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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산지>물이 빠진 너도 저수지더냐?
    국내여행/경상도 2016. 7. 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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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왕산 산행을 마치고 날머리인 상의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를 조금 넘긴 시간대이다.

    참으로 애매한 시간이다.

    함께 산행한 일행분들도 애매한 시간에 이동하다가 식사를 하기로 하셨고, 나는 뭐 별 고민없이 열심히 도로를 달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멀리서 와준 사람을 그냥 보내지못하는게 우리네 정서이기에,

    민박집에서 1박을 하기로한 셰르파께서 일행들과 간단히라도 먹고가라고 이끈다.

    굳이 생각도 없지만, 우리네 활동과 관련하여 못다한 이야기도 주고받을겸 못이기는척 자리에 앉아서는 한잔의 유혹을 겨우 버티면서 간단히 식사를 한다.

    그리고는 다음을 기약하며 허비한 시간만큼 서둘러 움직여야함에도 그러질 못한다.

    주산지, 가족과 함께 했어야 할 그 곳에 눈에 밟혀 서두르지못한다.

    지금이 멋진 풍광을 감상할 계절은 아니지만, 간단히라도 눈에 익혔다가 가족과 좋은 계절 와보고싶은 마음에 들러본다.

    주산지 가는 길도 주차장에서 편도 약 1km 정도의 거리이기에 감안을 하고 구경을 해야한다.

    뭔 저수지 가는 길이 이리 멀어~~ ^^


    주왕산에서도 목격했었지만, 주산지 가는 길의 암벽지점도 말벌이 한창 집을 짓고 있다.

    그래서인지 뱀과 벌을 조심하라는 안내 현수막이 관광객들의 주의를 당부한다.

    또한 지질공원(아니면, 낙석의 위험을 사전 인지하기 위함이기도할테다)답게 곳곳에 암벽의 변형을 측정하는 기구가 부착되어 있다.

    드디어 도착한 주산지(注山池)는 미리 예견하기는 했지만, 만수의 상태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주산지는 주왕산국립공원구역 안에 위치해 있으며, 조선 숙종 46년(1720년)에 축조하기 시작하여 경종 원년(1721년)에 완공한 농업용 인공 저수지이다.

    저수지 내에 왕버들나무 20여그루가 자생하고 있어 호수의 반영을 통한 신비로움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이끄는 풍경을 선사하고있으며, 사계절 바뀌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경치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촬영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또한, 정부의 친환경 하천관리 정책에 따라 지방하천 주산지를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중 경관부분 우수작을 수상한 곳이기도 하다.







    주산지는 바닥을 드러내지않지만, 왕버들과 수양버들의 반영을 보여줄 만큼 수량이 풍부하지않기에 아쉬움을 전한다.(다 알고 있었으면서~~ ㅎㅎ)

    이렇게 맛보기로 방문했지만, 조금더 멋진 반영과 화려한 색채를 보기위해 언제 와야할까??

    농업용 저수지이기때문에 본격적인 농번기 이전에 담수되어있을 초봄, 그리고 화려한 색채의 단풍이 반영된 풍경을 보기위해 가을에 방문해야하는데 과연 시간을 맞출수 있을까??

    물론, 이른 아침의 물안개 피어오른 주산지의 풍경도 꼭 봐주어야하는데말이다.


    셀카로 인증샷 한장 남기고 나오면서 주산저수지 입구측에 서있는 비석을 발견한다.

    망원렌즈라면 확~~ 당겨 무슨 글씨인지 자세히 보겠지만 아쉬운대로 담아본다.

    이 비석은 주산지 공사를 담당했던 이진표(李震杓)를 기리는 것으로, 이진표의 후손 월성 이씨들과 조세만(趙世萬)이 영조 47년(1771년) 세운 것이라고 한다.

    비석에는 "일장저수(一障貯水) 류혜만인(流惠萬人) 불망천추(不忘千秋) 유일편갈(惟一片碣)"이라고 새겨져있다.

    그 뜻을 풀어보면,

    한일자로 둑을 쌓아 물을 가두고 - 일장저수(一障貯水)

    만인에게 혜택을 베푸니 - 류혜만인(流惠萬人)

    그 뜻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 불망천추(不忘千秋)

    한 조각 돌을 세운다. - 유일편갈(惟一片碣)

    후손들의 조상에 대한 공적을 기리는 마음이 작은 비석이지만 전해지는듯하다.

    나의 똑딱이로도 아쉬움이 남는 주산지 풍경일진대, 대포수준도 아닌 탱크같은 저 카메라 가지고 온 관광객의 마음은 어떠할지~~ ㅎㅎ

    아주 못볼걸 본건 아니지만 주산지의 아쉬운 풍경을 뒤로하고 귀가길을 서두른다.

    아쉬운 풍경은 삼척 장미공원을 지나칠때 시뻘겋게 달아오르는 석양이 대신 만족시켜주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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