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도전산행 마지막걸음, 계방산>명산100의 완등지를 우울하게~
    오르다~ 山!!/山(명산100) 2015. 3. 5. 15:47
    728x90

    2013년 1월부터 열심히 달려, 드디어 100산의 완등에 마침표를 찍는다.

    미리 일부 지역 셰르파와 이야기를 맞추어 주중에 간단히 함산을 하려고 했으나,

    개인사정상 양해를 구하고 주말산행으로 일정을 변경한다.

    주말 산행은 다른 이들 나름대로 또 산행계획이 있는지라 결국은 홀로 산행을 하게되는데,

    조금은 흐릿한 날씨때문에 출발이 유쾌하지않은 산행이었건만 정상부근에 거의 도착할 즈음에

    부친의 건강악화 소식이 전화기를 통하여 전해진다.

    하여 정상에서의 인증샷을 남기면서도 SNS를 통하여 남겨진 댓글(또 안 웃어요~~)이 신경이 쓰이지만,

    웃으며 인증샷을 남길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렇게 이벤트 산행의 또하나의 마침표를 찍는다.

    또 어떤 산행을 목표로 움직일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섬산행을 겸한 가족여행과 비박산행을 개인적으로 즐겨보고자 머리속이 스물스물 계획을 짜고 있다. ^^

    산행일시 : 2015. 2. 28(토)

    산행장소 : 강원도 평창군 계방산(1,577m)

    산행코스 : 운두령 -(20분)- 물푸레나무 군락지 -(25분)- 쉼터 -(30분)- 전망대 -(15분)- 정상 -(1:25분)- 권대감바위(쉼터 경유) -(45분)- 주차장 -(50분)- 운두령고개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3.5km, 4시간 30분 소요(휴식 35분 포함)

    주차장에서 운두령구간의 택시이용구간이 적나라하게 표시되고있다. ^^ 

    며칠전 산간지방의 눈소식이 있었기에 나름 하얀 설경과 상고대, 눈꽃 등을 기대하며 산행지 들머리인 운두령에 도착하니 날씨는 흐리지도 맑지도 않은 우중충함이 나를 맞이한다.

    산행 시작후 채 땀이 나기도 전에 "물푸레나무 군락지"를 경유하게 된다.

    물푸레나무는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란 뜻으로 물푸레나무라고 부르며, 이 나무의 한자 이름인 수정목(水精木), 수청목(水靑木)이 이런 뜻이다.

    실제로도 어린 가지를 꺽어 껍질을 벗긴 다음, 그 껍질을 맑은 물에 담가두면 맑고 연한 파란물이 우러나며, 흙과 돌이 많으며 가까이에 계곡이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

    생활상에서의 물푸레나무는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의 산간지방에서는 설피를 만들어 신었으며,

    서민에게는 관청에 불려가 매 맞을 때도, 고달픈 삶을 이으려 눈 위를 오갈 때도 애환을 함께 한 나무가 물푸레나무였다.

    이전에는 도리깨를 만드는 나무로 널리 알려져 있었으며 요즈음에는 야구방망이 재료로 흔히 쓰고 있다.

    나무를 말리지 않아도 쉽게 타므로 땔감으로도 널리 쓰였다.

    계방산에 물푸레나무 군락지가 있다고해서 다른 나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름도 생소한 거제수나무, 황벽나무 등의 수목도 있으니 이런 것들을 살펴보며 걷는 것도 나쁘진 않다.

    이젠 봄인가 싶은 들머리의 걸음, 그러다 쌓인 눈이 다져져서 아직은 겨울인가 싶기도 하다가 또 조릿대의 파릇한 잎사귀곁의 살짝 녹아가는 길에선 또다시 봄의 기운을 느낀다.

    그런 걸음뒤로 잠시 쉬어가라며 쉼터가 반겨준다.

    계방산 구간은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측에서 생태해설판을 신규 제작예정인듯 모든 해설판에 안내문구가 동일하다~ ^^

    봄이 되면 산뜻한 생태해설판이 반겨주려나??

    보통 쉼터 부근에 비상구급함을 함께 설치하지않나??

    특별히 위험구간은 아니지만, 사고라는게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알수는 없으니 비상구급함이 있어야겠지만 쉼터를 지나 조금은 동떨어진 곳에 덩그러니 비상구급함이 설치되어있다.

    전망대 부근으로 다다르면서 많은 나무들의 가지가 산의 기후를 감지하게 하는듯 춤을 추듯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서 멋진 풍광이 연출될텐데, 아쉽게도 날씨가 흐리멍텅~~!!

    머릿속에서 기억을 겨우 끄집어내듯 가까운곳과 먼 곳의 봉우리들이 흐릿하게 조망된다.

    전망대 안내판에는 가칠봉과 소계방산 사이의 뒤로 설악산 대청봉도 조망된다고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있으나 산행 당일에는 전혀 조망이 되질 않는다.

