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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한걸음, 구병산>풍혈의 온기가 새벽공기를 녹여준다.오르다~ 山!!/山(명산100) 2014. 10. 15. 16:21728x90
이틀의 산행을 마치고는 옆지기가 사준 비박용 텐트를 개시해 볼 마음에 들떠있다.
진안에서의 운장산과 구봉산 인증을 마친후, 구병산 산행을 위한 이동에 여유가 있으리라 생각하며 애마를 몰고간다.
간단한 먹거리를 이동중 슈퍼에 들러 장만하여 들머리 직전에 있는 저수지로 향한다.
산속이어서인가? 생각보다 일찍 해가 떨어진다.
특별한 장비를 갖추고 간것도 아니기에 어둠속의 저수지(삼가저수지)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텐트를 친다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물론, 이튿날 여유롭게 일어나서 즐길수 있다면 다행이나, 새벽산행후 회사 클럽축구대항전이 있는 곳으로 이동할 생각이기에
슬슬 귀챠니즘이 발동하고, 어둠속의 두려움(^^)이 살짝쿵 스며들어온다.
할수 없이 인근의 찜질방을 찾아나선다.
근처 식당에 물어보니 부안읍내로 나가야된다하고, 간단한 먹거리를 샀던 읍내의 한 식당에 들러 추어탕으로 저녁을 해결하며 사장에게 물으니
하나있던 찜질방도 문을 닫았단다. 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산행을 준비를 할까싶다가도 어차피 온거 어떻게든 되겠지싶어 애시당초 계획한 산행 들머리로 다시 이동한다.
그러고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침낭을 꺼내어 차안에서 쪽잠을 잔다. ㅜㅜ
불편한 잠자리에 밤새 뒤척이다 어둠속의 새벽산행을 감행한다.
불편함은 있었지만, 능선과 정상에서 만나는 차가운 바람과 일출이 피곤함을 잊게 만들어준다.
연이은 일정의 산행으로 피곤함에 더 많은 능선길을 걷지 못함이 아쉽다.
이번 산행이야 산의 수에 얽매여 돌아다녀 아쉬움이 있는 산행이지만, 다음 산행은 산속에서 좀더 즐길수 있는 산행이 될 수 있기를......
산행일시 : 2014. 10. 11(토)
산행장소 : 충청북도 부안군 구병리 구병산(876m)
구병산은 구병산에서부터 속리산에 이르기까지 약 43.9km의 지맥으로 이루어진 "충북알프스"의 시작점이 된다.
충북알프스는 1999. 10월 개장축제와 함께 구병산 정상에 정상 표지석을 설치하였으며, 특허청에 등록된 관광지명이다.
산행코스 : 구병리 마을(펜션) 주차장 -(20분)- 동굴풍혈 갈림길 -(40분)- 쌀개봉 -(30분)- 정상(풍혈) -(50분)- 제2코스 갈림길 -(40분)-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4.2km, 3시간(휴식 30분 포함)
차안에서 쪽잠에 대한 지역에 대한 불평을 갖고 새벽의 어둠속을 거닌다.
다행히 시작부터 안내표지판이 보이니 어둠속이어도 덜 불안하게 이동할 수 있겠다.
우측의 제1코스로 오름길의 걸음을 내딛는다.
그렇게 잠시 걷다보니 나타나는 이정표, 동굴풍혈 갈림길이다.
들머리 지점에서 교회의 우측으로 돌아오는 길이 있을듯싶은데, 이곳에서 거리가 벌써 700m정도~,
하산해서 여유있으면 다시 돌아보고자 하였으나, 하산후에도 이를 실천하지는 못하였다. ㅎㅎ
어둠속이지만 산악회의 시그널이 중간중간 길을 잃지않게 걸려있어 편안하고, 긴급구조용 구간표식이 세워져 있어 반갑다.
충북알프스, 괜한 이름이 붙어있는건 아닌가보다.
나무줄기에 묶여있는 쓰레기같은 산객의 표식이 우리나라 생산품이 아니다.
중국이나 일본의 것인듯싶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우리의 자연이다. ^^
쓰레기다 생각하고 걷어오려다가 등로의 이정표로 활용되길(쓰레기가 되어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 없길~)바라며 그냥 걸음을 재촉한다.
50여분을 오르며 만나는 능선길, 산행시에는 이런 능선길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다.
산을 오르면서 오름길의 걸음이 힘들어 평지를 이루는 능선을 반기는 이런 아이러니~, 왜 산을 오를까?!!
어쨋든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오름길의 풍광을 상상해보면, 햇볕이 비추는 한낮의 산행보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오르는 새벽산행이 좋을듯싶다.
아침 여명을 헤치고, 서서히 단풍이 들어가는 나뭇잎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또 그렇게 잠시 이동하다보니 쌀개봉인듯한 지점(그냥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을 지나쳐서 풍혈을 만나게 된다.
구병산 풍혈은 직경 1m짜리 1개, 30cm짜리 3개로 이루어져있으며(진짜?? 아랫쪽과 윗쪽을 모두 합하니 그것보다 많던데....),
진안 대두산 풍혈, 울릉도 도동의 풍혈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풍혈중 하나라고 한다.
안내표지판이 사실인지 확인하려고 살짝 손을 가져가보니, 따뜻한 정도는 아니지만 주변공기보다는 살짝 훈훈한 습한 공기의 흐름이 느껴진다.
아침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헝클어지고, 밤새 쪽잠에 따른 피곤함이 얼굴에 묻어있는채로 인증샷을 남긴다.
아침 여명이 살짝 비치긴하지만, 주변공기가 흐린듯하여 아름다운 일출을 보긴 힘들겠다싶었는데 환한 밝음을 비추어주니 이또한 행운이고, 행복한 시간이다.
이정도 거리면 형제봉은 몰라도 853봉정도는 갔다가 내려설수 있겠지 싶지만, 이마저도 가지않고 그냥 내려선다.
역시 잠을 잘 자야 무슨 일이든 적극 할 수 있는거야!! 에휴~~
처음 계획은 위성기지국이 있는 방향에서 올라 내려서는 코스를 검토했으나, 산행 이튿날부터 더 짧은 코스, 더 짧은 코스를 찾게되어 구병리에서 올랐다.
그정도면 853봉은 찍어주지~~ ㅜㅜ
충북알프스라는 거창한 이름을 명명하였으면, 주변의 작은 봉우리에도 정성을 들여주지~~
아마도 백운대 지점정도가 아닐까싶어 인증샷을 남겨본다.
GPS앱 지도상에서는 853봉 가기전 내려서는 제2코스 길이 있는듯싶은데, 이정표엔 없다.
그저 시그널만(위, 위의 사진)이 853봉 가는 길임을, 적은 시그널(바로 위의 사진)이 내려서는 길임을 알려준다.
내려서며 샘터였던듯싶은 시설을 만나고, 긴급구조용 표지판을 만나니 등로가 맞긴 맞나보다라며 걸음을 내딛는다.
능선길 하산지점에서는 등산로 아님이라고 표식을 하던가!!
다 내려서니 들머리였던 지점에 이런 안내문이 보인다.
등로가 아니라 그래도 가장 짧은 코스였기에 내려섰겠지만~~
산행을 마치고 클럽대항전이 열리는 청주로 향하는 길에 비박을 못한 아쉬움에 "삼가저수지"에 눈길 한번 던져준다.
비박을 했어도 낭패를 볼뻔했다.
캠핑용 저렴한 버너의 착화기가 고장나서 아무것도 끓여먹지 못했을테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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