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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구룡포 호미곶, 여행에 취한걸까?!! ^^국내여행/경상도 2016. 1. 18. 16:37728x90
우리가족 여행의 마지막은 귀가하면서 잠깐 들렀다 가는 것으로,
시간을 아끼자는데 의기투합까지는 아니고 어린아이들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행동과 생각이 맞아들어간다.
그렇게 동해안 바다풍경과 함께 우리가족의 저녁 술안주꺼리로 익숙한 과메기가 유명한 구룡포,
구룡포 하면 해맞이 명소로 유명한 호미곶으로 향한다.
새해 일출과 함께 호미곶에서 우리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면 더 좋은 여행의 분위기에 취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TV로만 보던, 바다속에서 힘차게 하늘을 떠받치듯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손 형상물을 마주하는 순간
늘 그리던, 갖고싶던 뭔가를 가진듯 기분이 업된다.
난, 아직 어리잖아요~~ ♩♬~
좀더 유치하게 기분을 표현하자면, 학창시절 우리가 즐겨보던 일본의 만화 "드레곤볼"에서 주인공 손오공이 에너지파를 쏠때 모으던 "원기옥"의 기운을 느끼는듯하다면 될까?!! ㅋㅋ
유치하긴 해도 동해안의 바다에 와서 일출을 보며, 그 일출이 손의 형상과 겹칠때 그런 기운을 느낄수 있으니 다른 이들도 일출의 명소라면서 찾는게 아닐까라며
나의 유치함에 정당성을 부여해본다. ^^
이런 들뜬 기분에 취하고, 덩달아 구경을 끝내면서 또 취한다.
여행의 기분에 들뜬건 아빠뿐인가?? 가족들의 사진에는 추워서 걷기싫다는 느낌이 잔뜩 묻어나온다. ㅜㅜ
아빠도 춥다.
그래도 여행이 좋은 날씨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이런 상황도 조금 즐겨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저런 이유를 들다보면 작은 일조차도 즐기지 못하게 된다.
조그만 군것질거리, 그리고 재밌는 형상앞에서는 동심으로 돌아가 개구진 모습을 보여주니 얼씨구~ 좋다. ^^
이 아이는 어디를 바라보는가? 어디를 가리키고 있는가? 정동진은 강원도에 있다. 이게 맞는 말인가?? ㅎㅎ
조금은 쌀쌀한 바다바람을 이길수 있는 것은 바다속에서 하늘을 떠받치는지, 아니면 떠오르는 태양을 떠받치는지 그런 기운이 전해져오는듯하기에 기분좋게 이 순간을 즐겨줄수 있다.
아~ 우리가족 사진은 너무 힘들어!!
콩새녀석은 장난치느라 하나~ 둘~ 셋을 외치면 일부러 눈을 감고, 옆지기는 덩달아 다른 타이밍에 눈을 감고~~ ^^
그렇게 바다의 기운을 느꼈으니 호미곶의 다른 풍경속에서 기운을 느껴보자!!
바다를 뒤돌아서서 기념관 방향으로 향하면 한가운데 조형물이 설치되어있다.
그 앞에 이전의 천년, 앞으로의 새천년을 희망하는 불씨를 채화하여 꺼지지않게 보관하고있는 "새천년의 빛"이라는 주제의 불꽃 세개가 있다.
영일만 호미곶은 한반도의 최동단으로 가장 먼저 해가 돋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새천년을 맞이하는 2000년 1월 1일 호미곶의 첫 햇빛으로 채화하였으며,
지난 천년의 영광을 이어간다는 의미인지 변산반도에서 년말 마지막 일몰의 불과 함께 독도일출불씨와 남태평양의 피지섬에서 채화한 새천년의 일출 불이 함께 보관되고있다.
이런 의미와 함께 우리 가족들에게도 행복과 희망이 계속 환하게 이어졌으면~~
바다속의 손 조형물은 그 자체로 기운을 느끼게 해주지만, 마주하고 있는 손조형물은 바로 앞에서 크기를 느낄수 있음에 직접적인 기운을 얻는듯하다.
마주하고 있는 두개의 손 조형물 사이에 태양을 떠받치거나, 우리의 소원을 떠받치거나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지도를 말할때 늘 호랑이를 이야기하게된다.
호미곶은 그런 호랑이의 꼬리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호랑이가 꼬리의 힘으로 달리고 꼬리로 무리를 지휘한다고하여 국운상승(國運上昇)과 국태민안(國泰民安)의 상징과도 같다는 이유로 일제가 이곳에 쇠말뚝을 박아 우리의 정기를 끊으려 하였다고 한다.(우리가 알고있는 토끼의 꼬리라고 부르게 된 것도 이런 연유에서이다)
나쁜놈들~~~!!
연오랑 세오년 조형물 앞에서 큰딸아이 한컷 담아주고~
과연 이 가마솥에서 비빔밥을 할수는 있을까??? ^^
추위도 피할겸 새천년기념관 내부로 들어갔다가 전망대로 올라가봤는데 이렇게 바다쪽을 바라다보며 손을 조망해보는 것 외엔 별 감흥을 못느낀다. ^^
여행의 마지막, 또 늦은 점심인지 이른 저녁인지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아이들 좋아하는 대게 몇마리로 유종의 미를 거둔다.
아이들 먹으라고 들어섰더니 이녀석들 엄마가 게딱지 좋아하는 건 어찌 알아서 적당히 먹고 배부르다며 물러선다. ㅋㅋ
덕분에 황여사는 그리 만족스럽진않겠지만 흐뭇한 미소와 함께 먹는 시간을 즐겨주고, 나는 지갑이 무서워 서비스로 나온 과메기로 한잔씩 걸치니 여행의 마지막을 제대로 취한다. ㅎㅎ
수학여행이 아닌 가족여행이지만, 이곳까지 와서 포항제철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어 큰딸에게 엄마, 아빠 수학여행때 들렀던 기본코스중 한곳이라며 우리 경제발전의 일익을 담당한 포스코를 잠시 설명하며 나는 취한눈 감아버리고 편하게 귀가했다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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