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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여덟걸음, 불갑산>눈내리는 하얀 상사화의 나라를 거닌다.오르다~ 山!!/山(명산100) 2014. 12. 17. 20:56728x90
평일 월악산 산행, 그것으로도 성이 차질 않는다.
물론, 그전부터 계획은 있었지만 계획은 늘 계획일뿐이기에 산행을 위한 발걸음을 옮기지않을수도, 못옮길수도 있었는데 내달려본다.
덕분에 동이 트기전 새벽녘, 지역을 벗어나기전부터 일진 사나운 일을 당한다.
생전처음 "Road Kill"을 경험한다. ㅜㅜ
그런 찜찜한 기분을 안고 장거리 운전으로 도착한 곳은 전남지역의 불갑산.
겨울산행보다는 가을철 "상사화축제"로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때로는 그런 멋진 시간이 만들어내는 공간을 구경하기보다는 조금은 그 감흥이 덜한 시간에 방문하는것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수도 있겠다싶어
괜찮은 선택이다라고 생각하며 산행을 한다.
눈내리는 불갑산 등산로, 그러나 춥지않은 포근한 느낌의 산행이다.
산행일시 : 2014. 12. 13(토)
산행장소 :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산(516m)
산행코스 : 불갑사 주차장 -(35분)- 덫고개 -(15분)- 불갑산 호랑이굴 -(15분)- 노적봉, 법성봉 -(10분)- 투구봉 -(15분)- 장군봉 -(25분)- 정상(연실봉) -(50분)- 구수재
-(30분)- 용봉, 모악산(348m) -(15분)- 도솔봉 -(50분)-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9.0km, 4시간 10분(휴식 15분 포함)
뭐 그냥 능선길로 두어도 좋겠구만, 조그만 고갯길도 봉우리라고 이름을 그리 많이 붙여두었는지~~ ㅋㅋ
문제의 "road kill" 결과물~ 흑흑!!
들머리인 주차장, 눈발이 살살 날리고있다.
덫고개 방면을 들머리로 잡고 산행을 시작한다.
가을낙엽이 포근하게 깔린 위에 하얀눈이 소복히 내려앉으니 상상화줄기가 더 싱그럽게 보이는듯~~
능선길에서 바라다보이는 불갑사와 저수지가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눈이 날리는 기상탓에 선명한 조망은 바라지말아야지!!
닻고개 쉼터에서 갈림길 한번 확인해주고~
불갑산 호랑이굴도 한번 들여다보고~~(박제된 실제 호랑이를 봐줘야되는데......, 상사화 만개하였을때를 다시한번 기약해본다.) ^^
무의미한듯하지만 봉우리라니 인증샷 날려주고!!
눈이 쌓이고, 길이 질퍽거려 미끄럽지만 여전히 아이젠은 베낭속에~~, 조심해야하지만 귀챠니즘때문에!!
먼거리의 조망이 어려우니 인공구조물인 데크계단을 세로로, 가로로 찍어보며 눈내리는 산길을 즐겨본다. ^^
정상을 얼마남겨두지않은 길, 어느길로 갔을까요?? 결코 쉽게 가질 못합니다. ㅎㅎ
드디어 정상을 만나기위한 데크계단~
다행히 불갑산을 자주 오르신다는 지역 산객님을 만나서 셀카아닌 인증도 남겨보고, 그러나 셀카를 빼놓을순없고!! ^^
데크계단을 오를땐 몰랐던 "통천계단"~, 하산을 위해 내려서다가 살짝 미끄러지며 인지를 하게된다. ^^
조릿대 녀석들도 흰눈속에서 조용히 잠을 자듯이 사사삭~ 속삭임도 없다.
나의 산행은 대부분 원점회귀형이니 "꽃무릇공원, 용천사"는 또 다음을 기약해본다.
산행속도가 상당히 빨랐던 지역 산객님, 연실봉에서 사진을 찍어주시고 빠르게 앞서가시더니 모악산(용천봉)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하시더니 또 나를 앞서 움직이신다.
나의 산행속도는 점점 느려져만 가는데~~ ㅜㅜ
어찌되었든 지역민도 헷갈리는 봉우리, 그게 용천봉이고 모악산인듯싶다.
이정표도 헷갈리게 표시되어있다.
어디가 모악산인지, 어디가 용천봉인지?? 모악산이 용천봉이고, 용천봉이 모악산인듯한데 그 위치가 여기저기 당혹스럽게 안내되고있다.
설마, 내가 이정표를 잘못 이해한건가?? 지역민도 같이 보았지만 정확히 설명을 못해주신다. ㅎㅎ
그렇게 헷갈리는 모악산의 위치를 갔다가 되돌아와 도솔봉에서 인증샷~!!
지역 산객님께선 모악산에서 나팔봉 방면으로 계속 이동하시고, 이 몸은 시간이 조금 덜 걸리는 도솔봉 방면으로 하산을 한다.
물론, 다음 산행지로 빨리 이동하기 위해서이긴 하지만, 이미 계획의 수정을 각오한 행보이다.
계획이라 함은 다음 산행지로 이동하여 조금 등산을 한 후 비박을 할 예정을 말한다.(역시 계획은 계획일뿐~~ ^^)
도솔봉에서 이곳 수도암까지 내려서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눈길에 살짝 미끄러움이 있어 조심해야겠다.
물론, 여전히 아이젠은 딴나라 이야기로 묻어두고 힘이 들어간 발걸음으로 하산을 한다.
수도암 이후는 질퍽거리는 임도, 일부러 눈이 쌓인 부분만 골라 밟고 지나가려 애쓴다.
간다라 불교문화를 간접적으로 느낄수 있는 색다른 풍경을 전해주는 탑원~
흐
흰눈이 초록의 잎을 덮어버린 상사화공원~~에서 마지막 한컷을 남기고 열심히 다음 행선지를 향하여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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