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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흔세걸음, 한라산>가족여행을 겸한 산행, 홀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오르다~ 山!!/山(명산100) 2015. 1. 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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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여행이긴 하지만, 옆지기와 친구들 덕분에 저렴한 제주여행과 한라산 산행을 겸하게 된다.

    친구들과의 우정을 말할때 보통 초등에서 고등까지는 우정이라고 말하기 쉬우나,

    이번 여행의 주최자인 옆지기와 친구들처럼 대학친구로 그 우정을 길게 이어간다는게 쉽지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이런 우정을 위한 여행이든, 다른 무엇이 되었든 협조하지않을수 있겠는가?!!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산행에 맞추어 주중의 휴가가 쉽지않음에도 하루일과를 어떻게든 앞당겨

    일정을 배려해주는 옆지기는 역시 나의 천생연분이다. 설마 옆지기가 부인할 지라도~~ ㅎㅎ

    덕분에 하루저녁은 제주시에 있는 회사 사택(지사장님의 일정상 사택이 비는 날이다)에서 하루 신세지며 무료로 숙박을 한다.

    숙박비라고 한다면 청소와 막걸리 몇병이 전부~~!!

    그렇게 제주에서 첫날을 조금은 남루하여도 사택에서 제주지방소주인 한라산 1병을 마시며 늦은 밤을 보내고

    혹여라도 아이들 깰까봐 조용히 새벽 어둠속의 거리로 나선다.

    제주법원앞에서 780번 버스를 기다림 없이 바로 탑승(1,800원)하여 30여분만에 들머리에 도착, 산행을 마치고 날머리에서 택시(5,000원)를 탑승하여 산천단 정류소까지 이동하여 이곳에서 710-1번 버스를 타고(1,300원) 제주시청까지 이동하여 지역 관광을 하던 옆지기와 합류하여 본격적인 여행을 나선다.

    산행일시 : 2015. 1. 09(금)

    산행장소 : 제주도 정중앙~ 한라산(1,950m)

                  백두산, 금강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영산중의 하나이며, 신생대 제4기에 해당하는 젊은 화산산인 한라산은 그 특성상 주변에 약 360여개의 오름들이 분포되어 있어

                  독특한 경관을 연출한다. (이렇게 많은 오름이 있는데 어느곳이 어느곳인지 어떻게 알수가 있어~!! 제주지역민들도 모를테고.  ^^)

                  특히,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한라산과 제주도는 세계인이 함께 가꾸고 보조해야할 소중한 유산으로 인정받아 2007년 6월에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한라산을 탐방할 수 있는 코스는 7개 코스로, 이중 백록담 정상(동능)에 오를수 있는 탐방로는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 두곳이며, 남벽구간의 윗세오름까지 오를수있는 탐방로는

                  영실, 어리목과 돈내코 탐방로의 세곳이다.

                  나머지 두곳은 어승생오름과 어리목오름을 조망할 수 있는 어승생악 탐방로와 석굴암을 탐방할 수 있는 석굴암탐방로 두곳으로 1시간 정도의 산택코스로 이루어져있다.

    산행코스 : 성판악휴게소 -(65분)- 속밭 대피소 -(55분)- 사라오름(전망대) -(50분)- 진달래 대피소 -(85분)- 동능 정상 -(65분)- 용진각 현수교 -(15분)- 삼각봉 대피소

                  -(65분)- 탐라계곡 대피소 -(30분)- 석빙고 구린굴 -(40분)- 관음사 휴게소

    산행거리 및 시간 : 총 18.5km, 약 7시간 50분(휴식 50여분 포함) 소요.

    성판악휴게소에 도착하여 해장국으로 아침속을 채운다.

    전날 공항에서 아이들을 위해 먹었던 저녁에 비하면, 저렴하고 맛도 좋은 천하일미다. ^^

    성판악에 도착한게 아침(새벽) 6:30분경, 아침을 먹고나니 7시가 조금 못된 시간이다.

    여전히 어둠이 짙게 깔려있는 들머리의 모습!!

    입장료는 없으나, 주차료는 있다.

    어둠속의 들머리를 출발하였지만, 멀리서 아침을 알리는 희미한 공기의 흐름이 있어 굳이 렌턴없이도 산행이 가능하다.

    카메라엔 이미 아침이 밝은것처럼 담겼으나 실제로는 어둠이 더 강하다.

