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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대>다같이 백패킹 즐겨보아요~
    오르다~ 山!!/山 2015. 9. 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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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도 모태솔로 산행, 백패킹도 홀로~(초반에는 멋적음에 함께 하려고 섭외도 신경썼지만~ ^^)!!

    그런 산행습관에 일명 "아름다운 고리"라는 연배의 산우님들이 자리를 파고든다.

    내가 거부하면 되겠지만, 인연이란게 그렇지가 않다. ^^

    그런 인연이 한마디 던지는 누군가의 밑밥을 물듯이, 아니면 원투낚시로 훌치기 하듯이 한명, 두명 설득당한다.

    이번 백패킹은 내가 이야기했다는데, 그건 모르겠고~~ ㅎㅎ

    어찌 되었든 다들 바쁜 일상을 마치고 모두가 만나는 시간은 늦은 저녁(밤) ,

    그렇게 늦게 도착하여 백패킹을 즐기려고 뭔가 꺼내어 놓는다.

    그러나, 급조된 백패킹에 옥수수 이빠지듯이 뭔가 빠져버려 음식을 제대로 즐기지못한다.

    나의 불찰이긴한데, 백패킹한다면서 코팰하나 챙겨오지않는 이런 경우가 어디있냐구요~~ ㅍㅎㅎ

    아무튼, 완등산행때 축하한다며 함께 해주었던 누님의 지인을 우연히 만나고, 그 가출팀에게서 김치도 얻어다가 간단한 저녁을 먹고~~,

    이런게 인연과 함께 바위산 위에서 울산바위와 동해바다를 이어가며 펼쳐진 구름이 함께하는 하룻밤이 즐겁다.

    산행일시 : 2015. 8. 29(토) 늦은 저녁시간 ~ 8. 30(일)

    산행장소 : 강원도 고성군 화암사 수바위, 성인대

    누구와 : 아름다운 고리(총 5명의 고정 멤버)

    산행코스 : 화암사 주차장 - 수바위 - 퍼즐바위 - 성인대(신선대, 비박지) -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거리는 무의미, 시간도 무의미~ ^^

    경기북부지역장 형님은 속초에서 모임이 있어서 먼저 내려와 전작을 치르시고, 강릉에서 들어오는 길에 이 몸을 픽업해주십사 부탁을 한다.

    기다리는 동안, 동네 앞 바다를 담아본다.

    그렇게 합류하며 인사를 나눈 지역장형님의 지인들과 숙소인 리조트에 들러 맥주 한잔을 나누고 목적지인 성인대로 향한다.

    한여름 삼복더위를 잘 버티었다고 거드름이라도 피우고 싶은게냐?? 어디에서 꼬리를 흔들며 기웃거리는것이야?!!

    뭔가 멋드러진 말인듯한데, 난해하다.

    이런 조형물이 길지않은 숲길을 찾는 이들에게 뭔가 보여주기 위해 계속 생기는듯~!!(제발 적당히~~, 너무 늘어나는 것도 자연스럽지가 않아서~!!)

    본격적인 숲길의 시작이다.

    오늘 함께 밤을 보낼 일행이 총 5명, 그중 나와 지역장 형님이 먼저 올라서 자리를 잡으려 한다.

    먼저 자리 잡을수 있을까?? 이미 늦은 시간이어서 자리를 잡을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여유있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호보(虎步) 걸음으로 천천히 오르는 모습이 좋다.

    그렇게 천천히 올라도, 잠시뒤면 화암사의 상징같은 쌀바위(수바위)를 만나게 된다.

    쌀바위에서 늦은 시간속에서도 흐르는 땀을 잠시 식혀본다.

    수바위를 배경으로 한컷~~ 남겼으니, 내려올땐 단체샷에서 귀찮다고 빠져버리고........

    배낭위의 닭강정, 저거라도 없었으면 이날밤 고기구경 진짜 못할뻔했네 그려!!

    다시 걸음을 옮기다 쉼터(벤치)에서 숨고르기 한번 더 들어가주시고~, 그 뒤로 어둠이 내려앉음을 알리듯 달이 서둘러 불을 밝힌다.

    방향에 따라서는 어둠이 잔뜩 내려앉은듯하다가도, 아직 등로를 확인할 정도의 빛이 남은듯 산에서는 다양한 밝기를 제공한다.

    그래서 위험하고, 조심하게되는 곳이 산이다.

    어둠속에 도착한 오늘의 비박지, 한낮에도 텐트를 치고 일광욕을 즐기는 이들이 있듯이 이곳은 이미 숨겨둔 아지트가 될 수가 없다.

    늦게 도착한 우리가 마련할 거처가 마땅치가 않다.

    그래도 이 시간에 도착하여, 또 뒤늦게 도착하게 될 일행들을 생각해서라도 어떻게든 자리를 차지해야된다. ^^

    늦게 도착했어도 정상에서의, 비박지에서의 풍경은 즐겨줘야된다.

    빨리 텐트치고 후발주자를 맞으러 가야되는데....... ^^

    홀로, 야심한 산길을 거닐 누님을 마중나간 사이, 지역장형님께서 담으신 우리의 하루밤 기거할 장소~  

    그렇게 한분을 마중나가서 늦은 저녁을 먹으며 또 다른 팀을 기다린다.

    햇반이 없었으면 허기진 밤을 보내게 되었을거야~~ ㅋ

    모두 모이긴 했는데, 뭔가 허전하다.

