모하고있는 청대산의 모습을 만날수 있다.

    규모가 큰산에 이런 지원사업이 다양하게 이루어진다면 더 좋을텐데, 속초라는 도시자체가 워낙 작다보니 꾸며진 시설도 일부구간에 국한되어있는것같아 조금은 아쉽다.

    그래도 밋밋하기만 하던 청대산의 산책로가 색다르게 변모하고, 다른 길을 걷게 만들어주니 짧기만하던 걸음에 힘을 더하게만들어준다.

    소나무와 잣나무는 이렇게만 알고있으면 되는것이겠지?

    삼엽송, 스트로브잣나무 등등 세부적으로는 알려고하지않는다. ㅎㅎㅎ

    도시숲 안내판을 조금만 지나면 이렇게 도시숲이라는 말이 눈으로 다가오게끔 숲속 공연장도 만나게된다.

    이 시설이 얼마나 유용하게 활용될지 궁금하다.

    도시숲 공연장의 한켠에는 이렇게 쉬어가라고 정자도 설치되어있다.

    그런데 논산마을에 가까운 청대산 자락의 정자에 왜 멀리 떨어진 갯가(마을) 인근의 마을(부월리)이름을 딴 정자가 있는것일까??

    지난 2004년 산불피해의 모습을 여전히 보여주고있는 청대산, 안내판의 모습만 보아도 예전의 푸르던 모습을 만나려면 아직도 오랜 시간이 걸릴듯하여 아쉽다.

    자나깨나 불조심, 산불조심이다.

    인위적이지않은 야생의 모습으로 한켠에 핀 코스모스처럼, 비록 시민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단풍숲길은 물론 자연스런 상록수의 모습도 자리를 잡아가길 바래본다.

    같은 길을 걸으면서도 같이 걸은것같지않은 청대산 산책이 아쉽겠지만, 다음에는 손잡고 즐겁게 걸어보자구요~~ 옆지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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