    해발고도가 낮을수록 고도표시는 명확하게 나타나고~

    해발고도가 높아지니 고도표시도 알아보기 힘들어집니다. ^^

     

    하얀세상속에 푸르름을 간직한 편백나무숲과 인위적인 한라산의 크레바스(^^)를 지나치며 만나는 또다른 푸르름을 간직한 나무가 발견됩니다.

    지인의 산행기를 통하여 사전에 접한 "굴거리나무"로 이뇨와 진통 등에 좋은 약재로 사용된다는군요~

    크게 어렵지않게 오르는 오름길, 그리고 만나는 속밭대피소.

    갑자기 흐려지는듯하더니 눈가루가 아닌, 가느다란 얼음가루가 얼굴을 때립니다.

    어쩔수 없이 잠시 쉬었다,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눈을 보호하며 산행을 재기합니다.(날씨가 흐리면 안되는데.......)

    쌓인 눈의 높이가 1m는 족히 되어보이는(한라산 크레바스를 들여다본 결과~ ^^) 눈길을 일반 길인냥 편안하게 걸어 오릅니다.

    그렇게 아침의 풍경은 무채색인듯싶더니, 눈에 띄는 붉음의 기운이 생기를 북돋워줍니다.

    육지의 겨울산에서 흔히 보게되는 겨우살이.

    겨우살이는 뽕나무, 참나무류에서 기생하는 약재로 쓰이는 식물이지만 뽕나무의 겨우살이는 발견하기 쉽지않아 참나무류에서 자라는 녀석들을 흔히 채취한다고 합니다.

    특히 열매가 탱글탱글 신선한 녀석들이 약효가 좋다고하는데, 그 열매녀석이 육지의 것들은 노란색과 연두색에 가깝다면 제주에서 만나는 녀석들은 붉게 눈길을 끕니다.

    겨울의 스잔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앙상한 나무줄기를 풍성하게 해주는 또다른 녀석도 있습니다.

    물론, 이녀석은 영양분을 앙상한 나무에서 빨아먹으며 기생하는 것이 아닌 넝쿨식물류로 땅에서부터 자라 나무를 감싸안고 올라서 푸르른 잎을 자랑합니다.

    드디어 한라산 산행의 첫 갈등, 그냥 정상으로 오를까말까~하다가 결국(당연히) 사라오름을 향합니다.

    불과 600m밖에 안되는데 어찌 그냥 지나칠수 있겠습니까?!! ㅎㅎ

    날이 밝아도 겨우살이의 빨간 열매는 매력적이고, 스잔한 날씨에 혹여나 춥고 외로울까싶어 자신의 몸으로 줄기를 감싸듯이 휘감아 올라간 이끼류에게서도 싱그러운 활력을 얻습니다.

    슬슬 상고대의 매력도 해발고도가 높아지면서 함께 올라가고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사라오름, 안왔으면 후회할뻔 했습니다.

    구름이 덮혔다 걷히는 불안한 날씨속에서도 한라산 산행중 처음 만나게되는 탁트인 조망, 그리고 사라오름의 얼어붙은 산정호수!!

    봄부터 가을까지 물이 차있을때는 호수로써의 모습이 아름답고, 노루가 내려와 물을 먹는 모습이 간혹 목격되면 그또한 동화의 한 모습이라고합니다.

    그러나, 물이 말라 맨 땅이 드러날때면 제주, 한라산의 특징인 화산활동의 산물이 그대로 드러나게됩니다.

    스코리아(Scoria), 제주 방언으로는 송이라고 하는 붉은 화산석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저에겐 그리 유쾌한 녀석이 아니지만요~~ ^^

    제주에서 군 생활을 한 저에겐 그당시(지금 세대 부모님들은 난리겠지만) 얼차례, 축구경기 등을 할때면 스치기만해도 찰과상을 유발하는 붉은 송이녀석이 밉기만 합니다. ㅎㅎ

    날씨가 어찌되었든, 사라오름까지  왔으니 전망대를 그냥 지나칠수는 없겠다싶어 또 일보 전진합니다.

    조금만 일찍 왔다면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한라산 정상의 모습을, 그리고 남쪽으로 또다른 오름의 선명한 모습을 볼수 있지않았을까하는 아쉬움!!

    그러나, 이런 아쉬운 마음을 몰라주는지 쉽게 구름은 걷히질 않습니다.

    차가운 바람속에 전망대에서의 인증샷을 남기고 발길을 되돌립니다.

