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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흔여섯걸음, 청화산>백두대간길의 중심에서 칼바람과 싸우다.
    오르다~ 山!!/山(명산100) 2015. 2. 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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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너무 거창해서 내가 지금 백두대간길 걷는걸로 오해할까봐 미리 먼저 말해둔다.

    절대 백두대간을 타고 있지않다는 점, 언젠가는 거닐어 보고 싶은 길이라는 점!!

    그저 내가 오르는 산이 백두대간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산이어서 제목이 거창해졌다. ^^

    어찌되었든 기상예보는 있었지만, 이정도로 신뢰도 높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전날 가족들과의 시간에 조금 무리를 하고서 새벽녘에 조용히 출발한 산행이었기에

    나름 보온에 취약한 산행이 될수 밖에 없었다.

    일단 청화산 산행을 위한 들머리로 향하는 길에 만나는 기억나지 않는 마을이름들(우복동천 등등),

    그리고 들머리인 늘재에서 마주한 산의 느낌이 토속신앙적인 느낌이 풍긴다. -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 느낌이다. ^^

    이런 보편적인 신앙이 나에겐 친근하게 다가오는게 아니라 거리감을 느끼게 하기에

    시작부터 차가운 바람과 함께 더욱 매섭게 다가오는 산이다.

    산행일시 : 2015. 2. 08(일)

    산행장소 : 경북 문경시(농암면), 상주시(화북면), 충북 괴산군(청천면) 소재 청화산(970m)

    산행코스 : 어머니사랑 동산 -(3분)- 늘재(눌재) -(35분)- 정국기원단 -(60분)- 정상 -(25분)- 이정표 갈림길(대간길 삼거리) -(40분)- 갈림길

                  -(40분)- 도로(백악산쉼터) -(5분)-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6.5km, 3시간 35분(휴식 20분 포함)

    이런 곳도 있었나??

    아무튼 늘재에 도착하여 주차공간이 여의치 않아 조금더 이동하여 만나게 되는 조그마한 동산, SUV차량 한대가 주차되어있어 뒤 꽁무니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늘재(눌재)의 백두대간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등산로가 어디일까 잠시 주변을 두리번~~

    원래 탑의 신앙과 산신신앙을 혼성한 서낭신앙에서 유래한 성황당이며, 늘재는 백두대간의 정기를 받은 지역으로 낙동강과 한강의 분수령이며 그 옛날 신라와 백제의 각축지대였으며,

    이로 인하여 견훤산성이 축조되었던 곳이다.

    또한 주변에는 고승과 명장이 수련하였던 유적이 있고, 경술국치시대에는 의사(義士)들이 만세운동을 전개하였던 통로였다고한다.

    이밖에도 많은 역사와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그야말로 백두대간의 정기가 흐르는 곳이라는 의미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황당이 들머리에 자리잡고 있음에 나에겐 다른 기운이 전해진다. ^^

    그런 의미를 담고 후대에 성황당을 축조하였다고 기록을 남겼음에도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있는것인지 문은 열려있고 발자국이 많이 남아있다.

    성황당 좌측으로 바로 들머리를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다.

    산행시작후 얼마 되지않아 만나게 되는 자그마한 바위위에서 주변을 조망해본다.

    건너편 먼 능선으로 속리산 능선이 조망된다.

    이후에는 평범한 동네 뒷산을 오르는듯한 느낌의 편안한, 그러나 바람은 매서운 산행을 이어간다.

    다시한번 앞선 자그마한 바위와 비슷한 조망이 가능한 바위, 조망도 조망이지만 칼바람에 후덜덜, 머리는 띠~~~잉!!

    설마 해발고도 1,000m도 안되는 산에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고 고산병 증세?!! ㅎㅎ(아니겠지?!!)

    산행시작 약 40여분만에 도착한 정국기원단(백두대간 기원단), 비석에 새겨진대로 백두대간 중원지로 백두대간은 백두산(2,750m) 천지에서 지리산 천왕봉(1,915m)까지 이어지는

    큰 산맥의 줄기로 우리가 온전히 갈 수 있는 구간은 천왕봉에서 설악산의 마산봉(1,052m)과 향로봉(1,296m)의 남쪽구간 671.5km구간이다.

