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완등축하산행>네번째, 북한산 숨은벽을 바라보며~
    오르다~ 山!!/명산(서울경기) 2016. 2. 24. 16:34
    728x90

    2016년 제4기 셰르파활동의 첫 이벤트산행 진행, 지난해에 이어서는 네번째가 된다.

    새해 첫 완등축하산행을 강원지역이 아닌 타 지역에서 하게된다.

    지난해 마지막 산행이 취소되지않았다면 타지에서하는 완등축하산행의 두번째가 될 수도 있었겠으나, 앞으로는 될 수 있는대로 강원지역을 위주로 진행되길 기대해본다.

    봄을 시샘하듯이 남도에서는 봄의 전령사를 자처하는 복수초와 기타 야생화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지만 아직 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지않다.

    차라리 눈이라도 제대로 쌓인 설경을 만끽하면서 산행이라도 했다면 이런 스잔한 느낌은 덜할텐데 이번 겨울 산행은 어느곳을 가든 비슷한 처지인듯싶다.

    설경의 주상절리를 느껴보겠다던 계획도 무산되었고, 가까운 뒷동산인 설악의 설경도 제대로 감상하질 못하였으니 허전할수밖에..........

    그런 아쉬움이 남는 겨울산행의 끄트머리에서 산행을 통한 인연으로 완등축하산행으로 보상을 받아보자.

    지방에서 올라온 축하사절단(말만 축하사절단이다. ^^)을 위하여 특별한 코스로 완등산행을 계획하였다는 완전한 내조를 보이는 또다른 축하사절단의 말씀에 기대 가득안고 상경한다.

    물론, 조금은 이른시간에 진행해서 빨리 끝내자고 이야기를 하였기에 전날 상경했지만, 나의 계획과는 상관없이 완등축하산행은 거북이 걸음이 진리다.

    산행이야 어찌되었든 전날 미리 상경하였으니 평소 만나지 못하였던 직원들과 오랜만에 만나서 한잔하고, 본의 아니게 직원의 집까지 쳐들어가서 하루밤 신세를 진다.

    명절 연휴에도 먹지않았던 술은 몹시도 불편하여, 슬그머니 일찍 일어나서는 산행지 인근의 사우나로 향하여 미리 워밍업을 한다.

    타지의 산행을 할땐 꼭 컨디션 조절을 더 신경써야되는데, 오히려 더 망가진 몸으로 산행을 하게되는 안좋은 습관이 생기는듯하다.

    덕분에 웃으며 완등축하산행을 했지만, 몇시간을 뱃속은 부글부글.......... ㅋㅋ

    산행일시 : 2016. 2. 21(일)

    산행장소 : 서울 강북구와 경기도 고양시 일대 북한산(837m)

    누구와(완등자) : 조남윤 완등자, 수도권 셰르파 및 지인 등 총 11명이 함께~

    산행코스 : 밤골 정류장 -(10분)- 국사당 -(95분)- 해골바위(숨은벽 조망) -(145분)- 백운대 -(65분)- 백운산장 -(25분)- 경찰산악구조대 -(55분)

                    - 우이분소 지점 -(15분)- 우이동 버스종점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8.1km, 약 6:50분 소요(휴식 및 식사 2:10분 포함)


    전날 과음을 해소하고자 사우나에서 잠시 쉬다, 구파발역 2번 출구에서 일행들과 합류하여 버스를 타고 들머리로 이동을 한다.

    조선 말 천주교인들이 조정의 박해를 피하여 숨어 살며 사기그릇을 구워 생활하였다고하여 사기막골이라 부르는 코스(조금더 정확히는 사기막골 옆 골짜기 밤골지킴터)가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첫 기점인 국사당앞에서 등산장비를 다시금 정비하는 시간을 갖고(뭐~ 장비만 점검하겠는가? 몸도 가볍게..........), 기념 인증사진도 남기고 본격적인 출발~~!!