    전혀 그럴 일은 없지만, 혹여 지체되어 시간제한에 걸려 정상에 못오른다면 이런 낭패가 아닐수없으니~~

    사라오름 갈림길을 지나쳐 진달래대피소로 열심히 오르다보니 전혀 다른 하늘이 열립니다.

    푸르름이 가득한 쾌청한 하늘, 그리고 그 앞으로 펼쳐지는 한라산 정상의 모습!!

    Wow~~!! 먼저 환호성 한번 질러주며 기분을 만끽합니다.

    그리고 상고대를 열심히 감상합니다.

    산 중턱에 드넓은 초원처럼 흰눈 쌓인 진달래 대피소의 모습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눈 밑에 어떤 녀석들이 있었는지 상상은 가질않지만, 겨울의 이 모습이 진정한 모습일것이다라고 혼자만의 상상을 하며 남들이 하는 짓을 다 해보려합니다.

    전혀 배고프지는 않지만, 진달래대피소안으로 들어가 컵라면 하나 사서 따뜻한 온기를 느껴봅니다.

    그리고 미리 사온 김밥 한줄도 함께!! ^^

    진달래 대피소에서의 짧은 휴식, 그리고 본격적인 오름길을 향하며 다시한번 뒤를 되돌아봅니다.

    진달래 대피소 이후의 행렬이 늘어지는건 아닐지~, 그러나 평일 산행이어서인지 그리 밀리지는 않습니다.

    열심히 오름의 행렬에 동참하다가 주변을 둘러보면 금새 또다른 세상을 연출합니다.

    멀리 구름띠가 형성되어 멋진 풍광을 연출하니 한컷, 한컷 담아보다가 잠시 얼굴을 돌려보면 검은 구름이 용처럼 아래에서 위로 솟구치는듯하니 그 모습은 멋지지만

    괜히 구름이 끼어 정상에서의 시원한 조망을 망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

    멋진 조망을 감상하며 인증샷도 남기고, 그렇게 또 전진하다보니 데크계단이 앞을 가로막네요.

    성판악 들머리로 오던 버스안에서 국립공원 관계자인듯한 분의 말씀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오히려 눈이 쌓여 덜 힘들겁니다"라는 말씀, 그냥 가파른 오름길이 수없이 많은 계단으로 노출되었다면 무릅에도 무리가 가고, 산행이 힘들어진다라는 의미지요.

    아무튼 앞에 보이는 한라산의 정상까지 오면서 그리 힘들지 않게 산행을 하게되어 천만 다행입니다.

    편안한 오름길, 정상 앞에서 잠시의 여유를 갖어봅니다.

    앞뒤 조망을 배경으로 카메라에 나의 모습도 담아보고~ ^^

    겨울철 산행장비는 수시로 확인해주어야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앞서 가시던 분들도 일부 아이젠을 정비하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산을 즐기고 있습니다.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고도를 표시하고있는 이정석은 자취를 감추어야하겠지만, 그만큼 바람에 휘날리고, 밟혀서 다져진 눈의 양도 상당하다는 의미겠지요.

    드디어 한라산 백록담, 동능 정상에 오릅니다.

    환호성 한번 질러주고, 인증샷은 나중이고 경치에 푹 빠져봅니다.

    그러다가 몰려든 산객님들의 틈바구니에서 틈틈이 인증샷을 한장씩 남겨봅니다.(한 놈이 오랫동안 자리하고 있으면 민폐, 욕지거리 장난아니게 듣겠지요!! ^^)

    그나마 한라산 정상은 드넓어 인증샷을 남기는데 어렵지않습니다.

    정상석 앞에서 잠깐, 정상목 옆에서 잠깐, 그리고는 백록담을 배경으로 또 잠깐!!

    이렇게 왔다갔다하며 한컷씩만 남겨도 충분히 인증샷은 성공입니다. ^^

    그러다가는 정상의 풍경도 한번 담아보고~

    그렇게 또 자리가 비면 쏘~~ㄱ 들어가서 또 한컷!!

    인증샷을 남기는 순간도 재밌기만 합니다.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다가 한참후에야 관음사 방면으로 하산을 감행합니다.

    발아래, 눈앞에 펼쳐지는 구상나무숲의 상고대가 광활하니 멋드러집니다.

    혹여나 이쪽으로 하산을 안했더라면 풍경을 모르니 아쉬움이야 없었겠지만, 탁트인 또다른 희열을 못느꼈겠지요!! ^^

    그렇게 관음사 방면의 하산길 초입에서부터 천천히 상고대의 모습을 감탄하며 구경하다 되돌아보면 또 그 풍경도 멋지게 다가옵니다.

