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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금강굴>회사 추계체력행사겸 단풍구경을 나서다.국내여행/강원도 2015. 10. 29. 09:42728x90
매년 회사 창립기념일을 겸하여 추계체력행사를 권역, 지사 또는 본사차원에서 진행을 한다.
춘계체력행사는 대부분 권역별로, 추계체력행사는 지사 또는 본사 규모로 진행하는게 일상적이었으나
올해의 경우에는 회사의 대내외적 여건(모자회사간의 갈등, 경영상의 압박 등)이 좋지않아 지역(권역)별로 실시키로 결정되었다.
본사 또는 지사 단위의 행사일경우에는 좋든 싫든 따라나설수 밖에 없으나,
각 지역별로 뭔가를 하려할때는 각자의 추구하는 바에 따라 비협조적인 경우가 많다.
가장 기본적인 조직의 단위에서 볼때, 이건 규모가 아무리 큰 조직이어도 조직이라 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어찌되었든 이런 경우의 수를 감안하여 신규직원도 있고,
그런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배낚시로 행사를 갈음하려하였더니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아는 지인이 최근에 장만한 조그마한 낚시배가 있어서 이용도 해줄겸 계획했던 일이지만 물과 관련된 일이 특히 날씨를 많이 타기에 어쩔수 없이 급 변경하게 된다.
사실 동해안권에서의 배낚시는 서해나 남해와 비교했을때 다양한 어종을 기대할 수 있는 체험은 아니다. ^^
그렇게 급변경한 코스도 제대로 된 산행이 아닌, 짧은 거리의 단풍구경!! ㅎㅎ
설악의 품속에 들어가면서도 이렇게 짧은 구간을 걷는것도 몇년만인지?!!
소공원에서 금강굴까지의 왕복걸음, 그리하여 산행코스와 기록을 생략한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않아 거친(등산로 치고는 편한 길이지만~) 오프로드를 119산악구조대 차량이 내려온다.
또 무슨 사고라도 난걸까??
약초찾아 산속을 헤집고 다니는 직원은 벌써 보이질 않고, 산을 걷는게 죽는것보다 싫다는 직원들도 빠르게도 걷는다.
역시 내가 허약체질이야~~ ㅜㅜ
나와 함께 걷는 직원들도 관광모드이지만, 비선대 아래쪽의 계곡물에서 단풍을 즐기고 있는 이분들의 모습 또한 관광모드!!
자연을 어떻게 받아들이든지 이 순간이 최고의 순간일진데,
어느순간(산을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찾고부터~) 일정 목표는 정해놓고 반드시 가야겠다는 강박관념이 박혀버렸다.
비선대, 그나마 이곳에서 더이상 가지않겠다고 눌러앉는 직원이 없음에 감사하며~ ^^
비선대는 외설악 지구의 천불동계곡 들머리에 있는 커다란 암봉으로 와선대(臥仙臺) 위쪽으로 300m 거리에 있다.
비선대라는 명칭은 와선대에 놀던 마고선(麻姑仙)이라는 신선이 이곳에 와서 하늘로 올랐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그래서인지 많은 바위꾼들이 바람없는 좋은 날에는 비선대의 바위에 매달려 있는 광경을 심심치않게 목격하게된다.
비선대에서 바라다보는 천불동계곡은 유난히도 가물었던 올해를 탓하기라도 하듯이 보는 것만으로도 갈증이 날만큼 물흐름이 없다.
뭐 본능을 해결하는 순간은 아닐진데, 여직원은 해괴망측한 모습이라도 본듯이 급히 올라가는듯하고 남자직원은 웃기다는 듯이 바라다보는듯하오!! ^^
울긋불긋 단풍사이로 비추이는 햇볕이 유난히 따갑게 느껴지지만, 시원한 바람이 간간히 목덜미를 휘감고 지나가니 그리 덥지는 않다.
자연에 대한 도전, 도전이라는 이름뒤에는 꼭 위험과 사고가 공존하고 있으니 자신에게 돌아오는 위험이라면 스스로 책임지면 될 일이다.
그러나,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 그 위험이 전가될 경우는 어찌하여야 할까??
다른 이 또한 같은 공간에서 다른 환경의 도전이기에 뭐라 할 수 없는 일인가???
누구를 탓 할 일이 아니다.
이 순간은 대둔산의 삼선계단보다 아찔한 철계단이다. ㅋㅋ
멋모르고 오를때는 긴장감은 있어도 두다리가 후달리지는 않았는데, 다녀보면 다녀볼수록 아찔하게 만드는 녀석이다.(아직은 젊지만 더 젊은 시절에 비하면 나이가 먹어가고 있음을.......)
그렇게 철계단에 올라 뒤에 따라오는 직원들을 기다리며 잠시 주변을 조망해본다.
뭐, 당연히 시간이 허락할땐 이렇게 셀피도 한컷~~이 아니라, 찍고싶은대로 찍어본다.
이렇게 금강굴 직전의 바위에 매달려 있는 철계단을 걷고나면, 방금 거닐었던 철계단은 아찔한 수준도 아니다.
그냥 올라가는 것도 긴장되는데, 내려오는 이와 부딛히지않으려 옆으로 비켜설땐........... ㅜㅜ
긴장감을 가지고 올라온 금강굴, 이곳에서 바라다보는 천불동계곡은 누가 뭐래도 절경이다.
그러니, 그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TV에서 흘러나오던 애국가의 장면에 내가 바라다보는 장면이 담겼겠지!! ^^
간절히 기도하기싫어도 철계단을 올라오던 후덜덜거리는 다리는 풀썩 주저앉으며 절을 하게 만든다. ^^
금강굴에서 쉬며, 수많은 불상의 모습을 닮은 암봉들이 연출하는 계곡(그래서 천불동~)을 눈과 액정에 담아본다.
금강굴에서 단체컷을 못남겼으니, 올라올때 쉬었던 바위전망대에서 쉬어가며 한컷 남겨본다.
바라다보이는 암봉, 저곳이 망군대(1~4봉)쯤 되는건가??
산을 그렇게 다녀도 지형지물이 눈에 들어오질않으니....... ㅜㅜ
일상적인 길에서도 방향감각을 상실하는 나에게 너무 많은것을 스스로 바라지말자!! ㅎㅎ
유난히 가물었던 올 한해는 제대로 된 단풍을 보여주기도 전에 낙엽이 되어 떨어져버려 고개를 들어올려도 화려한 색채를 만나지 못한다.
잠시 이곳에서 쌍천의 징검다리를 건너 숲길을 걸어가려다가 동조하는 이가 없음에 바로 일주문을 통과한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설악산이니만큼, 외국인의 발길도 심심치않게 발견하게된다.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이럴순없다(테이블에 설치된 파라솔이 바람에 꺾인게 한둘이 아니다).
멀쩡히 먹다말고 바람을 피해 실내로 탈출~~!! ^^
이른시간의 만찬은 여기서 그치지않고, 활어회를 즐길수 있는 항구로 또 이동한다.
물론, 술이 땡기지않아 마시지는 않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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