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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봉산>시산제 참석을 위해 먼저 움직인다.
    오르다~ 山!!/명산(서울경기) 2017. 2. 2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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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시작된 블랙야크의 명산100(당시에는 명산40으로 시작되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2015년부터 3기를 시작으로 현재 5기까지 셰르파 활동의 영광을 누린다.

    영광뒤엔 나의 불찰로 인한 심적인 혼란도 있었지만 다시 심기일전하여 일상과 산행을 즐기는 시간을 가져본다.

    5기셰르파 활동을 시작하는 첫 단추, 한해동안의 무탈한 산행을 즐기기 위한 시작을 알리는 시산제가 서울 소재의 도봉산에서 열린다.

    늘 타지의 행사는 시간에 쫓기듯 움직이게되는데, 그 시간에 맞추기위함이라기보다는 귀가시간을 맞추기 위해 산행을 먼저 시작해본다.

    산행일시 : 2017. 2. 18(토)

    산행장소 : 서울시 도봉구 도봉산(739.5m)

                     북한산과 더불어 서울의 명산으로 알려진 도봉산은 화강암의 우람한 기암괴석(奇巖怪石)들로 그 경관이 수려하며,

                     도봉(道峰)산은 이름 그대로 봉우리가 길인 산으로, 선인봉을 오르는 암벽 등반 코스만 해도 37개나 된다.

                     다른 산에 비해 여기저기에서 암벽을 오르는 등반가들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일반 등산 코스도 다양해 많은 수도권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

    누구와 : 나홀로~, 정상에서 부산지역셰르파 및 도전자 두명과 함께 하산.

    산행코스 : 망월사역 -(1.3km, 15분)- 안말지킴터 -(0.5km, 8분)- 영산법화사(샘물) -(0.9km, 25분)- 바위조망터(원효대사바위) -(1.1km, 42분)- 포대능선 시점 

                      -(1.1km, 35분)- Y계곡 -(0.3km, 20분)- 정상 -(0.5km, 15분)- 마당바위 -(2.3km, 40분, 쌍줄기약수터 경유)- 도봉(행사장)

    산행거리 및 시간 : 8.0km, 3:20분 소요(휴식 10분 포함)

     

    시산제 시간에 맞추려면 아침 첫차로 상경해도 무난했겠지만, 행사 당일이 딸아이 생일이기도 하려니와 서울까지 올라온김에 도봉산도 오르자라는 생각으로 심야버스로 전날 이동한다.

    심야버스도 전철 첫 운행시간에 맞춰 터미널에 도착하는 노선이 있다면 참 좋겠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어찌되었든 새벽 두시 고속터미널 도착, 찜방 들어가긴 참~~ 애매한 시간대이기에 쪽잠을 자듯 의자에 기대어 보기도하고 밖으로 들락날락 거리기도하며 첫 전철을 오른다.

    7호선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는 도봉산역, 여기서 앞서가는 승객 한분이 계단 위로 뛰어가길래 아무 생각없이 따라 뛰어가며 환승........인가 싶었더니 왔던 코스 되돌아간다.

    헐~~~, 1호선은 계단을 올라 좌측으로 환승로가 따로 있었던것을 앞사람 따라 무작정 뛰었더니 예전 즐겨하던 산에서의 알바를 전철에서 한다.

    알바라고 쓰고, 시골 촌놈이라 해석할만하다.

    산에서도 같을 것이다.

    무작정 앞사람만 따라 걸을게 아니라, 스마트폰의 GPS앱을 연동하여 확인하며(독도법을 활용하여 지도를 펼쳐도 되겠지만 스마트 시대에 잘 정비된 등산로일 경우는 어플이 유용하다) 산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전철 알바를 하며 망월사역에서 하차, 안말코스로 진행한다.

    시산제와 해당 인증만을 신경썼다면 도봉산역에서 편하게 하차하였을것을, 늘 그렇듯 아니 걸어본 코스를 걷기위해 이 코스를 선택한다.

    시산제를 축복하듯 날씨도 맑고, 아침 여명을 받은 도봉산의 능선은 붉게 물들어 빛나고 있으니 이럴때 산행의 희열이 솟아오르는게 아닐까싶다.

    그러니 셀카 한장 남기고 걸음을 서두른다.

    서두른 걸음때문일까? 곳곳이 비법정 탐방로임을 사전에 인지했음에도 영산법화사 인근의 정상탐방로를 벗어난(어쩐지 샘터 앞의 등산로 표지판 이후가 어설펐다는......) 구간을 걷고있다.

    혹여라도 이 부분을 문제삼는다면 양해를 구하며, 등산정보의 하나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앞으로 가는 길엔 아직 어둠을 겆기 싫은 달이 덩그러니 푸른 하늘안에서 애써 머무르고, 걸어온 뒤로는 어둠아 어서 비켜라라는듯 밝은 빛을 발하며 대지를 비추인다.

    같은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자연의 모습처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방향도 바뀌는게 아닐까싶다.

    아침 여명을 받으며 원효사 기점 이정표에서부터 다시 정상 탐방로를 들어서 오르다보니 꼭 미사일 형상을 한 바위가 눈길을 끈다.