    시원한 조망은 없지만 그래도 확트인 능선길에서 그냥 지나치는건 산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그러니, 또 셀카도 남겨보며 잠시 망중한을 즐기고 정상으로~ Go!!

    날씨는 조금 흐려도 바람은 크게 불지않아 인증샷 남기는데 힘들지는 않다.

    산행중에는 분명 등산객들이 일부 있었는데 인증샷 남기려고 할때는 왜 이리 한산한지?!! ^^

    결국 전신 인증샷도 셀카~~!!

    계방산은 우리나라(남한)에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과 덕유산 다음으로 높은 해발 1,577m의 산으로

    차령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방대산, 오대산, 백적산, 태기산, 황병산 등이 있다.

    남쪽과 북쪽 골짜기에서는 평창강의 지류인 속사천과 계방천의 지류가 각각 발원하며, 산의 동쪽 일부는 오대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있다.

    셀카 인증샷을 남기고 정상에서 잠시 조망을 둘러보다가 그나마 마운틴북 첼린지타올을 들고 인증을 남기시는 산객님을 뵈었으나

    부친의 건강이 좋지않다는 전화가 오는 바람에 인사도, 인증샷도 부탁을 하질못한다.

    자동차 야영장으로도 가보고 싶으나, 날씨도 가정사도 산행을 그리 유쾌하게 만들어주질 않으니 빠른 하산길로 향한다.

    긴 코스의 산행은 오늘의 아쉬움을 달랠겸 봄의 야생화가 피어 화사하게 물들일때 다시한번 걸어보자.

    정상에서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 삼거리라는 이정표를 두군데 정도 만나는 것 같다.

    그러나, 눈쌓인 겨울 등산로여서인지 갈림길의 흔적을 찾아볼 수는 없다.

    하산길의 평이한 등산로는 굳이 쉼터가 필요없을 듯~ ^^

    약간은 억지스러운 전설을 부여한 "권대감바위" 기점이다.

    전설따라 삼천리~~!!

    그 옛날 권대감이라는 산신령이 살고있었으니, 하루는 권대감이 말을 타고 달리다가 칡넝쿨에 걸려 넘어지니(그러게 산신령이 왜 말을 타고 가냐고?!!)

    성질머리를 부려 홧김에 칡이 살지 못하도록 부적을 써서 던졌더니  이놈의 부적이 바위가 되었단다.

    이 바위에 깔린 칡넝쿨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니 그 후로는 계방산에서는 칡이 살지 못하였다는 믿거나 말거나~!! ^^

    등산로가 어찌 편하기만 할까?

    가끔은 가파른 내리막길을, 그것도 해빙기의 땅이 숨을 쉬며 녹아내리는 시기에는 조심스레 걸어야한다.

    육산의 하산길, 찰과상과 골절 등의 부상이 아닌 그보다 더 큰 난관~ 진흙에 온 몸을 맏길수는 없으니 말이다.

    주차장이 살짝 보이기 시작하는 날머리 구간에 다다르면서 전동기 소리가 산을 울린다.

    소리나는 방향으로 내려다보니 벌목을 하고 있는데,

    이게 산업용 벌목은 아닌듯한게 주변의 곧게 뻗은 나무들의 잎이 상록수임에도 누렇게 말라있어 자생력을 잃어가는 자연의 모습을 보는듯하여 안타깝다.

    정상에서 자동차야영장 방향의 이정표가 있었으니 길게 거닐어도 이곳으로 합류하게된다.

    국립공원지역의 산불방지 통제기간 직전의 주말이어서인지 주차장은 승용차는 물론, 대형 산악회버스로 꽉 들어차있다.

    그런데 정상에서는 왜 그리 한산했냐고??

    명산100의 완등을 홀로하는 아쉬움을 모르는 객들에게라도 자랑질 해야되는데~~ ^^

    주차장도 모자라, 도로변에 정차해있는 대형버스들~을 뒤로하고 도로를 걸으며 운두령 고개로 향한다.

    계방산 주차장에서 운두령까지 약 5km의 구간, 걸어서도 충분히 갈수 있으나 운좋게도 인천에서 오신 등산객께서 잡아탄 택시에 무임승차로 편하게 절반구간을 이동한다. ^^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 높은 고도의 계방산이지만, 많은 산객들이 이용하는 들머리인 운두령은 해발 1,089m라는 사실~!!

    하여 우리 주변의 조그마한 뒷동산 오르듯이 편하게 산행할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이런 산에서 기분좋게 전국 100명산의 완등을 자축해야하는데, 여러 정황상 자축할 만한 산행이 되지못하여 아쉽다.

    또한 그동안 목표한 산행을 마무리 지음에 조금은 허탈한 기분을 무언가로 달래어야 하는데,

    그 무언가도 산이 되지 않을까?!!

    섬산행, 비박산행......... 또 많은 산행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겠지!! ^^

    전국의 산을 욕심부리듯 오르느라 수고했다~ "맨날 헤매는 초짜", "달(릴까~) 말(까~)", "雪~~馬~~!!"야~~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