    고기도 싸오고, SNS로 술도 사오라고 주문을 했는데 정작 백패킹 오는 사람들이 코펠이며 식자재를 하나도 챙기지않았다.

    나의 구역이라고 너무 나를 믿은겁니다.

    전 절대 싸가지고 다니는 스타일이 아니라니까요?!! ㅜㅜ

    결국 고기는 구워먹지도 못하고............

    늦은 밤, 누님이 직접 내려주는 커피 한잔을 벗하며(야심한 밤에 커피를 거절하는 사람들이 꽤 될텐데 거절을 안해~~)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새벽 3시가 안된 시간, 어수룩한 밤공기를 뚫고 드러나는 불빛은 미시령터널로 이어지는 가로등뿐~!!

    일출을 보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닌데, 아침(?)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텐트를 박차고 나와 성인대 공기를 흡입해본다.

    아침에 일어나 확인해보니 주말의 성인대는 조용한 곳이 못된다.

    도대체 이렇게 많은 가출족을 양산하게 내버려두는 가족들은 뭔가?? ^^

    무려 30여동의 가출족이 성인대 왠만한 공간을 꽉 채우고 있다.

    아직 이른 시간, 스마트폰도 아침공기에 적응을 못하여 제대로 풍경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

    풍경을 담다보니, 본의 아니게 남의 집을 들여다본, 관음증 환자가 된듯하다. ㅋㅋ

     

    동해바다를 뚫고 해가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운해를 뚫고 떠오르는 일출~, 이런 모습을 보기위해 가출도 불사하는 많은 비박인들이 있는 것이지않겠는가?!!

    오래 가출하지않을게요~, 금방 들어간다구요~~ ㅎㅎ

    다들 일출을 담아내느라 이곳저곳을 서성이지만, 한자리에서 올곧게 바라보는 일출이 더 없이 좋다.

    그럼에도 이곳 저곳을 왔다갔다~~, 이 또한 욕심이리라!!

    일출이 떠오르는 풍경은 정적(靜的)일듯하지만, 순간을 놓지기 쉬운 상당히 동적(動的)인 시간이다.

    그런 시간속에 있는 우리의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고자하지만, 상대적으로 정적이어서 생각을 멈추게 만든다.

    멈춰진 생각,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난 순간이 바로 이시간이 아닐까싶다.

    늘 찾아도 좋은 풍경, 울산바위의 멋드러진 위용을 바로 눈앞에서 확인하는듯한 이 풍경이 좋아서 가끔 찾게 되는것같다.

    그런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셀피~ 한컷 남겨보고~~

     

    운해를 뚫고 떠오르는 일출, 짧은듯 결코 짧지않은 시간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일출뒤엔 운해(雲海)가 평온한 바다의 모습으로 가만히 있질 못하고, 또 한번 춤사위를 펼치는 운무(雲舞)가 연출되니 함께 춤을 추듯 이리 저리 움직이며 스마트폰에 담아내려 한다.

    설악산과 연애중이신 누님을 담아주고~~ ^^

    그렇게 자연과 놀다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침을 해결한다.

    역시 식사는 요리사가 해야된다.

    이날 아침도 설악산과 사랑에 빠진 요리사누님께서 준비해온 장어탕과 누룽지의 만남으로~~!!

    지역장형님께선 설마 설겆이 걱정하시는건 아니시죠?!! ㅋㅋ

    그렇게 하룻밤, 아쉬운 즐거움을 뒤로하고 각자(함께 하자는 유혹을 뿌리치고~~)의 길을 가기전 울산바위와 인증샷을 남긴다.

    울산바위도 헤어짐이 아쉬운게야??

    화산이 폭발하듯, 머리위에서 희뿌연 연기를 내뿜고 있쟈나~~ ^^

    그래도 자고로 남자는 자기 갈길을 가야한다는듯이 뒤도 돌아보지않고 지역장 형님과 뱅기 날개형님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밤 늦은 시간, 제대로 조우하지 못하였던 성인대를 만나본다.

    살아있는 고래인지 한번 확인도 해본다.

    평소같으면 크게 볼거리는 없더라도 대간길 아래쪽의 숲길을 걸어서 내려섰겠지만, 수바위코스를 처음 밟아본다는(항상 뱅기타고 하늘을 날고 있으니 어느 땅을 제대로 밟아보았을까만은~~ ^^) 날개형님을 위하여 밤에 올랐던(그것도 마중을 나간다는 이유로 세번이나 올랐던) 수바위코스길로 내려선다.

    이제 출발~~을 알리듯이 인증샷을 남겨보지만, 오늘의 일정은 여기서 끝!!!

    그래도 화암사의 풍경은 즐겨봐야지~!!

    조망이 좋을때는 화암사 대웅전앞 계단위에서 바라다보는 동해쪽의 풍경이 멋드러지지만, 이날은 살짝 안개가 끼어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대웅전 앞의 범종루옆으로 바라다보는 수바위의 모습도 멋진 풍경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

    누구는 산행을 마치고, 어떤 이들은 산행을 시작한다.

    아무리 주말이라지만, 이렇게 단체 카풀팀이 방문할 정도로 이제는 조용한 산책길이 될 수 없음에 한켠으로는 홀로 사랑을 빼앗긴듯 아쉬움이 있지만,

    또 한켠으로는 산이 생기를 얻은듯하여 즐겁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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