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치항>동네 앞바다에서 노숙을~빠지다~ 水!!/水 2017. 4. 10. 14:44728x90
그 산에 가고싶다.
뭐~ 프로젝트처럼 진행되는 산행에 여건이 맞지않아 참여를 못하다보니 자연스레 인근의 산도 뜸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산행계획은 계속 세워보고...... ㅋㅋㅋ
산행을 안가게 되는 이유도 가지각색이겠지만, 아직까지 인사치레를 못한 일정이 남아있으니 어서 더 늦기전에 정리하자라는 생각과 간만에 친구들 얼굴 또 보자는 심산으로 야외에서 모이기로 한다.
집에서 숯불에 고기 구워도 좋겠지만, 기왕이면 시원하게 야외로 나가자며 바닷가에서 모이기로 한다.
그 전에 요양원의 아버지도 찾아뵙고, 어머니와 간만에 외식도 하며 효도하는척~~도 해본다.
아직까지 부모 이야기하면 눈물 찔끔 흘리는 옆지기가 신경쓰이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부모님께 먼저 찾아뵙자고 이야기해주니 감사할따름이다.
오히려 연세에 비하여 건강이 좋지않은 부모님을 뵈면서 투덜거리고 화를 내는 나를 달래려는 옆지기를 내가 위로해줘야하는데 말이다.
아무튼 오전시간내내 그렇게 부모님과의 시간을 보내고 집앞 연못이라고 부르는 동네 앞바다에 나가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하룻밤 기거할 자리를 펼친다.
조금은 럭셔리한듯한 노숙 가족들의 야외 움막이 만들어지고, 모처럼의 야외에서의 하룻밤을 위해 나와서는 책을 읽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비치는 큰딸은 진짜로 책을 펼쳐드는데.........
대낮에 우리집 연못이라는 동해바다를 바라다보며 펼쳐진 루프탑 텐트에서는 뭔가 무료하다는듯(절대 그렇지는 않았지만~ ^^) 인상 한번 퐈~~악 써주는 옆지기가 무서워서 뭔가 준비를 한다.
뭐 초장부터 니나노 하려고 회센터에 들리려는 것은 아니지만, 리모델링 공사로 4월 중순까지는 영업을 하지않는다는 점이 그나마 오늘 밤을 조금이라도 속 편하게 보낼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듯하다.
물치항은 요즘 전국의 유명 명소에서는 대세인지는 모르겠으나 후각을 자극하는 새우요리 덮밥을 판매하는 "쉬림프박스"차량이 장박중이다. ^^
한낮의 바닷가에서 할만한게 낚시~~, 별 생각은 없었지만 우리의 자리를 펼치는 순간 옆자리에서 낚시대를 펼치셨던 일행분들의 어마무시한 자연산 놀래미(우리는 이렇게 부르는게 익숙한데, 표준어는 "노래미"인가보다. ^^)가 들어올려지는 모습에 도저히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다는 듯이 채비를 사다가 후다닥........ 던져보는데~!!
세월을 낚듯이 그저 초릿대 끝만 쳐다보고, 그런 나의 모습을 측은한듯 옆지기와 아이들은 기웃기웃~!! ㅎㅎㅎ
지루함을 달래기위해 셀카를 담으려고하면 큰딸은 아빠닮아 서운하다는듯 큰 얼굴을 보여주지않으려 꽁꽁 싸메고, 옆지기는 또다른 컨셉인냥 바다를 편안히 즐긴다는듯이 짧은 다리를.......... ^^;
그래도 매운탕 끓여먹을 양만큼은 작은 놀래미를 몇수 올렸지만 모두 방생했다는 슬픈 이야기~~와 함께 한낮의 바다이야기가 막을 내리고,
저녁시간의 친구들과의 만남으로 바다이야기 2부가 시작된다.
닭갈비, 삼겹살과 목살 그리고 소세지~~ 이정도면 충분하지만 술이 모자르다고 모자르다고~~ ^^;
모이기로 한 친구들이 모두 모인것은 아니지만 늦지않게 모처럼 집밖의 자연을 벗하며 한잔을 들이키는 바다이야기 2부까지는 좋았는데,
자정을 전후하여 내리기 시작하는 작은 비와 함께 바람은 모처럼의 노숙을 방해하는 새로운 장을 연출한다.
어른들끼리라면 그냥 무시하고 아침이 밝을때까지 버티던가, 깊은 산속이나 계곡에서의 노숙이라면 어쩔수 없이 버티겠지만 집앞 연못에서 연출하는 노숙은 그런 작은 불편함을 과감히 걷어차며 새벽잠 설치며 움막을 걷어내게 만든다. ^^;
우리는 철수하는 그 시간에 새벽낚시를 비와 함께 즐기겠다며 낚시대를 드리우는 조사님들은 또 뭔 상황인지 열정은 무시할수 없는 감정의 외부로의 표현임을 새삼 느낀다.
그렇게 새벽녘의 어둠속에서 부랴부랴 짐을 걷고 집에서 포~~옥 쓰러져 드러누우니 평소답지않게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이또한 우리 가족의 관점에서~ ㅎㅎ) 이불속에 있다가 나와서는 간밤의 흔적을 정리하기 위해 다시 찾아온 물치항 주차장, 종량제봉투에 쓰레기 정리하여 배출하고 텐트를 고정시키려던 해안가의 돌들도 제자리로 돌려보낸다.
꼬맹이도 내가 머문 자리는 깨끗히 정리하겠다며 한손 거드는데 불안불안~~ ㅎㅎㅎ
하룻밤의 흔적을 깔끔히 정리하고는 간단히 시골장터(양양전통시장은 매월 4일 9일에 열리는 5일장이다)에서 곡주 한잔에 빈대떡, 메밀전병 등으로 요기를 해결하고 떠나지 못하는 봄꽃마중을 남대천에서 짧게 즐겨본다.
봄, 그리고 다른 계절을 어찌 즐길것인가?
멀리서 찾지않아도, 그저 주변에서 순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음만으로도 그 계절은 나와 우리가족에게 다가와 있다.
'빠지다~ 水!! > 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길 닿는 곳이 피서지?? (0) 2019.08.06 조금은 이른 물놀이 (0) 2018.06.14 바닷가에서의 낮과 밤을 즐기는 방법~ (0) 2016.08.29 <민물낚시>올해 마지막 계곡에서의 낚시일까?? (0) 2016.06.16 <민물낚시>계곡의 어둠속에서 손맛을?? (0) 2016.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