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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천 금학산>우중 백패킹을 즐기다.
    오르다~ 山!!/山 2016. 7. 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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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산행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음에 백패킹을 계획해본다.

    서울지역 셰르파님과 조율, 두분이 함께 하기로하였으나 한분은 다른 일정이 있어 참석을 못하고 완등축하산행과 백패킹을 함께 즐겼던 분과 가볍게 백패킹을 추진한다.

    강원지역은 그나마 여름날씨치고는 견딜만하다싶은데, 서울경기지역은 폭염특보때문인지 함께 하는 분께서 초반부터 걸음이 심상치않다.

    덕분에 1시간, 넉넉잡고 1:30분이면 도착할 듯한 금학산 정상을 두시간이 더 걸려 도착한다.

    사실 남정네 둘이서 정상에 일찍 사이트 구축해봐야 술이나 더 마시게되겠지~~ ^^

    조금 과장해서 한걸음 내딛는데 2초정도의 보행속도로 정상에 도착하니 아직 해는 넘어가지도 않고, 기대했던 홍천강의 수태극(水太極)을 희미하게나마 바라다볼수 있다.

    금학산 백패킹을 계획한 이유가 구절양장처럼 굽이치는 동강의 그것과도 비견될만한 홍천강의 수태극을 보기위함이었기에 시원한 조망이 아니어서 아쉬움이 없지않다.

    그런 조망일지라도 더 눈길을 줘야겠지만, 어둠이 오기전에 우리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야겠기에 서둘러 배낭을 풀어헤친다.

    금학산 정상의 데크는 여유있게 비박텐트 3동정도면 알맞은 사이즈, 그곳을 우리가 전세내어 자리를 잡으니 어둠이 몰려온다.

    자리를 잡았으니 이젠 한잔의 술잔과 함께 이 순간을 즐겨야할터~, 아~~ 우리는 항상 뭔가 부족하다.

    서로 믿고, 간단한 먹거리만을 홍천읍내에서 구매해왔더니 버너와 후라이펜이 집에서 외로이 주인을 기다린다는 사실!! ^^: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어떻게든 한잔을 기울이기위해 싸온 순대부터 찌고 산행시 행동식으로 먹으려던 복숭아 하나 썰어 안주로 삼는다.

    그래도 허기진것은 순대 삶은 물에 라면과 햇반 하나면 행복한 한끼가 된다.

    그러나, 불행은 이것으로 끝나지않으니 기상청예보보다 많은 빗줄기가 떨어지는듯.

    결국 그라운드시트로 사용하던 녀석은 비를 막기위한 타프로 변신하여 조금이라도 텐트를 보호해준다.

    그래도 예상했던 비였기에, 타프에 부딛히는 빗소리를 들으며 어둠속의 한잔을 즐기는 맛도 좋으니 결코 불행이 아닌 행복한 시간이어라~~ ^^

    산행일시 : 2016. 7. 23(토) ~ 7. 24.(일)

    산행장소 :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노일리 금학산(654m)

    누구와 : 서울 윤경현 셰르파와 함께~

    산행코스 : 노일분교 -(2.0km, 95분)- 쉼터 -(0.5km, 10분)- 갈림길(우측) -(0.1km)- 정상(백패킹 13시간 이상) -(1.2km, 20분)- 북노일 갈림길(연속) -(2.2km, 45분)-

                    강변 갈림길 -(0.4km, 5분)- 풍경마을(식당에서 휴식) -(0.4km, 30분)-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6.8km, 총 17:30분 소요(백패킹 등 14:20분 포함)

    처음 계획은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걸어보려했는데, 차량 이동중 확인되는 도로구간이 만만치 않겠다는 느낌이 팍~~~!!

    결국 노일분교 지점에서 짧게 치고 올라가는 것으로 결정을 한다.

    백패킹에 임하는 자세, 가벼워 보일까요? 왠지 몸이 무거워보이는 듯한데~~ ^^

    포장된 마을길 끝나는 지점에 김씨집안의 사당같은 건물이 자리를 하고있다.

    이지점에서 외길이지만 우측으로 본격적인 등로가 시작된다.

    짧은 걸음을 걸었지만 한여름의 습한 공기와 무거운 박배낭은 힘겹기만하다.

    짓누르는 어깨와 등에 후덥지근 할지언정 바람이라도 들어가라고 배낭을 내려놓고 빼곡히 하늘을 감싸고 있는 나뭇가지 틈새로 여백을 찾아 호흡을 가다듬는다.

    강원의 산, 소나무가 먼저 여기는 강원도라고 알려준다.

    그 어느지역보다 멋진 모습을 전해주는 소나무가 있어서 힘든 걸음이지만 운치를 더해준다.

    아~ 이 형님, 서울지역의 폭염특보에 잠을 설치셨다더니, 멋진 풍경의 소나무들이 있건말건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시는데 이러다 해넘어가기전에 목적지에 도착은 할수 있을까요?!!

    올라오는 길에 쓰러져있는 나무처럼 나도 쓰러지고싶다고 속으로 생각을 하셨을지도~~  ㅋㅋ

    정상에서 개봉할 예정이었던 꽝꽝 얼려진 물,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느낌이었을듯하니 나도 한모금~~ ^^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면서 오른 홍천 9경의 한곳, 금학산에 올랐으니 쇼생크탈출~~한번!!

    홍천강이 연출하는 수태극의 풍경과 깨끗하지는 않지만 산능선을 배경으로 서둘러 셀카도 담아낸다.

