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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클래스가 남다르다. 규모만~ ^^;일상~/논밭에서 소꿉놀이~ 2024. 4. 16. 09:51728x90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내 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땅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행복감이 넘친다. 누군가의 말이 아닌 나의 감정일테다.
박봉의 월급쟁이가 땅은 무슨 돈으로? 은행이자 감당하기 어려운 지금은 끙끙~(옆지기가 더 끙끙~) 거리지만, 그래도 미래를 생각하면 은행 이자보다는 땅이 효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무리수를 둔다. 홀로 어려우니 처형네와 함께~
그땅을 올해엔 무언가 작물을 심어보기로 한다. 고소독 작물이라면 좋겠는데 그럴려면 농업기술센터 등의 교육도 받아가면서 필요한 것을 익혀야겠기에 쉽게 무언가 뿌려두고 자라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이라며.......
그래도 한가지만 심어두고 하늘에 맡기기엔 심심(??)하지 않겠나? 푸성귀라도 얻어먹으려고 시골장터에 가서 이런 저런 묘종들을 집어드는데...... 그 규모가 점점 커지는듯하다.
푸성귀라고 해봐야 고추, 감자, 고구마 등등이지만, 중요한 것은 옆지기가 하고 있는 카페에서 사용할 채소류(피자와 함께 곁들일 샐러드용)도 적당히 심기로 한다.
그런데 봄날씨가 여름처럼 뜨겁게 기승을 부린다.
왜 하필 이런 날씨에? ㅠㅠ
그래도 본업을 뒤로 하고 쉬는 주말이니 시간은 이때뿐이라며 땡볕 아래서 넓은(쪼맨한 땅을 넓다고~) 땅을 삽질하며 고랑을 내고, 제초를 수시로 할 수 없으니 유지도 적당히 씌우며 이런 저런 묘종들을 심어둔다.
녀석들도 생명이니 아무리 뜨거워도 잘 버티리라 외면하며 나의 체력의 한계로는 더이상 너희들에게 해줄것이 없다고 돌아선다.
그러나 마저 심지 못한 묘종들까지 새로이 구매하여 심은 뒤에는 사람도 이렇게 지치는데, 묘종들은 고생한 보람도 없이 말라죽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워 흐르는 개천물이라도 떠다 조금씩 흙을 적셔준다.
몸은 만신창이어도 무언가 해놓고 나면 쫌 뿌듯~ ^^;
전에는 힘들어도 먹을 힘은 남겨두었는데, 이젠 그럴 기력도 남지않는듯....... 옆지기는 카페를 마치면서 귀가하는 길에 나의 쳐진 몸뚱이를 걱정하며 막걸리라도 한잔 걸치라는듯 막국수집에서 저녁을 먹자한다.
그래 시원한것이 땡기기는 한다. 간도 그동안 쉬지못했으니 알콜은 사양한다고 했는데....... 수육이 덩그러니 테이블 위에 올려진다. 참새가 방앗간 못지나친다고....... 자연스레 막걸리 한병요~를 외치고 있다.
또 귀가하면 쓰러질테다. ^^;
피곤해도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한다. 모처럼 벚꽃라이딩을 짧게 했더니 출근해서 하루종일 몸이 찌푸둥하게 경직되면서 의식은 늘어진다. 졸립기만 하다.
그래도 하늘에서 내려주는 봄비, 꽃비가 주말 이틀동안 대충 심어둔 밭고랑의 채소류 들에겐 단비가 되어줄듯하니 즐겁지 아니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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