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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흔한걸음, 민주지산>어둠속에 떨며 무인대피소에서 숙영을 하다. ^^
    오르다~ 山!!/山(명산100) 2014. 12. 3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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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악산, 그 부드러운 능선의 조망에 너무 기운을 뺀것일까?!!

    민주지산을 바로 향하며, 과연 제 시간에 숙영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싶은 긴장감이 어둠과 함께 몰려온 산행이다.

    아마도 웹상에서 출력한 지도를 제대로 파악하지않고 감으로 움직인 탓에 거리감과 시간계산을 잘못한 듯싶다.

    제대로 지도를 판독하고 두번째 산행을 개시하였다면 좀더 짧은 코스로 진행했을텐데,

    어둠속에서 제대로 조망도 즐기지 못할 산행을 진행하게된다.

    민주지산, 이름만으로는 부드럽고 친근하게 다가오지만 그 주변의 봉우리와 산은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옛날 호랑이가 살았다는(그 오랜 옛날에 호랑이가 살지않은 곳이 있을까만은~ ^^) 각호산, 그리고 석기봉 등은 그 이름만으로도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런 강렬한 이름중에 각호산을 어둠속에서 경유한다는게, 단독산행에서는 더욱 긴장감이 몰려온다.

    차라리 정상 직전의 "무인대피소"가 있는줄 몰랐다면 조금더 일찍 백패킹을 시도했을지도 모르겠으나,

    조금의 번잡스러움을 덜어보자고 목표지점까지 가다보니 어둠속의 긴장감도 떨면서 즐겨보게된다. ^^

    그렇게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무인대피소에서 먼저 자리잡은 산객님들의 배려로 거의 음식도 공짜로 해결하고,

    잘 마시지 못하는 술도 적당히 들이키고는 새벽에 열린 눈꺼풀을 억지로 닫아가며 시간을 버틴다.

    혹여라도 쉬고있는 산객들을 방해할까봐!!

    그렇게 "무인대피소"에서 주구장창 13시간이 넘는 시간을 보낸다. 헐~~

    덕분에 옆지기에게 낮에 도착하겠다던 약속은 또 공염불이 되어버린다.

    그마저도 정상에서 탁 트인 조망속에 일출을 보겠다고, 아직은 뒤척이고 있는 산객들을 뒤로하고 먼저 맨 몸으로 정상을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

    간단히 아침해결, 그리고는 또 빠르게 움직인다.

    대피소에 계신 님들 다같이 한마디 하신다.

    "제일 늦게 오신분이 제일 먼저 출발하시네~~  ^^"

    그렇게 다시 정상을 밟고, 석기봉을 찍을때까지는 여전히 몸이 무겁다.

    이런 몸 상태로 과연 황민종주를 제대로 진행했다면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을까싶은 의문~~!!(어찌 보면 종주를 하지않은게 다행이다싶다.)

    아무튼 석기봉 이후에 삼도봉과 삼마골재를 거쳐 물한계곡으로 원점회귀하는 구간은 그나마 완만히 내려가는 숲길이어서 편안하게 하산할 수 있었다.

    산행일시 : 2014. 12. 27 ~ 12. 28.(1박 2일)

    산행장소 : 경상북도 영동군 민주지산(1,241m)

    산행코스 : 물한계곡 -(30분)- 사방댐 -(1:55분)- 각호산(1,176m) -(1:25분)- 무인대피소(숙영지) -(13:40분)- 민주지산 -(1:10분)- 석기봉(1,200m) -(55분)- 삼도봉(1,176m)

                 -(25분)- 삼마골재 -(40분)- 갈림길 -(15분)- 잣나무숲(갈림길) -(20분)- 황룡사 -(20분)-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6.5km, 총 21:50분(이동시간 7:40분, 휴식 및 사진촬영 30분)

    물한계곡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후 본격적인 들머리에 들어서면서도 시간상 충분히 어둡기전에 숙영지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는 어처구니없는 계획!!

    본격적인 산행 이전에는 알지 못하였지만, 산행을 하면서 이놈의 산에 대하여 나름 인지도를 익혔으나, 이정표는 인지도에 비하여 허술하게 관리되는듯~~ ^^

    사방댐 우측으로 등산로가 정비되어있다.

    나무뒤로 보이는 능선에 어렴풋이 석양이 물들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코스에 대한 이해를 못한 상태에서 긴장감은 없다. ㅎㅎ

    산 중턱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쌓이고 밟힌 눈의 양이 많아지고 있다.