    국사당의 연원은 기록으로 남겨져 있지 않아 유래는 전설로 전해 오는 것이 대부분이나 국사당이라는 명칭으로 유명한 인왕산 국사당의 연원은 기록이 남아 있어 그 유래를 유추할 수 있다.
    인왕산 국사당은 1973년 7월 16일에 ‘중요민속자료 제28호’로 지정되었다.

    국사당 선바위는 1973년 1월 26일 서울시 ‘민속자료 제4호’, 국사당 안에 있는 무신도 20여점은 ‘중요민속자료 제17호’로 각각 지정되었다.

    다음 산행때 또 이 코스를 거닐 기회가 있다면 이런 자료들도 한번 들여다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서울 종로구 무악동 인왕산 중턱에 있는 국사당은 원래 남산(원래 이름은 목멱산)에 자리 잡고 있었으나, 1925년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남산에 조선신궁을 세우면서 현재 자리에 복원된 것으로 현재 국사당은 개인의 기원장소, 무속인의 굿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신앙사전" 참조 -

    국사당에서의 결코 짧지않은 준비를 거쳐 본격적인 걸음을 옮기니, 꽃은 없으되 완연한 봄의 등로 분위기를 시샘이라도 하듯이 작은 폭포가 빙벽을 이루니 그냥 지나칠수 있을소냐!!

    빙벽의 하단은 절대 여성분들의 무게로 인하여 무너진것이 아니리라?? ^^

    오늘 축하산행이 상당히 길어질 조짐이 보인다.

    산행을 시작한지 몇분이나 되었다고 잠시 쉬며 베낭속의 먹거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통제구역인데 왜 저의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것이냐구요??

    그래도 언젠가는 가보고 말꺼야~~라고 마음 먹으면 안되는거겠죠?!! ^^

    아~~ 또 쉬어준다.

    그렇게 쉴때마다 또 카메라를 들이대는 나는 뭐하는건지!! ㅎㅎ

    잠시 나의 마음을 동하게 하였던 상장능선의 상장봉, 그 우측 뒤로 도봉산의 오봉과 자운봉 등의 암봉들이 지난 산행을 기억하라는듯 시원하게 조망된다.

    산행시작 두시간이 약간 못되어 도착한 기점, 해골바위!!

    사람의 머리뼈(해골)를 닮은 데서 명칭이 유래했다는 해골바위는 숨은벽능선에 위치해있으며, 해골바위는 위에서 내려다보아야 하는데 눈처럼 생긴 2개의 구멍에 빗물이 차면 더욱 해골처럼 보인다고 한다.

    이러니, 아슬아슬 바위끝에 내려가서 쳐다봐도 해골처럼 보일리가 있나?!! ^^

    해골바위 기점에서 만나는 숨은벽의 본 모습이 장관이다.

    백운봉과 만경대 두 암봉사이에 꼭 숨겨둔듯 웅크리고 있는, 그러나 앞에서 볼땐 절대 웅크리지않은 숨은벽의 조망이 과히 숨겨두고 보여주지 않을만하다싶다.

    바람에 모자가 날라갈듯 위태위태하지만, 멋드러진 조망을 쉬이 지나치지 못하는 완등축하사절단은 각자의 포즈로 멋진 사진을 남기며 또다시 언제 걸을지 걸음은 요지부동이다.




    숨은벽 릿지를 하지는 않더라도 아슬아슬한 바윗길을 걷는 재미, 이것으로 충분하다.

    조금은 지연되는 걸음의 무료함을 바위 위를 걷는 재미가 보상하고도 남을만하다.



    아슬아슬함을 즐길만하면 또 쉬어가며 인증샷~ ^^

    꾸준히 오름만 있을것같던 북한산의 숨은벽 코스에도 이렇게 난이도를 요하는 내리막이 있다.

    다들 조심조심, 서로를 격려하며 바위 사이로 내려선다.