    더움이 내리기전 스마트폰 파노라마 기능으로도 담아보고~~!!

    금학산의 상징과도 같은 수태극 풍경도 이걸로 끝(어둠, 비 그리고 다음날 아침은 운무가 가득~)이라니 아쉬움이~~ ^^

    자~ 서둘러 텐트를 치고 본격적으로 고기구워 한잔하려했는데........ 럴수 럴수 이럴수가~

    전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뭔가 중요한게 빠져있다.

    달랑 하나뿐인 천도복숭아가 최고의 안주인듯한 착각에 빠지고, 어둠이 술잔속에 스며드니 이내 정신도 암흑처럼 변하더라~!!

    금학산으로 오르기전에는 비를 예견하였으나, 정상에 도착하여 즐기다보니 비는 무슨 비냐며 새까맣게 잊고 얼마 되지않는 술잔을 기울이는데 마른번개가 치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금새 빗줄기를 떨구는데 쉽게 그칠듯싶지않다.

    어쩔수 없이 그라운드시트로 사용하던 녀석을 타프인냥 두개의 텐트에 걸쳐서 조금이라도 비를 덜 맞게 조치를 취한다.


    벌레가 들어가는지, 빗물이 들어가는지도 모를 상황에서 잔을 비우고 산행의 피곤함에 술기운의 나른함을 얹어 잠을 청한다.



    여전히 쉽게 깨지않는 술기운의 짓누름을 억지로 이겨내고 아침을 맞는다.

    혹여나 일찍 산행하는 이들이 있으면 방해가될까봐 서둘러 아침을 챙겨먹고, 텐트를 정리하는데.........



    춘천의 삼악산 방면인지 헷갈리지만 구름이 잠시 걷히며 상쾌한 풍경을 연출한다.

    그 반대로는 수태극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구름이 잠시 머물다 없어지는게 아니라, 잡아끌어도 못가겠다고 유유자적 그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상쾌한 아침공기속의 수태극은 물건너간듯하니, 인증사진 한방 남기고 하산길에 접어든다.

    남들은 여유있게 한낮의 백패킹을 즐기지만, 비좁은 공간속에서 다른 산우님들 방해라도 될까봐 서둘러 하산하는 착한 백패커~~ ㅋㅋ


    간밤의 빗줄기, 아침의 이슬을 머금고 운무도 살짝 내려앉았으니 하산하는 걸음이 제법 운치있다.





    때론 구불구불 멋드러지게 휘어진 소나무에서 쉬어가고, 등로옆에 피어있는 야생화와 다양한 색감과 모양의 버섯들과도 벗하며 걸음을 내딛는다.



    하산길도 후덥지근한 공기로 인하여 땀이 흐른다.

    결코 길지않은 짤막한 길이지만, 노일리 구간의 등로는 가파른 길이어서 오르내림이 힘겨울수 있다.

    그런 힘겨운 걸음을 반기는 것은 노일리 풍경마을의 아름다운 집들이지않을까싶기도~~


    하산의 후덥지근한 공기를 뚫고 내려서니 점심을 먹기는 너무 애매한 아침시간, 가볍고 시원하게 막국수가 땡긴다.

    게스트하우스 겸 식당으로 운영되는 가게에 들어서니 막국수는 시간이 좀 걸린다고 다른 음식을 권하는데 딱히 생각이 없다.

    시원한 물이라도 얻어먹자고 부탁을 하니 수박 한조각씩 더 내어주는 젊은 주인장의 마음에 시골인심의 훈훈함이 이런거구나 감동~~!!

    요즘같은 세상에 장사하는 사람들이 물건 팔지도 못하면서 이런 정이 담긴 서비스를 내어주는 곳이 어디 쉽겠는가 말이다.

    그렇게 20여분정도를 식당에서 시원한 물과 수박으로 휴식을 취하고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작은 하우스가 눈길을 끈다.

    풍란 분재의 다양한 모습, 그리고 맑은 꽃이 바쁘지않은 발걸음을 잠시 머물게한다.



    이틀을 산에서 노숙을 하며 즐겼으니 온몸에 풍기고 있을 자연의 냄새를 씻어야겠다.

    생각보다 깨끗한 느낌이 들지않는 홍천강의 물이지만 알탕을 제대로 즐기고 귀가를 위해 움직이려는 찰라, 허걱~~ 오래된 중고차라지만 4륜구동인데 강가의 자갈밭에 빠진 차가 헤어나오질 못한다.

    차주인은 어이없어 헛웃음을 치는데, 감사하게도 먼저 나서서 로프를 걸어 차를 빼주시는 양평에서 오셨다는 휴양객님이 또 홍천에서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한다.

    절대 내가 운전미숙이 아니라는 사실, 차량관련 일을 하시는지 베테랑같은 포스를 풍기는 저분께서도 내차를 직접 운전하며 빼려다가 "차가 힘도 딸리고, 뒤쪽이 무거워서 안빠진다며~" 한마디 하셨으니.....  ㅎㅎㅎ

    어쨋든 남의 일일수도 있는 상황에 가족들과 피서를 오셔서 선뜻 나서서 도움을 주신 양평의 사장님께 다시 감사를 드린다.


    차를 빼느라 한시간여 씨름을 하고 이동하다보니 어느덧 점심이 가까워지고, 차를 이동중 그냥 들어선 작은 까페겸 식당에서 시원한 콩국수로 한여름의 우중 백패킹을 마무리한다.

    그러나, 백패킹은 또 즐겨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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