    이놈의 이정표가 결정적이다.

    그나마 이정표를 제대로 이해했다면 아쉽기는 하여도 "각호산"은 패스하고 빠른 길을 택했을텐데, 각호산에서 민주지산까지 0.7km라는 어처구니 없는 해석을 하고는

    여유있게 각호산 방면으로 이동한다. ㅜㅜ

    해가 들어 눈이 녹은 곳은 질퍽이며, 미끄럽고~

    해가 넘어가는 시간대이지만 여전히 오름길의 산행은 후덥지근하니 덕다운을 벗어걸치게 만든다.

    각호산 봉우리를 바라보며 걷는 길에 달이 드리우기 시작하고~

    멀리 능선너머로는 석양이 붉어지기 시작하니, 살짝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한다.

    체력탓인가? 생각보다 오래 걸린 각호산까지의 산행, 각호산에 도착하니 정상석은 찾을 겨를도 없고 민주지산 직전의 무인대피소까지 갈 생각을 하니 어처구니가 없어진다.

    각호산의 이정표에서 보이는 민주지산까지 거리, 아래에서 보았던 이정표와는 너무나도 확연하게 차이나는 거리.

    이건 온전히 내가 해석을 잘못한 탓이다. ㅜㅜ

    여기서부터 이놈의 산 봉우리 이름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석기봉도 돌처럼 단단해보이고, 각호산은 "호랑이뿔"이라는 해석을 하면 우습기 그지없지만 이름 자체로는 강하게 다가오니 모든게 긴장감 고조다.

    그 와중에 만나는 가파른 눈쌓인 바위길은 행여나 낙상사고라도 날까 떨게 만들고~

    긴장감을 가득 안고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무인대피소에 도착하니 다들 숙영의 기분을 만끽하고 계시다.

    이미 상단 침상은 만원이요, 바닥에도 두분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물러설수 없는 일!!

    바닥에 한자리 더 마련해도 될까 정중히 선임자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하루밤 쉴 준비를 한다.

    요즘 무인 대피소에는 이렇게 화목보일러도 설치되어있네~~!! 세상 좋을시구~~ ^^

    혹여나 백패킹으로 추위에 떨까봐 미니스토브까지 챙겨갔으니 사용은 해보자~~ ^^

    다들 귀엽다고~~!! 사실 백패킹시에는 무게를 줄이기위하여 요런거 잘 안챙기는데~(핫팩을 잔뜩!!), 형식적 인사치레겠지!! ㅎㅎ

    그렇게 낯선 이들과 못마시는 쏘주~ 반병을 넘게 마셨더니, 피곤함과 함께 정신없이 쓰러져버린다.

    그러나, 잠자리의 변화는 깊은 잠을 못 청하고 새벽에 깨어나기를 몇차례!!

    그렇다고 다른 이들 쉬고있는데 들락날락거릴수도 없으니 비몽사몽으로 3~4시간을 버틴다. ㅜㅜ

    무인대피소에서 다들 여유를 즐기는 사이, 그래도 산에서 잠을 청할땐 일출의 즐거움이라도 느껴보고자 하는게 아닐까싶어 짐을 정리하기도 전에 정상으로 먼저 올라가본다.

    숙영지에서도 일출을 볼수는 있으나, 나무들때문에 조망이 좋지않으니 다시 내려왔다가 올라갈 일이 귀찮기는 하지만 수고로움 이상의 희열을 느낄수 있지않을까싶어 아이젠도 하지않고

    정상에서 일출을 맞는다. ^^ 

    일출 감상후 다시 무인대피소에 내려와 간단히 전투식량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정상에 오르니, 이젠 인증샷을 남기는 일~!! ^^

    아침 일출과 함께 주변을 조망하였지만, 다시 올라와서도 역시 부드러운 능선길이 연출하는 춤사위를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연신 카메라에 담아가며 즐긴다.

    물론, 정상에서의 셀카놀이도 빠지지않고~~!! 이정도면 셀카지존~~ ㅋㅎㅎ

    정상에서 내려서자마자 백패킹중인 텐트 한동이 눈에 들어온다.

    바람도 없고, 날씨도 푸근해 백패킹하기 좋은 날이었는데 살짝 아쉬움이~~ ㅎㅎ

    석기봉만 찍고 하산하자~~ 이런 생각으로 발길을 앞으로 내디뎌본다.

