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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천호국원>또 한분을 보내다.
    일상~/일상사 2017. 3. 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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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부터 귀가 따갑게 들어오던 말이 있다.

    기다림.........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려고 하지만 어버이는 기다려주지않는다."

    나름 자식으로써 양가 부모에게 모두 잘 하려고 하지만, 가까이 있음으로써 더 못난 모습만 보였기에 죄송하기만하다.

    나의 친부모보다 더 애정많은 모습을 보였던 장인, 장모 두분 모두 이젠 호국원의 양지바른 곳에서 국가의 손길속에서 잠들어 계시게 되었다.

    재작년 추석에 먼저 자리를 잡으신 장인어른과 티격태격하셨지만, 짧은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같은 길을 따라 가신다.

    요양병원에 계신 두어달 남짓의 시간이 힘드셨을까?

    갑자기 육체와 정신의 기운을 모두 잃으시고는 강릉의 큰 병원으로 옮기신지 일주일만에 이승과의 작별을 고하신다.

    주말, 우리가족 모두 병원에 들러보자고 했건만 그 몇시간을 기다려주질 않으신다.

     

    이젠 주변에서 쉽게 접하게 되는 부고소식에 익숙할법하지만, 그리 쉽지않은 이별의 시간이다.

    그래도 육체는 힘들어도 얼굴은 웃으며 조문객을 맞이하게된다.

    어떤 친구는 그런다. "철 없는 사위~"라고........

    나는 또 받아친다. "난 철들기 싫은 사람이다"라고.........

    그래도 진중하게 조문객을 받아들여야하는데 결레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철없는 사위의 철없는 행동을 용서하시길~

    그래도 지역의 선후배, 친구들과 회사의 덕분에 모양새 있는 사위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을런지~!!  ^^;

    그렇게 "풍수지탄(風樹之歎)"의 비통함속에서도 장례의 시간을 호국원에 안장하며 마치게 된다.

    비록 오랜 교류는 아닐지라도 작은 인연으로 위로해주겠다고 가까운 지역이라고 찾아주신 분들께도 감사해하며, 이틀후 삼우제까지 치르는 동안 시간을 허투루 사용하지않고 꽉 채우며 자식들의 손수발 받아가시고 좋은 날 좋은 곳으로 찾아가신 장모님께 푸념과 감사의 인사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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