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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든아홉걸음, 황매산>철쭉군락지를 뒤덮은 겨울풍경을 느리게 밟아본다.
    오르다~ 山!!/山(명산100) 2014. 12. 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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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눈 내리는 불갑산을 거닐다가 올 첫 눈산행이어서인지 시간을 많이 지체하여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여도 계획된 백패킹은 불가능할 것을 이미 예견하면서도,

    그 아쉬움의 끈을 쉽게 놓질 못한다.

    결국 어둠속에 도착한 들머리, 주차장에서 텐트를 칠까말까 망설이다가 차안에서 쪽잠을 자기로 결정!! ㅎㅎ

    쪽잠으로의 결정은 새벽산행을 감행하여 능선부분에서 따뜻한 라면을 끓여먹으며 백패킹의 아쉬움을 달래자는 의도와 함께 일찍 산행을 마무리하여 귀가를 서두르자는 의도렸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 또한 산행을 하며 느려지는 거북이 걸음이라고 하긴 싫고,

    눈쌓인 황매산의 철쭉군락능선을 마음껏 즐기다보니 지체되었다고 위로하며 어찌되었든 귀가 또한 늦어진다.

    산에만 오르면 계획한 시간을 무시하고 집엔 연락도 하지않고, 이러니 사랑스런 옆지기가 산에 다니는 자체를 뭐라 싫어하진않지만 늘 투덜댈수 밖에~~! ^^

    하지만, 산에 올라 그 경치에 취하고 공기에 흠뻑 빠져본다면 이해할텐데........(옆지기는 가끔 함께 오르면서도 이런걸 이해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뿐!! ㅎㅎ) 

     

    산행일시 : 2014. 12. 14(일) 이른 새벽

    산행장소 : 경남 합천군 황매산(1,108m)

    산행코스 : 모산재주차장 -(30분)- 영암사지 -(45분)- 국사당 -(40분)- 순결바위 -(40분)- 모산재(767m) -(35분)- 제1철쭉군락지 -(1:40분)- 베틀봉(산불감시초소 경유)

                   -(50분)- 정상 -(30분)- 황매삼봉 -(25분)- 상봉 -(20분)- 삼거리 -(40분)- 장군봉(할미산성, 치마덤 경유) -(15분)- 박덤 -(45분)- 관광안내소 -(45분)-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4.5km,  약 9시간 20분(휴식 1시간 50분 포함) 

     

    사적 제131호(1964. 6. 10일 지정)로 통일신라 시대 유적으로 구체적인 연혁은 전해지지않고 있다고 한다.

    황매산 아래에 있으면서도 영암사지라는 절 이름이 지어진 이유는 모산재와도 연관되어있는듯하며, 주민들 사이에서"영암사"로 구전되어왔다고한다.

    잠시 영암사지에서 산행 등로를 찾아 헤매이다가 겨우 찾은 길, 영암사지 경내를 가로질러 컨테이너 간이건물과 해우소 사이로 올라간다.

    영암사지에서 어둠속의 길찾기에 당혹스러웠으나, 전체적으로 황매산기적길 코스는 길을 잃을 염려는 없는듯하다.

    중간중간 다양한 종류의 이정표와 등산동호회의 깃표가 길을 잘 안내해주고 있다.

    태조 이성계의 등극을 기원하였다는 국사당, 이성계의 조선건국이 성공했으니 망정이지 만약 실패했다면 역모를 꿈꿨다는 이유로 마을이 존재감을 상실했을지도 모를일이다. ^^

    황매산이 봄철 철쭉으로 아름답다는 정도의 정보, 그 이외에는 너무 검색에 소홀했기에 이런 난해한 구간일줄은 생각도 못했다.

    천태산의 암벽릿지구간처럼 직벽은 아니어도 상당거리를 어둠속에서 불안불안하게 올랐다는 느낌이다. ㅎㅎ

    순결바위까지 올라오는 바위능선길이 살짝 긴장감을 주지만, 그 위에서 어둠을 뚫고 바라다보이는 마을의 작은 불빛들이 따스함을 전해줍니다.

    그렇게 순결바위에 도착하여 어둠속의 실루엣을 마음껏 느껴봅니다.