    그렇게 바윗길을 내려서서 추위(?)도 피할겸 비닐쉘터를 펼치고 간단히 빈속을 채울 음식들을 꺼내어놓는다.

    분명히 오늘 산행은 음식들 장만하지말고 간단히 컵라면으로 해결한다고 했으나, 아고리의 요리사님(완등축하산행 1호의 주인공)은 이런 약속을 무시한다.

    단호박과 보름에 어울리는 약식이 어우러진 멋진 축하케익을 준비하신다.

    나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먹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챙기지않았다.

    물론, 젓가락조차도 챙기지않았다. ㅎㅎ

    비닐쉘터 안에서는 빈속을 채우기위한 작은 음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사전 리허설이라도 하듯이 축하연이 펼쳐진다.

    축하사절단의 모습을 반대로 촬영하는 여유로움이 주는 한컷은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절대 간단하지않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백운대를 향하여 걷는 걸음은 다들 무겁기만하다.

    전날 과음으로 인한 더부룩한 속을 꾹꾹 눌러 참으며 걸었던 나의 발걸음은 더 무겁다는 사실을 다들 아시려나?!! 속은 계속 부글부글...... 옆에서 함께 걷는것조차 민망하다. ㅎㅎㅎ


    발걸음이 아무리 무거운들 어떠하리? 고지가 바로 코앞인데~~!!

    바로 코앞의 목적지를 쉬어가라는듯 중간 암벽을 기어 올라가는 저 거미같은 인간들의 도전이 잠시 발걸음을 쉬어가게한다.

    무서운데, 무서운데~~ 해보고싶다는 이성을 배신하는 감정은 뭐냐??

    인증산행과 산성종주를 통하여 낯익은 백운대 암문(위문)은 그냥 가볍게 지나치며, 만경대와 노적봉을 향해 날고싶은듯한 눈길을 주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리바위가 놀랠까봐 조용히 오늘의 목적지를 향하여 오른다.

    오르고 오르더라도 우리는 셰르파다.

    오늘 완등의 주인공이 먼저 올라가도록 걸음을 늦춰본다.

    절대로 힘들어서 완등자를 먼저 보낸것은 아니다.

    함께 해주신 셰르파님은 그럴지도 모르겠다. ^^

    그렇게 백운대 정상 아래의 암봉에서 본격적인 축하 이벤트가 펼쳐지는데...........



    가히 이 모습은 히말라야 8,000m급 이상의 고봉 14좌(+2)를 달성한 엄홍길 대장, 그리고 히말라야 고봉 14좌를 달성한 오은선 대장의 피날레와 축하를 무색케할 만큼 "명산100"의 완등자를 위한 화려한 축하현수막과 첼린지타월 그리고 이벤트산행 현수막이 수를 놓는다.


    덩달아 우리 셰르파들도 각자의 컨디션을 무시하고 흥겨움에 동화되어본다.



    오늘의 주인공께서 인증샷 남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완등자를 위한 극진한 내조(?)를 보이며 무사히 명산100의 골인을 이루어낸 축하사절단의 주관자(2호 완등축하산행 주인공)께서도 그동안의 노고를 스스로 치하하듯이 기분을 내어본다.

    인증산행할때와는 다른 정상석의 모습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한겨울의 눈쌓인 길을 걷게되니, 다른 계절의 모습을 만나러 또 와야할듯싶다.

    아고리멤버들의 단체샷도 남겨보고~~

    서울 강북구()와 경기 고양시 경계에 위치한 높이 836m의 고봉으로, 북쪽의 인수봉()과 남쪽의 만경대()와 함께 북한산의 또다른 이름인 삼각산 - 이 부분에 대하여는 또다른 주장이 있으나 오늘은 편하게 - 을 이르는 근간이 되는 봉우리로 화강암()의 험한 암벽을 노출하고 있다,

    산마루는 1000명 가량의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암반()으로 되어 있으며 기암절벽()의 조망이 일품이다.    - 두산백과 참조 -


    정상에서의 화려한 축하쇼를 마치고 완등자께서는 나를 위해 걷기좋은 코스를 가려는 배려를 보여주지만, 이미 많이 지체된 산행과 뒷풀이를 위해서 빠른 코스를 선택한다.

