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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흔여덟걸음, 지리산 반야봉2>구름속에서 시작하여 구름속에 끝난 산행~
    오르다~ 山!!/山(명산100) 2015. 2. 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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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산의 희뿌연 습기, 그러니 구름이렸다.

    어둠과 그런 구름속에서 시작된 반야봉 산행은 하산을 하며 노고단을 찾고 원점회귀를 하는동안에도 걷힐 기미가 없다.

    오히려 점점더 구름은 짙게 온 산을 뒤덮어버린다.

    자연스레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이 습기를 머금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가지않아 산길을 거닐기에는 무리가 없었다는 점,

    아이젠 없이 눈길, 살짝 얼어있는 결빙구간을 무사히 거닐었다는 점이 위안이다.

    이런 구름속의 지리산 반야봉 산행을 하며 뭘 담을게 많다고 카메라를 연신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을까??

    산행기를 정리하다보니, 인증 사진을 찍다보니 자연스레 몸에 배어버린 이 습관이 과연 고쳐질까 모르겠다. ^^

    지리산 구름속을 거닐었다는 추억을 가지고 이번 산행도 기억에 남겨야겠지!!

    문학적 식견이 있었다면 구름속의 등산로를 걸으며 그럴싸한 싯구절 하나 읊어도 운치있지 않았을까~~ ㅎㅎ

    산행일시 : 2015. 2. 15(일) 흐림(구름만이~)

    산행장소 : 전북 구례군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

                     지리산은 천왕봉(1,915m)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약 25.5km의 주능선거리, 해발고도 1,500m가 넘는 20여개의 봉우리가 있는 산으로 반야봉과 노고단은 천왕봉과 함께

                     지리산의 3대주봉으로 위용을 과시한다.

    산행코스 : 성삼재휴게소 -(3:30)- 반야봉 -(40분)- 반야봉삼거리 -(50분)- 임걸령 -(70분)- 노고단 고개 -(20분)- 노고단 -(50분)- 무넹기 -(20분)-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1.2km, 약 4시간 10분(전체 19.1km, 7시간 40분 중 휴식 1시간 포함)

    지리산의 제 2봉 반야봉에서의 셀카 인증, 그리고 약간의 칼로리 보충후 하산을 한다.

       

    불과 한달여전 순수한 1자형의 원점회귀를 하였던 장안산 산행이 문뜩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이렇게 어이없는 단순한 산행이 있나싶었던, 그래도 주변 능선 조망이 좋았기에 기억에 남는 산행!!

    그러나, 오늘의 반야봉 산행은 똑같은 1자형, 그것도 구름속의 조망을 전혀 감상할 수 없는 산행이기에 반야봉 삼거리에 이르러 천왕봉 방면의 코스라도 조금  밟아보겠다는 욕심을 부린다.

    반야봉 삼거리에서 천왕봉(삼도봉) 방면의 길은 짧은 구간임에도 덜 정비된 듯한 거친 느낌을 전해준다.

    물론, 삼도봉까지 가려다 약간의 체력적 부담때문에 몇백미터를 남겨두고 들머리(노고단 고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늘 걷지 못한 길, 종주를 계획하며 다시 걸어보자꾸나~~ ^^

    노루목 삼거리 지점을 다시 지나며~

    반야봉을 오르며, 하산할때 눈에 담아보자며 그냥 지나쳤던 임걸령, 그리고 샘터에서 목을 축이며 쉬어간다.

    한겨울임에도 임걸령샘터의 수량은 감질맛 나지않게 시원하게 솟아나온다.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기엔 달디단 꿀맛의 샘물이겠지만, 한 겨울 축축한 기운의 산행이어서인지 물맛이 약간 씁쓸하고 거친 느낌이 전해온다.

    목을 축이고 임걸령에서 인증샷~!!

    반야봉 오름길에 들렀던 돼지령에선 장소 인증만 하였으나, 하산길에는 본인 인증샷을 또 남기고~~ ^^

    그렇게 돼지평전을 지나며 노고단 고개를 향한다.

    구름은 점점 짙어진다. ㅜㅜ

    짙어지는 구름의 존재는 점점더 습기를 더 뿜어내니 버프를 모자삼아 바꿔덥는다.

    그렇게 도착한 노고단 고개의 돌탑에서는 모 산악회의 시산제가 한창이다.

    삼신산의 한곳, 지리산의 노고단에서 시산제를 치렀으니 한해동안 산행하시면서 무사, 무탈하시길 옆에서 기원해줍니다. ^^

    노고단으로 향하는 테크계단앞에서~~

    많은 산객, 그리고 관광객이 쉽게 찾는 노고단이다보니 좁은 길, 이렇게 오르고 내리는 길을 구분해 두었다.

    노고단에서 섬진강이 조망된다고 이렇게 안내판이 있으나, 눈앞의 나무가지 하나도 보이지 않을정도로 구름이 짙게드리웠으니.........!! ㅜㅜ

    노고단 정상석, 그리고 제단 돌탑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노고단은 신라 화랑들이 수련을 하며 탑과 단을 설치, 천지신명과 노고할머니에게 나라의 번영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하였던 제단이라고 한다.

    노고단을 내려서면서 조금, 아주 조금 더 길며 편안한 길로 성삼재휴게소 방면으로 향한다.

    역시 편안한 길로~~

    그렇게 걷다보면, 지역 방언으로 이정표가 표시되어있는 장소가 나타난다.

    "무넹기"는 "무넘기"의 전남지역 방언이라고 한다.

    무넘기는 또 무슨 뜻이냐?

    1929년 구례군 마산면 소재에 큰 저수지를 준공하였으나 유입량이 적어 가뭄이 들었으니, 그 이듬해인 1930년에 해발 1,300m고지의 노고단에서 전북으로 내려가는 물줄기 일부를 구례 화엄사 계곡으로 내려오도록 유도수로 224m를 개설, 저수량을 확보하여 풍년농사를 이루고 있다하여 "물을 넘기다"는 뜻의 무넹기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이곳 무넹기에서도 무등산, 섬진강, 구례읍과 화엄사를 조망할 수 있다는데............  ㅜㅜ

    3대가 덕을 쌓아야 지리산 봉우리에서 맑은 조망, 일출을 감상할 수있다더니 에구~~~ ㅎㅎ

    그렇게 성삼재휴게소로 원점회귀를 하니, 여전히 구름속이요 등산장비를 정비하고 주차장을 나서며 정산하고 나니 주차료가 폭탄이요~~~ ㅜㅜ

    산행시작전 조금더 확인하고 외부에 주차를 했어야되는데 그저 무심코 산행하고 내려오니 1만원이 넘는 주차비 폭탄을 맞는다.

    산행하며 이렇게 비싼 주차비는 처음이라는~~!!!

    참고로 주차비는 최초 1시간 1,100원, 이후에는 10분당(성수기) 250원(300원)이며, 하루 최고 13,000원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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