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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팔자가 상팔자~
    일상~/일상사 2016. 5. 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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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신년(丙辛年) 5월 某일, 우리집 마당에 뜻하지않게 멍멍이 한놈이 자리를 차지한다.

    남들이 키우는 것은 그나마 봐주겠지만, 우리집에서는 안팎을 떠나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시골에서 단독주택 생활을 하게된 것도,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도 직업적인(종사하는 분야, 민원 등에 시달려서~) 고충때문이기도 하겠다.

    이런 생각을 아이들때문이기도 하고,

    딸과 사위가 직장을 나가면 낮에 멍하니 발코니에서 밖을 응시하는 엄니때문이기하여 마지못해 키우라고 톡을 남긴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큰딸아이가 옆지기 사무실에서 데리고 갔다는데......

    어째 두 모녀가 나의 승낙이 떨어질것을 예견이라도 하듯이 함께 기다리고 있었던것같은 느낌이다.

    어쨋든 옆지기는 멍멍이(집에 오자마자 녀석의 이름을 "보리"라고 지었다는데 왜일지 궁금하면서도 애써 무시한다.) 덕분에

    애들이 스마트폰을 보는 횟수도 줄고, 자기 할 일 알아서 신경쓰는 변화를 감지한다고 한다.

    나의 느낌은...... 뭐 여전히 글쎄올씨다. ㅎㅎㅎ

    이렇게 별로 신경쓰는게 없으니, 멍멍이 거처할 집이며 먹거리(장난감까지~) 등은 모두 옆지기가 책임질 몫이 되었다.

    큰딸녀석보고 청소, 먹는것 챙기는 일 등을 알아서 하라고 맞긴듯한데 잘 할수 있을런지!!

    또 아이들이 멍멍이녀석과 어울린뒤 위생은 어떨런지 신경쓰이는게 한둘이 아닌데~~~ ㅜ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해충 및 멍멍이의 위생을 위해 잔듸밭에서 키우지말라고 했다는 이야기에 주말 밭에서 뒹군 흔적을 없애기전에 조금더 움직여본다.

    우리 가족이 머물고 있는 집은 어디가 고장나든 별로 신경도 쓰지않고 있는데,

    보리녀석 집터를 정비한답시고 이런저런 잡동사니 끌어다가 데크로 마당을 만들어준다.

    이러니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소리가 나올수 밖에!!  ^^;

    5. 13일 우리의 식구가 된 녀석이다.

    이날 동창모임이 있어 밤에 집에 들어서며 혹시나싶어 얼굴이나 봐주고 집안으로 들어선다.

    큰딸과 역사문화탐방을 다녀온 주말인듯, 잔듸밭위에서 봄볕을 즐기며 늘어진 녀석의 모습을 옆지기가 톡으로 보내준다.

    관심 좀 가져주라는 얘기겠지!! ^^

    애써 외면한다.

    아이들과 옆지기는 "보리"라고 부르는 녀석을 어머니는 다른 이름으로 부르라고 하신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이름인듯하다.(나도 그렇긴하지만~~)

    그래도 벌써 녀석의 이름을 가지고 "꿈보다 해몽"이라고 한자로 어떻게 장난을 칠까 고민을 해본뒤의 이야기다. ㅋㅋ

    보(輔)리(利) - 이런 저런 많은 것을 떠나, 아이들이 더 즐거울수 있으면 그것이 부모인 우리에게 이로움이다 싶어서~~

    원래 있던 귀퉁이에서 데크로 마당을 만들기위해 잠시 보리의 집을 옆으로 옮긴다.

    그래도 그늘 밑이니 더 시원하고 좋을테다.

    믹스탈을 사다가 대충 바닥을 칠까도 고민을 해보고, 편하게 인도블럭을 구해다가 깔아볼까도 고심하다가 옆지기 사무실에서 뒹굴고 있는 방부목들이 있다니

    이것저것 대충 가져다가 재고 자르고 할것도 없이 대충 끼워맞춘다.

    물론, 내가 혼자 하려고 했으면 연습장까지는 아니어도 나무에 줄긋고 계산하며 시간 꽤나 걸렸을 일인데,

    그런 성격을 아는 옆지기는 일부러 설렁설렁 하라고 먼저 나서서 뚝딱거린다.(나쁘게 말하면 못믿겠다는거?? ㅋㅋㅋ)

    우~와~~ 그럴듯하게 모양은 나는데........

    보리녀석 집, 제자리 가져다놓고 인터넷에서 주문했던(물론 모두 옆지기의 몫이다) 울타리도 제자리 올리다보니, 제대로 재고 자르고 하지않은 표가 화~~ㄱ 나더라는 사실!!

    낯개로 판매하나싶어 옆지기가 알아보니 또 그렇게는 절대 안팔아!!

    결국 며칠 또 기다려야 제대로 정리가 될듯한 보리의 집이다. ^^

    땀 삐질삐질 흘리며 보리집터 정비하는데, 옆지기 한방 퍽~~ 먹인다.

    "지난번 바람에 떨어진 지붕 시멘트사이딩은 언제 고칠거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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