    차마 나의 순결을 시험할 자신이 없기에(^^) 바위사이로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순결바위는 그 갈라진 틈으로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하는 사람은 순결하지 못하다고 하는데, 어둠속의 순결바위를 보노라면 왠만한 모든 사람은 순결하지않다고 말하는듯싶습니다.

    그러나, 실제 낮에 본다면 틈이 꽤 넓어 아주 뚱뚱한 사람이 아니라면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드나들수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ㅎㅎ

    순결바위 부근의 능선길에서 선명하게 잡히지도 않는 주변 풍광을 열심히도 담아봅니다.

    담기지않는 풍광속에서 헤드렌턴을 머리에 이고는 셀카도 열심히 찍어보고, 그렇게 시간이 잘도 흘러가니 아침의 여명이 바알갛게 물들고 있습니다.

    이런 여명을 볼라치면 빨리 정상으로 올라가서 일출을 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길법한데, 이날은 그런 마음도 없이 그저 그자리에서 멍하니 물들어오는 하늘빛을 즐겨봅니다.

    새벽 일출의 시간이 체감온도는 가장 낮을때인듯, 얼굴에 와닿는 바람도 기온도 본능적으로 온몸에 뭔가를 뒤집어쓰게 만듭니다.

    그렇게 모산재에 도착하여 또 주변의 산과 바위가 하늘과 닿아 늘어놓는 선의 흐름을 즐겨봅니다.

    모산재는 해발 767m의 산봉우리로, 산아래 주민들은 이 산을 신령스러운 바위산이라는 의미로 "영암산" 혹은 "잣골듬"이라고 불렀다고한다.

    보통의 산능선에 위치하였다면 산이나 봉이라는 이름이 붙었을텐데, 주변의 산과 산, 재와 재를 잇는 봉우리여서 재를 붙였다고도하고,

    가뭄이 들면 지역민들이 디딜방아를 지고와서 기우재를 지내던 자리로 이곳에 무덤을 쓰면 자손대대로 영화를 누리지만, 마을사람들은 가뭄으로 고생을 한다고하여

    이곳에 묘를 쓰지못하도록 웅덩이를 만들어 묘를 쓰지못하게 하였기때문에 "못산, 모산" 등으로 불리었다는 설도 있다고한다.

    이젠 헤드렌턴을 끄고 거닐수 있을만큼 날이 밝았다.

    겨울산행의 필수 아이젠을 착용하였다가 벗기를 반복한다.

    어중간하게 눈이 쌓인 산행은 이런게 귀찮다는......... ^^

    어느분의 작품인지 죽어버린 고목에 절로 웃음이 나게되는 장승을 조각해놓으셨다.

    드디어 황매산 철쭉군락지에 다다른듯, 봄의 만개한 꽃이 붉은 물을 들여야할 곳에 아침 여명을 받아 붉게 물들어버렸다.

    이런 붉음도 탄성을 지어내게 만든다.

    철쭉군락지의 목재데크를 보는순간 어제 조금만 서둘러서 올라왔더라면 이곳에서 숙영을 하지않았을까하는 아쉬움~~^^

    그렇게 산에서의 숙영을 하지못한 아쉬움과 새벽산행의 허기를 채우기위하여 전투식량과 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산행한다고 거닐때는 느끼지못한 매서운 추위를 턱선, 발가락끝과 손가락끝에서 절실히 느껴가며 먹는 아침~~!!

    이러다가 정상 못밟는거 아니야라는 걱정까지 들게만든다. ㅎㅎ

    다시한번 보이는 살갛을 다 덮고 산행개시~~

    이시간 홀로 산행, 또 셀카질이다. ^^

    황매산 철쭉제단, 상당한 넓이의 공간을 대리석으로 깔아놓으셨다.

    이런 겨울 추위라면 온돌기능쯤 한번 만들어주신다면 감사할텐데......ㅋㅋ

    산불감시초소에 올라서니 이젠 황매산정상이 눈앞에 들어올정도의 기점까지 왔구나싶다.

    그냥 옆길로 황매산 정상을 향하여 갈까하다가 잠시의 걸음을 더 디뎌보자고 베틀봉을 경유한다.