    북한산 코스중 대표적인 곳, 우이동코스의 명물 백운산장을 만난다.

    사실, 아고리멤버끼리 완등축하산행겸 산장을 어찌 사용해볼까도 고민했었지만 각자의 시간이 허락치않으니 아쉬움은 백패킹으로 대신하기로 한다.

    "백운산장(白雲山莊)은 해방 전 금강산 집선산장을 제외하고 대한민국에 처음으로 생겨난 1호 산장으로,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전 백운암 아래 작은 움막에 불과했던 이곳은 한국전쟁 때 소실된 후 1960년에 재건축되었고, 이후 여러 차례의 재건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이루었다.

    켜켜이 쌓아올린 잘생긴 돌들 위로 세월의 더께가 고스란히 내려앉은 백운산장은 우이동 산1번지라는 주소처럼, 그 자체로 북한산의 명물이자 고유명사가 되었다.

    한국전쟁 이후 6~70년대에 들며 생활이 안정되어 가자 산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에 비례해 산악사고 또한 빈번하게 발생하였고,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통신이 발달하거나 신속한 구조 시스템이 확립되지도 않을 때여서, 인수봉에서 사고가 나면 제일 가까운 백운산장으로 구조요청을 해왔다.

    이렇게 북한산의 산악사고 구조대역할을 수행하던 백운산장은 이후 1983년 인수봉에서 또 한 차례의 참사가 발생한 뒤, 그해에 경찰구조대가 생기며 구조활동에서는 손을 떼게되고 현재는 국립공원에 귀속이 된 산악역사의 시설이다."      - 월간마운틴 글 편집 - 

    인수봉은 백제(百濟)의 시조(始祖)인 온조왕이 형 비류와 함께 올라 도읍(都邑)을 정했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산 전체의 형상이 마치 어린 아이를 업은듯하여 부아산(負兒山) 또는 부아악(負兒岳)이라 불리운다.

    그렇게 하산길에 인수봉에 눈길 한번 주다보니 한켠에 툭 튀어나온 새끼바위가 독일병정의 모자처럼 생겼으니, 달리 보면 나폴레옹 모자처럼 생겼다고 모자바위라고도, 귀 모양으로 생겨서 귀바위라고도 서로 이야기를 하는데 내 눈엔 백조가 고개를 뒤로 젖힌 모습같으요~~ ㅋㅋㅋ


    백운산장에서 언급하였듯이 1983년 4월 인수봉에서의 조난사고로 7명이 사망한 참사를 계기로 그해 5월에 창설된 경찰산악구조대를 지나면 영봉 갈림길, 하루재를 지나게 된다.

    이곳에서 바람도 피할겸 쉬다보면, 어느 산우님께서 칼로리 보충을 위해서 주시는 것인지 아니면 베낭의 무게를 줄이기 위함인지는 알 수 없으나 칼칼하던 목을 축이도록 양식이 하사되니 나의 뱃속은 거절하지못하고 또 받아먹는다. ㅎㅎㅎ


    홀로 산행을 했다면 도선사 주차장 방면으로 걸음을 옮겼을지도 모르나, 지역을 훤히 꾀고 있는 셰르파님께서 친절히 능선길을 안내해주신다.

    비록 속은 편하지않을지언정, 인증산행때 제대로된 코스도 확인하지않고 걷던 걸음과는 다르게 편한 산행을 마친다.

    조금의 아쉬움은 있지만, 다음날 출근과 후배 부친상 조문을 위하여 뒷풀이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먼저 자리를 벗어난다.

    다시한번 아름다운 고리의 인연과 함께 완등을 축하드립니다.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