    이러한 남쪽 구간의 중간기점이 이곳 청화산에 해당되고 백두대간의 기운이 지리산에서 시작하여 속리산구간에서 늘재(380m)에 이르면서 수그러들지만,

    청화산과 조항산에 이르러 다시 기운이 일어난다하여 이러한 기원단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산행의 느낌은 대간길을 모두 걷는다면 모를까 청화산 하나만 걷기에는 정비되지않은듯한 산길을 걷는 느낌에 명산으로써의 아쉬움이 조금 든다.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바람에 몰골이 장난이 아니지만, 그래도 셀카인증은 해야지~ ^^

    정상 직전의 헬기장, 청화산 산행중 가장 좋은 조망을 제공하는 곳이다.

    속리산 방면의 파노라마도 시원하게 눈에 들어오고, 조항산 방면으로 고개를 돌리면 시루봉쪽의 능선도 조망이 된다.

    늘재에서 정상까지의 걸음은 그나마 조망이 좋고, 적당히 바위가 조화를 이루어 걸을만하다.

    다만, 대간길의 중심에 있는 산의 정상석이 조금은 초라해보인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 정상석은 1996년 상주시청 산악회에서 설치했다고 정상석 후면에 기록되어있다.

    하산은 원점회귀를 편하게 하기 위하여 청화산 농원 방면으로 해야한다.

    그러나, 인터넷상에서 뒤져본 지도에선 이런 정보가 없어 아무 생각없이 조항산 방면으로~~ ㅜㅜ

    셀카 인증, 그리고 블랙야크 마운틴북 명산100 도전 인증샷도 차가운 바람을 버티며 남긴다.

    바람탓에 제대로 된 포즈를 잡기도 힘들다. ㅜㅜ

    나보다 앞선 산행이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바람에 쌓인 눈이 흩날리며 발자국을 살짝 덮은것인지 분간이 가질 않지만 진행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그렇게 전진하다보니 조항산과 시루봉 방면의 갈림길이 나오고, 시루봉 방면은 통제를 하는듯 줄이 띄어져 있으나 이미 산객님들의 걸음의 흔적이 남아있다.

    나의 걸음이 늦어지다보니 뒤따라오는 산객이 갓바위재(조항산) 방면으로 이동하시고, 잠시 지도를 검색해보다가 아뿔싸~~ 방향을 잘못잡았구나!!

    정상으로 다시 걸음을 되돌린다.

    정상까지 되돌아와 청화산 방면으로 하산을 서두르지만~

    길지않은 구간의 가파른, 얼음이 얼어있는 등로가 이어진다.

    잠시 발길을 잘못 디뎠던 능선길을 조망해보고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그냥 좌측으로 하산할까싶다가도 전망바위와 무명봉이라는 지도의 지점을 확인하고픈 욕심에 우측길로 거닐어보지만, 딱히 인상적인 지점을 만나지 못하고 다시 되돌아와 좌측으로 하산을 한다.

    늘재에서 정상까지의 느낌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평이한 하산길은 명산으로써의 재미를 반감시키는듯하다.

    산객들의 발자국이 이어져있어 편하게 하산을 하였지만, 등산로가 맞을까싶은 그런 길을 걷는다.

    그러다 만나는 조그마한 냇가를 건너면서 원점회귀에 가까워진다.

    냇가를 건너면 바로 도로가 나오고, 도로의 우측으로 쉼터(식당)가 확인된다. - 지점 확인을 위해 담아본다.

    청화산 농원은 운영을 하는듯하면서도, 정비후 다시 찾아뵙겠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어 아리송~~ ^^

    어머니사랑 동산에 도착하여서도 기온이 조금 풀린 느낌이지만 여전히 차가운 바람을 뒤로하고 귀가를 서두른다.

    산행을 하면서 모든 산이 인상적인것은 아니다.

    오늘의 산행은 걸음보다는 가슴에 다가오는 느낌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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