    그저 특색없는 봉우리일지라도 하나하나 밟아야 아쉬움이 없다.

    무슨 용도의 건물이었을까싶었는데 알고보니 드라마 주몽의 무대였다는군~~ ^^

    이렇게 긴 데크길을 따라 오르면 정상일줄 알았다.

    그러나, 이렇게 하나의 능선봉우리를 더 거닐어야 한다. ^^

    황매산 정상석, 다행히 사람이 많지않아 이곳에서 여유있게 인증샷을 날릴수가 있다.

    많은 산객님들이 계셨다면 아래쪽에서 정상석을 바라보며 인증을 남겨야했을터~~ ^^

    멀리 하얀 눈쌓인 우뚝솟은 봉우리가 인상적인데, 지리산인가??

    중년의 커플산객님이 올라오셨기에 인증샷 부탁하고~~

    셀카도 잊지않고 남겨야지!!

    좌우로 파노라마도 담아보며 마음껏 정상에서의 여유를 즐겨본다.

    분명 새벽 어둠속의 더딘 발걸음과 아침을 해결하며 허비한 시간을 감안할때 조금더 서둘러줘야하는데 전혀 그럴 생각이없다. ㅎㅎ

    다음에 봄철쭉 만개할즈음 혹시라도 백패킹 다시 시도한다면 여유있게 떡갈재방면에서 올라와봐야겠다.

    오늘의 하산길 코스는 삼거리방향~, 그래야 원점회귀가 가능하기에!! ^^

    사이좋게 삼봉이 어서오라고 손짓을 하는듯~~

    그러나 쉽게 올라가게하지는 않는다.

    명산100을 도전하기에도 벅차다고 투덜거리는데, 도대체 어떤 산객님이시기에 "3000산 오르기"라는 목표를 뛰어넘어 "5,499번째"라는 저 글귀~,

    매일 산을 올라도 거의 15년이라는 세월을 투자해야 가능한 이런 수치!! 이걸 믿어야되 말아야되~~ ^^

    잠시 말을 섞어보니 나보다 약 3시간 늦은 출발을 하였음에도 황매산 상봉 정자각에서 오붓하게 아침식사를 하시는 중년 부부 산객님!!

    나의 산행속도를 듣더니 더 어이없다는 반응~!!ㅎㅎ

    이 중년부부 산객님들은 황매산 정상에서 내가 찍어준 인증샷 외엔 거의 사진도 찍지않으시고 뛰다시피 산행을 하시는것같다.

     

    반대로 산행코스를 타고계시는 산객님을 담아본다.

    이후로도 단체 산악회가 한팀 무리를 지어 지나가신다.

    덕만주차장방면으로 하산~

     

    상봉에서 할미산성으로 향하며 바라보이는 합천호도 멋드러진 풍경을 선사한다.

    황매산의 이름에 대한 유래도 참 다양한듯싶다.

    황매산 정상봉우리가 할미꽃처럼 생겼다고하여 "할미산"이라고 불리다가 황매산이 되었다는 설, 그래서인지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였던 이곳을 황매산성이 아니라 할미산성이라고 불리우는듯싶다.

    황매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만나게되는 치마덤, 박덤이라는 지명이름이 생소하다.

    그 의미를 어디서 찾아보기도 힘들고..........

    박덤을 지나 편안한 길을 산책하듯 거닐다 만나는 가파른 하산길, 그 직전에 지금까지 거닐었던 능선길이 조망되는 곳에서 파노라마로 담아본다.

    꽤 먼 능선길을 걸은듯한 시간의 흐름~~ ㅎㅎ

    새벽 어둠속에서 한발한발 조심스레 거닐었던 황매산 기적길 구간도 밝은 하늘아래 담아본다.

    그렇게 거닐었는데도 황매산 관광안내소앞에서의 영암사지까지 거리는 3km를 가리킨다. 헐~~

    그러나~~

    이렇게 포장길이 아닌 논길을 가로질러가면~

    약 절반의 거리에서 영암사지를 만날수 있다.

    새벽 어둠속에서 보이지않던 막연한 절터의 흔적을 황매산정상이 아닌 기적길이 감싸품은 모습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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