    그냥 물한계곡으로 내려설까? 어차피 종주도 못했으니 다음을 기약한다면 또 다시 걸을 기회가 있을텐데~~라는 갈등을 아주 잠깐!!

    그러나 그러한 갈등은 뒤로 한채 발걸음은 이미 석기봉으로 향하고 있다. ^^

    정상에서의 조망, 그러나 새로운듯 똑같은 조망을 또 즐기며 살짝 위험한 로프구간도 지나면서 석기봉에 다다른다.

    저 멀리 넓은 안부가 있는 새로운 봉우리가 눈에 띄네~!! 저 곳이 삼도봉!! 

    석기봉에서의 인증샷, 그리고 멀리 스키장의 슬로프가 바라다보인다.

    저곳이 무주덕유산리조트~~!!

    온라인상의 몇몇분은 덕유산으로 눈꽃산행, 그러나 푸근한 날씨에 어디에서도 상고대와 눈꽃을 구경하기엔 무리가있다.

    전날 어둠속에 각호산을 경유하는 산행에서는 지체되는 산행에 힘들다는 느낌만이 가득했으나, 날이 밝은 오전의 산행에서 전해오는 민주지산의 느낌은 부드러운듯하면서도 험한, 만만하게 볼 산이 아니라는 느낌이다.

    요렇게 삼도봉이 또 눈에 들어오고, 거리도 얼마되지않으니 머리속엔 또 한발자국 앞서가고있다.

    육체를 지배하는 정신이여~ 니가 "갑"이다.

    마음은 저 앞에 가있으니, 발걸음을 빨리 재촉하여 따라가야지!! ^^

    푯말이 떨어져나간 이정표, 좌측으로 하산길이 있으나 이젠 이정도는 무시하고 무조건 전진!!

    지금까지 다녀본 산의 정상(봉우리)은 많지만, 정상석 또는 상징물중에 가장 인상적이다. ^^

    삼도봉, 말 그래도 세개의 광역지자체를 접하고 있는 봉우리이다.

    경북 금릉군, 전북 무주군, 그리고 민주지산 방면으로 충북 영동군이 접하고 있는 소백산맥 지맥의 봉우리다.

    이젠 더이상 욕심부리면 지친다.

    무조건 하산이다.

    그런데 하산길에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 설마 저 곳을 지나쳐야되는건 아니겠지라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다행히 삼마골재에서 사방으로 갈림길이 있으니, 이곳에서 황룡사 방면으로 하산하면 된다는 안도감!! ^^

    일요일 아침이지만, 단체 산객님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일요일은 쉬어줘야 새로운 한주를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데, 나도 영 초심을 잃어가고있는듯싶다. ㅎㅎ

    폭포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낙수가 얼어있는 계곡지점, 데크 아래쪽으로 등산로가 있으나 패스한다.

    계곡물이 작은 낙차를 두고 떨어지며 얼어있는 모습, 조금더 층이 선명하게 많이 있었다면 더 보기 좋았을듯싶은데 자연을 내가 어찌 바꾸리오!! ^^

     

    민주지산으로 오르는 빠른 코스의 잣나무숲 갈림길을 지나며, 많은 산악회의 깃표걸이도 담아보고~

    드디어 종착역이다.

    황룡사에 가기위한 출렁다리~!!

    그런데, 오르기위해 산을 찾으면서 이렇게 날머리가 가까워진다고 즐거워해서야 어찌 산을 즐긴다고 말할수 있을까?!! ㅋㅋ

     

    민주지산과 황악산을 연계한 종주를 하면서 백패킹을 하겠다고 이렇게 차 시간까지 모두 확인했건만, 김천에 도착하기까지 졸리운 눈을 참지못하고 쉬다보니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다.

    물론, 김천역에서 영동역으로 향하는 표를 끊을 시간은 되었으나, 자동차를 무료로 주차할 공간을 물색할 시간이 모자라 어쩔수 없이 각각의 산을 오르게 되었다는점이 아쉽다.

    김천역의 주차장 요금을 얼핏보니 최초 30분에 1,000원, 이후에는 10분당 500원인것같다.

    백패킹을 한다면 어마무시한 주차료를 감당하기 힘들겠다는 순간적인 계산에 일찌감치 종주는 포기, 그러나 차후에라도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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