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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산>암릉의 아찔함을 머금은 수묵화를 감상하다.오르다~ 山!!/명산(충청) 2016. 11. 22. 17:13728x90
셰르파 몇명이 우정모임을 갖기로 한다.
처음에는 많은 이들과 함께 하려고 계획했으나, 각자의 여건을 감안하여 한명 두명 SNS의 방을 나가며 다섯명이 뭉치기로 한다.
하룻밤 우정모임을 위해 장거리를 이동하는게 아쉽기에 정기 이벤트 산행이 진행되는 천태산의 릿지구간을 즐겨보기로 한다.
도전산행때는 다른 산을 오르고, 차안에서 잠을 청한뒤 아침 일찍 올라서 즐겼던 조망이 기억에 남는 곳이다.
그러나, 이날은 구라청이라고 유명세를 떨치는 이들의 기상예보가 빗나가질 않고 보슬비가 날리는 하루다.
한여름의 소나기가 아닌 이상 이정도의 날씨는 또 그 나름대로 즐길만하다.
다만 사진을 못찍는다는 소리는 못하고, 날씨가 이러하니 수묵의 느낌으로 산행내내 천태산의 걸음을 담아본다.
산행일시 : 2016. 11. 19(토)
산행장소 : 충청북도 영동군, 금산군 일대 천태산(715m)
주변에 영국사(寧國寺)를 비롯하여 양산8경의 대부분이 있을 만큼 산세가 빼어나 충청북도의 설악산이라 불린다.
등산코스는 영국사에서 바라볼 때 오른쪽으로부터 A·B·C·D 4개가 있다.
미륵길이라 불리는 A코스는 최북단에서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이어지는 최단 코스이고, 관음길이라 불리는 B코스는 영국사로 직접 이어지는 가파른 코스로 최근 폐쇄되었다.
원각국사길이라 불리는 C코스는 영국사 남쪽 원각국사비에서 구멍바위를 지나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며,
남고갯길로 불리는 D코스는 남고개로 이어지는 길로 하산할 때 많이 이용한다. - 두산백과 참조
누구와 : 경남셰르파 2명 및 지역도전단(휴~산악회)과 함께
산행코스 : 영국사 주차장 -(0.5km, 15분, 1코스)- 릿지구간 -(0.9km, 65분)- 안부(이정표) -(0.1km, 5분)- 정상 -(0.7km, 55분, 점심)- 헬기장 -(0.6km, 20분)- 전망석
-(0.4km, 10분)- 남고개 -(0.9km, 15분)- 영국사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4.1km, 약 3:10분 소요(중식 및 휴식 45분 포함)
쫌 마중좀 나와봐요~~라는 한마디에 영국사 주차장에 먼저 와 기다리시는 경남부산셰르파님들과 충청셰르파님과 잠시 담소를 나눈다.(주차요금 1천냥~)
부산경남팀과의 산행은 늘 그렇듯이 점심때쯤이 산행 시작시간임을 알린다. 휴~~♪~♬~~ ^^
영국사는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이 창건한 절로 원래 이름은 국청사였는데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서 국난을 극복했다 하여 이름을 고쳤다.
이곳에는 수령 약 500년 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와 3층석탑(보물 533), 원각국사비(보물 534), 망탑봉3층석탑(보물 535), 부도(보물 532) 등 문화재가 많다. - 두산백과 참조 -영국사 주차장앞에서 반갑게 뭉쳐서 인증샷을 남기고 1코스로 향하는 길에 시원한 조망대신 운치있는 운무가 가득히 찬 풍경속에 미루나무가 눈길을 끌고~
부산경남팀과 조우한 기념으로 충청의 이정훈셰르파님과 한컷 남겨본다.
소나무 자체가 수묵화처럼 흑백에서 더 멋드러지게 보이는 법이어서 흑백촬영이 아니라, 운무 가득한 풍경속에서 오색 찬란한 칼라로 담으려고 해도 희뿌연 운무가 더 앞으로 나오는듯하니 일부러 흑백으로 추억을 남겨본다.
영국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500여미터 거닐면서 천태산의 백미, 릿지구간의 로프가 우리를 반긴다.
그러나, 보슬비 머금은 바위는 자칫 미끄러져 안전사고 우려가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정도의 표정이면 배우해도 될까나? ㅎㅎㅎ
살짝 설정샷(이라고 허풍도 떨어주며~~)을 남기며 긴장감있게 릿지구간과 로프구간을 오른다.
너무 오래전 산행이라서 기억이 가물가물한걸까? 천태산의 릿지 구간이 이렇게도 길었었나?
혼자서 오를때는 떨리든 말든 표정관리 안해도 되었을텐데, 괜스리 표정관리까지 해야하는거 아닌가싶게 손과 발에 힘이 들어간다.