    원효대사바위, 독수리 바위, 해골바위 등등 불확실한 정보를 습득한다. ㅜㅜ

    형상이나 정보를 종합했을때 독수리바위가 가장 정확한 정보가 아닐까싶다.(트랭글, 램블러 등의 어플에도 나타나지않는다.)

    도봉산은 화강암으로 주로 이루어진 산이며, 이들 암석이 침식과 풍화 작용을 받아 모암으로부터 분리되어 떨어져 나가거나 돌출한 바위가 많이 분포하고 있다.

    그런 바위의 길을 걷고, 조망하며 뒤돌아 본 풍경은 아침의 햇빛을 받아 오히려 조망을 흐려놓으니 바위(말안장바위)만을 담아본다.

    조망을 즐길 시간적 여유가 있을까?

    카메라에 담기는 하지만, 여유가 아닌 내가 지나온 길에 대한 경로를 담기위한 행위일분인듯싶게 이번 시산제는 시간을 맞추고자 걸음이 그 어느때보다 급하다.

    앞서가는 그림자를 부러워하며 쫓기라도 하듯이~~

    헬기장을 지나 쉬어가기 좋은 안부, 바위에 새겨진 문양을 봐서는 절터?

    수도권의 산에는 수많은 사람이 찾는 만큼 다양한 샛길도 만들어지며, 그 안에서 정보를 찾더라도 정보안에서 제대로 걸음을 옮기는 것이 쉽지않다는 생각이다.

    일정 수준의 정해진 동호인이 찾는 등산로라면 통제가 되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걸음을 옮기며 만들어내는 샛길을 통제하기는 어려울터이니 그 안에서 새로이 생기는 정보를 모두 받아들임에 한계가 있다.

    일반 산행에서도 성문화된 기준을 들이대며 잘못이라 하지만, 해당 기관이 모두 통제를 하지 못한다.

    암묵적으로 통제를 하지않는 경우도 있다.

    가장 좋은 것은 그 기준을 지키는 것이겠지만, 지키지 않는다고 모두 불법이라고 탓하는 것도 너무 글자로 정해진 틀안에서 구분짓는 행위라는 생각이다.

    이미 자연은 우리가 즐기고자 하다보니 새로운 질서가 생기는 것이고, 그 질서는 또 달라질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연을 지키려면 산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의 말처럼 그냥 바라보던가하지 왜 오르는가?

    오르되, 훼손되지않도록 각자의 양심에 맏기고 주의를 하면 될터이다.

    그럼으로 인해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사회와 경제가 발전하게 될 것이다.

    같은 산행을 즐기면서, 본인이 그것을 하지않는다고 질타하는 행위는 똥 묻은 개가 재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것이라 여긴다.

    각설하고, 드디어 오늘 산행의 주 목적코스인 포대능선에 접어든다.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우회로 안내표지가 있으나 왠만하면 무시할텐데, 한번 쳐다보니 무시하지못하겠다.

    우회하며 걸으니 Y계곡은 꼭 걸으라는듯이 고사목이 주의를 주는듯~~~

    포대능선길 정상부의 조망터에서 바라다본 도봉산의 멋드러진 암봉들, 좌로부터 만장봉(718m), 자운봉(739m)과 신선대(730m)가 산행의 희열을 느끼기에 정점을 찍어준다.

    신선대에서 나와 같은 희열을 느끼는 분이 계시는데 쫌만 기다려줘요~~ 나 인증사진 남기게........ ^^

    파노라마로 멋진 기암과 수도권 도심을 담아보고, 본격적으로 Y계곡의 아찔함을 느끼기 전에 아찔한 경고~ "이곳은 화장실이 아니므로 문을 열지말아라"

    설마 이곳에서 로봇태권브이가 나오려나?!! 쓸데없는 유아적인 상상을 하며 긴장감을 풀어본다.

    한번 걸어본 Y계곡이련만 주변에 아무도 없이 홀로 걷다보니 긴장감이 더하다.

    드디어 정상, 내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변근효 바이크셰르파님과 일행이 반겨주신다.

    변근효 셰르파 일행도 밤차를 이용하여 새벽에 도착하여 먼저 인증산행을 한다.

    덕분에 편하게 인증샷 하난 남기고, 반가운 마음과 먼저 오른 기쁨을 또 카메라에 담아낸다.

    하산하면서도 산행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시는 열정, 부럽기만하다.

    정상부가 협소함에 따라 산행의 안전을 고려하여, 정상아래쪽 안부지점에 임시 인증장소를 마련해둔 모습을 바라보며 걸음을 재촉한다.

    아무리 바빠도 열정적인 도전단들의 인증타임은 결코 무시할수 없다.

    마당바위 지점에서 물 한모금 들이키며 엉겁결에 또 한컷 얻어간다.

    다행히 시간안에 행사장에 도착가능, 그래도 재촉한다는 나의 걸음은 변근효셸파 일행들의 걸음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뭔 걸음이 그리도 빠른지...... ㅎㅎ

    밤잠 설치며 행사에 앞서 오른 도봉산의 걸음은 아직 겨울의 모습이 군데군데 있지만, 봄의 생기와 같은 상쾌함을 느끼며 이렇게 마무리가 된다.

    이젠 오늘의 주된 행사인 시산제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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