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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텃밭도 제대로 가꾸지 못하면서 벼를 심겠다고??일상~/논밭에서 소꿉놀이~ 2016. 5. 19. 12:11728x90
2016년, 두꺼비는 쓰러질지도 모르겠다.
자그마한 텃밭에 고추, 쌈채 등을 심으면서 소꿉장난하더니 벼농사까지 덤벼들고있다.
분명 조그마한 땅 하나 장만할때는 옆지기가 농사 다 짓겠다고 큰소리 떵떵 쳤는데,
그래서 내 소유는 하나도 없는데, 지금 논밭에서 소중한 나의 피부를 망가뜨리며 허리를 혹사하고 있으니 억울함이 하늘을 찌를 일이다. ㅋㅋㅋ
시골생활하면서 지원받을수 있는것은 받으며 살고파서(능력이 부족하다고는 못하겠고~~) 옆지기 이름으로 "농업경영체" 신청을 하고 등록이 되었으니
직접 부딛혀보는 수밖에 없다.
그래봐야 소꿉장난 수준이다.
논 800평 정도에 아는것도 없으니(시골생활하면서 부모 따라나가서 도와준게 전부이니 뭐가 어떻게 되는건지 모른다),
벼모종도 뒤늦게 친구녀석에게 부탁하여 마을 어르신에게 80판 맞춰놓고 모심기도 후배가 다 해주는 것이니 나는 품앗이하듯 몸으로 봉사하면되겠다.
남들 다 논 갈고 번지를 쳐놨을때 뻐쩍 말라있던 논이지만 친구녀석이 모심기에 맞춰서 준비를 해줬으니, 주말을 이용하여 남의 논에서 열심히 잘자란 벼모종 80판(한판당 4천냥~, 32만냥)을 미리 옮겨다 놓는다.
별로 신을 일 없는 장화, 그리고 장갑을 착용했어도 물기있는 흙과 놀게되는 논농사에선 손톱밑의 이물질은 기본이다. ^^
이틀전 미리 우리집 논에는 모판을 옮겨놨었지만, 농협 육묘장에서 모종을 사다쓰는 후배네는 당일에 육묘장에서 편하게 지게차로 옮겨실어 하나씩 꺼내어쓰면 된다.
편하고, 저렴하고........(조합원들 보조해주는 제도가 있어 나처럼 일반 모판과는 가격차이가 많이 난다고한다.)
젊은 사람들이 모여서 농사짓는 일이니 이것저것 빠트리는게 부지기수다.(물론, 친구와 후배는 전문 농사꾼이니 우연찮은 실수라 하고~)
살충제를 가지러 간 사이, 우리는 시원한 맥주로 농사의 시작을 알린다.
소를 키우기위해 논농사는 어느정도 기본으로 하게되는 친구와 후배, 이날은 후배네 논에 모심기를 하게되어 바로 옆의 우리논도 겸사겸사 같이 모를 심는다.
후배는 이앙기로 열심히 모를 심고, 친구와 나는 모판을 미리 빼내어 살충제를 넉넉히 뿌린다.
논에서 직접 육묘를 하는 농사꾼들은 모판을 준비할때 미리 살충제를 살포하고 묘를 키운다는데, 농협 육묘장의 경우에는 살충제 살포를 하지않아 모심기를 할때 같이 살충제 살포작업을 해야된단다.
저렴하고 편하게 묘를 준비하는 만큼 손을 한번이라도 더 기칠게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인가보다.
후배의 논 모심기를 한곳 마치고, 드디어 우리의 논에도 초록으로 뒤덮을 벼를 기대하며 모종을 심어댄다.
또 다른 마을에 떨어져있는 후배의 논에 추가로 모심기를 하고~~
마지막으로 후배의 집 바로 옆에 있는 논에서 모심기를 마무리하는데, 늘 그렇듯 농기계가 한번쯤 말썽을 피워야 제대로 농사짓는게 아니겠는가!!
농기계센터 직원이 와서 수리하는 동안 또 맥주로 갈증을 해소하는데, 점심때도 소주한병씩..... 하루종일 몸에서 알콜기가 빠져나가지않는다. ㅜㅜ
친구도, 후배도 벼농사는 물조절을 잘해야 덜 고생한다고.........
하여 생각보다 늦게 끝난 모심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물을 확인한다.
기냥 논에 물 더 들어가도록 농수로를 개방시켜둔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논에 나가서 물 확인하고 되었다싶어 물길 차단........ 아침 출근길 풍경이 새롭다. ^^
벼 품종 : 오대벼
모심기 : 2016. 5. 17(화요일 연차까지 써가며~, 5. 15일 모판 옮기기)
논가에 우렁이 새끼들 새까맣게 깔려있으니, 혹여나 염소똥이라도 쌓인줄 알았다.
자세히 들어보니 이녀석들 숨쉬며 논바닥 기어가며 나는 자그마한 소리가 정겹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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