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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실된 밭...... 어찌할꼬?
    일상~/논밭에서 소꿉놀이~ 2024. 7. 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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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까지는 지역의 농업인에게 작물을 재배하라고 맡겼던 논을 올초 복토를 하며 새로운 준비를 하고자 했다.

    물론 바로 새로운 무언가를 할 여력은 없으니 논작물이 아닌 밭작물로 소소한 채소류를 심고, 나머지는 손쉬운 콩을 재배한다며 흉내를 냈다.

    땅이 안정화되기를 기대했는데 장마초기의 한밤중 빗줄기에 복토했던 흙의 일부가 유실되고 만다.

    아~ 하늘도 무심하시지.

    유실된 흙의 일부가 아래의 논작물에 조금 피해를 주었지만, 다행히 안면이 있는 지인인지라 양해를 구하고 보상을 하겠다고 하였으나 자연재해로 피해가 큰것도 아니니 괜찮다는 말에 살짝 안심을 하며 유실된 흙을 복구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

     

    복토를 진행했던 장비업체 사장(옆지기의 초등동창) 그리고 함께 땅을 샀던 처형네와 이런 저런 조율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쩐에 대한 압박감때문이었을까? 살짝 엇박자가 보인다. 

    그러나 어쩔수 없다. 복구는 해야할 것이고.......

    모든 발주는 발주자의 시간과 여건에 따라 진행되어야 함이 갑의 논리일진데, 우리는 작업자의 환경에 맞춰 따라가는 갑의 위치가 바뀐 공사가 진행된다. ㅎㅎ

    작업전날 갑자기 작업예정이라니...... 주말, 다행히 특별한 일정은 없다.

    카페에 옆지기를 출근시켜주고 드넓은(ㅎㅎ) 땅을 찾아갔더니 예정된 인력보다 사람이 많다. 이건 또 뭐지??

    옆지기의 친구가 알아서 해주겠거니 하지만 조금은 너무 일방적인거 아닌가? 테이크아웃(공짜) 해온 커피가 부족하다.

    아~ 쓸려간 흙, 유실된 땅보다 짜투리 채소류가 더 아까운건 뭐냐? ㅋㅋㅋ

    어찌되었든 이른 시간부터 작업을 해오던 그들의 옆에서 적당히 손을 거들면서 도와주려던 일정은 오롯이 하루 인부가 되어간다. 물론 처형네는 바쁜 일정이 있는 것인지 잠시 얼굴을 비추고 양해를 구한다. 점심식사도 함께 하면서 비용도 결재를 하고 간다.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서운하다. 이러면 안되는데...... 땅을 나눠도 함께 옆에서 생활할텐데~ ^^; 

    밭의 일부 구간에는 PE플륨관(U형측구)을 설치하여 배수의 원활을 기하고, 복토한 사면의 전체는 비닐을 씌워 빗물로 유실되지 않도록 작업을 한다.

    힘들어서 쓰레기는 한켠에 모아둔다. 손윗동서가 다음날 정리하기로~ ^^

    모든 작업에 완벽이란 있을수 없지만, 이런저런 의견의 교환중에 굳이 그렇게까지라는 생각도 들지만 공사를 주관하는 장비업자도 고집스러움이 있고 가족간에도 나름의 고집이 있으니 상대적으로 강한 부딛침은 다툼이 될수도 있기에 그러려니하며 물러선다. 

    이런 상황이 이번 작업중에만 있었을까? 집을 짓고, 카페를 지을때도 옆지기와도 비일비재한 산통같은 과정이다.

    그래도 제발 돈을 쓰되, 전체적인 맥락에서 효과를 기대하고 디자인을 생각하고(이부분은 건물에 해당할테다) 접근해야하는데 한가지만 생각하며 해결하려다 나머지를 잃는 악수가 되기도 한다.

    어찌되었든 하루종일 배수로와 비닐작업으로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던 텃밭에서 노닌 하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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