    그 길을 오르는 산객님들은 힘들겠지만~~ ^^

    정상에서 불과 100~200여m 구간을 상고대와 백록담 북벽방향의 경치에 넋을 놓으며 하산속도가 느려집니다.

    정상을 오르는 구간이 오늘 산행의 코스밖에 없다는게 안타깝게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나머지 구간들이 언제나 개방되려나~~ ^^(그러면 또 올수는 있겠지?!!)

    관음사 방면의 하산길은 경사가 급해 미끄러짐에 주의를 해야합니다.

    이런 길을 나와는 반대로 오르시는 산객님들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급한 경사를 내려서며 눈앞에 큰 벽처럼 다가오는 능선, 삼각봉에서 장구목오름으로 이어지는 큰 병풍과 같은 능선인듯합니다.

    실제 눈앞에서 보면 더 위압감을 주는 풍경으로 다가올겁니다.

    큰 병풍과도 같은 암벽아래의 "용진각 현수교"를 지나며~

    홀로 산행을 하다보니 모든 정보가 다 나에게 들어와있지않아, 지나치는 풍경들이 아름답고 멋지지만 이름을 불러주질 못합니다. ㅜㅜ

    하산하는 길, 정상부와 나의 주변에도 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적당한 시간에, 제대로 산행했다는 안도감~

    오르지 못하는 봉우리, 주변에 휀스가 쳐져 있는 삼각봉을 배경으로 한컷 남기고 대피소에서 남은 먹거리를 소진해버립니다.

    삼각봉 대피소 이후의 구간은 소나무의 시원스런 모습과 선명한 상고대가 걸음을 가볍게 해줍니다.

    하산길에도 어김없이 한라산의 크레바스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

    이정표에서 수없이 확인되는 개미등 구간을 인지도 못하고 탐라계곡 구간을 내려서다보니 "원점비" 안내표지판이 나타납니다.

    잠깐 표지판을 읽어보고 가볼까하다가 아무도 걷지않은듯싶어 그대로 하산을 합니다.

    아침의 어스름한 공기속에서 "굴거리나무"의 잎은 맥을 못추고 있더니 한낮의 밝은 태양아래에서는 초록을 빛내며 생기를 찾고 있습니다.

    녀석의 성질로 보았을때 남자에게 참 좋은 기운을 주는 녀석이 아닐지~~!!! ㅎㅎ

    한라산 산행의 기본 고도가 600~700m정도의 구간이기에, 이녀석을 보는 순간 다 내려왔구나싶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 편안함때문인지 걸음이 느려지며 주변을 더 둘러보게되니 속도는 거북이 걸음이 되어갑니다.

    수많은 산객들께서 이 몸을 지나쳐 하산하고 있다는 사실!!

    탐라계곡대피소는 쉼없이 기점만 확인을 하고 바로 하산!!

    돔형태의 숯가마터가 특징이라는 설명, 대부분 그렇지 않나?? ^^

    암튼 한라산에서도 겨우살이가 쉽게 확인되듯이, 이 녀석들이 기생하는 나무가 참나무류이다보니 숯가마터는 곳곳에 있었을법하다.

    그렇게 계곡길을 하산하다보면 제주도에선 "동굴"축에도 못끼는 자그마한 굴(석빙고 구린굴)이 발견되는데, 이 녀석의 총 연장길이가 420여m라니~~!!

    세상 모든것이 그렇듯 겉으로만 보아선 안될듯싶다.

    그래서인지 이 녀석은 "석빙고"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젠 아이젠과 스패치도 벗어 베낭에 담고 걸음을 걸어야 편안한 길이다.

    그러다 독특한 소를 만나게 된다.

    지상에서 바로 물길이 형성된것이 아니라 제주도 지질특성을 잘 이해한듯 땅 밑으로 물길이 형성되어 이중의 소를 형성하고 있다.

    여유있게 하산을 하였더라면 조금더 계곡길을 따라 올라서 이중으로 형성된 소를 렌즈에 담았을텐데...... ㅎㅎ

    그렇게 대부분의 산객님들이 완만하고 긴 구간의 산행으로 힘들다고 하는 한라산의 겨울 산행을 즐겁게 마친다.

    좋은 계절, 여유있게 다시한번 즐겨보고픈 한라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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