그래도 소방구조대 활동을 하시는 충청의 셰르파님이 계시니 좀더 편하게~~~ 휴~~♩~♪~~ ^^;
힘들게 오르고 오르면 그만큼 희열을 느낀다.
릿지구간의 긴장감 뒤에 만나는 적당한 안부, 그리고 운무가 가득한 풍경속에서는 누구든 시인이 되고 예술가가 될 수 있다.
그러니 그림처럼 포즈 한번 잡아보는 산우님도 계시고~ ^^
결코 길지않은 코스지만, 천태산만이 가진 릿지구간의 떨림 뒤에 만나는 정상에서는 각자의 인증샷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고 나 또한 그런 열기속으로 파묻혀본다.
그러나 나만의 설정샷을 남겨보질 못한다.(아니, 남겼다~ 누군가의 카메라로......)
도대체가 사진을 안줘~~~ ㅜㅜ
점심시간 가까이 되어 집결하여 쉴틈없는 릿지구간을 통과하여 정상에 올랐으니 허기진 배를 채워줘야한다.
그리고 하산하기전에 충청(부산에 연고를 두었던)셰르파님과 강원에서 온 나는 잠깐의 소개인사를 남기며 걸음을 옮긴다.
천태산도 전체적으로 깨끗한 등로 환경이기에 점심을 먹은 자리, 또는 안부가 있는 자리 부근에서 클린산행을 실행에 옮긴다.
하산길의 적당한 안부와 운무, 또 추억을 담는 인증샷을 남긴다.
하산길도 봄철의 산행처럼 물기 잔뜩 머금은 미끄러운 등로가 있으니 조심, 조심히 내려서게 되고~
그래도 조망 하나 없는, 그러나 조망을 그리게 만드는 지점에선 상상의 그림을 그리며 폼을 잡아본다.
셰르파들끼리도 함께 인증샷 남겨두고~~(여기가 어드래요?? 조망이나 배경이 전혀없는 기점은 그저 가까운 뒷동산 올라서 폼 잡아보는 이 느낌~~ ^^)
가끔은 수없이 많은 산악회의 깃표가 자연훼손의 한 축인듯 비판도 하지만, 어느 산에서는 이런게 또 하나의 풍경이 되기도 한다.
어느게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기 쉽지않다.
그래도 이런 녀석들이 바닥에 뒹굴고 날린다면 클린봉투에 주워 담아오는게 산과 자연에 대한 예의이다.
그렇게 보슬비 내리는 수묵화 같은 풍경속에서도 사랑을 이야기하는듯한 잎사귀는 강렬하게 다가온다.
약 3시간 남짓한 산행을 마치게 되는 영국사의 풍경도 역시 화려함보다는 수묵화 느낌 물씬 풍기는 흑백으로 담으니 더 느낌있게 다가오는듯하다.
동양의 문화에 어울리는 수묵화와 여백처럼 단순함속에 모든 것을 담은듯, 여유롭지만 꽉 채워진듯한 그런 삶을 살아갈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 또한 단순한 삶이 아닐텐데 괜히 쓸데없는 일로 머리속을 꽉 채운다.
영국사의 명물, 1000년이라는 세월(자료마다 차이가 있다)을 간직했다는 은행나무도 하늘을 노랗게 물들였던 시간을 잊은채 바닥만 노랗게 수놓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223호. 수령은 500년 내외로 추정되며, 높이 18m, 가슴높이둘레 6.4m이며, 가지는 동서로 14m, 남북으로 19m 정도 퍼져 있다.
첫째가지는 2m 정도에서 갈라졌으며, 서쪽으로 퍼진 가지 중의 1개는 밑으로 자라서 땅에 닿았다.
땅에 닿은 가지 끝에서 뿌리와 새순이 자란 것은 높이 3m 이상이며, 가슴높이지름이 20㎝에 달한다.
커다란 가지가 아직은 큰 나무와 연결되어 있어 큰 나무에서 갈라진 가지라는 것을 알 수 있으나 언젠가 이것이 끊어질 때 2개의 독립된 나무라고 보게 될 것이다.
이 은행나무는 바로 길 옆의 냇가에서 자라고 있는 독립수이며, 수령은 영국사의 창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오랜 세월을 지내오는 동안 각 부분의 상처가 커져서 작은 굴이 생겼으므로, 1979년 외과수술을 실시함과 동시에 약화된 가지를 보호하기 위하여 1개의 지주를 세웠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
그렇게 우리는 우정모임을 위해 이곳에서 또다른 출발을 하고, 도전팀은 망탑과 삼단폭포 등을 추가로 탐방을 하기위하여 이동을 한다.
충청지역의 이정훈셸파께서 방문기념으로 차 한잔 대접키로 했으나 아쉽게 마무리한다.
뭐~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니........ 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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