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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든네걸음, 주흘산>연계산행 실패 덕분에 만추를 즐긴다.
    오르다~ 山!!/山(명산100) 2014. 11. 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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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 조령산과 함께 연계산행으로 거닐어 보려던 주흘산을 실패하였기에 다시 찾는다.

    지난 여름 조령산행기는 여기~~!! ^^

    교육을 마치고, 다른 직장동료, 선후배들의 모습을 뒤로하고 산행지로 내달렸다.

    하늘의 해가,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어둠속으로 빠르게 숨어버리니 서두르지 않을수가 없다.

    한번 찾았던 문경새재길은 낯설지않게 나를 반기지만, 그 반가움을 하산길에 표현해주마라며 발걸음을 재촉하였지만 하산하였을때는 칠흙같은 어둠만이 나를 반긴다. ^^

    그렇게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지만, 막상 능선을 타고, 정상을 밟고, 그곳에서 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때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자연을 즐기게된다.

    하산하면서 계곡을 몇차례 이리저리 건너고, 깊어가는 만추의 가을처럼 쌓여가는 낙엽을 밟으며 이 가을이 내것인냥 분위기에 젖어본다.

    이런 기분을 느낄수 있다는 것은 산을 찾고, 자연을 찾는 우리만이 느낄수 있는 특권이다.

    힘들게 뭐하러 산을 올라가?!! 라는 사람은 감히 느낄수 없는 자연이 주는 특혜, 그것을 포기한단말인가?!! ^^

    산행일시 : 2014. 11. 21.(금)

    산행장소 : 경상북도 문경시 주흘산(1,106m)

    산행코스 : 주차장 -(10분)- 제1관문(주흘관) -(20분)- 여궁폭포 -(30분)- 혜국사 -(45분)- 대궐샘 -(25분)- 주흘산 주봉(1,079m) -(35분)- 주흘영봉 -(50분)- 꽃밭서덜

                 -(1:20분)- 촬영세트장 -(20분)- 주차장 원점회귀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4.0km, 약 5시간 15분(휴식 35분 포함)

    누구와 : 여전히 홀로~

    주흘관을 지나면 바로 만나게되는 타임캡슐광장, 이곳의 우측으로 들머리를 잡는다.

    산림청 자료에서는 이곳만이 개방구간인데, 문경시에서는 제2관문도 개방구간으로 안내하고 있다.

    물론, 정상(영봉)에서 부봉으로 향하는 구간은 통제구간임에도 통제의 표시가 없다.

    설악산 등선대코스의 여심폭포와 닮은듯, 닮지않은 여궁폭포앞에서~!!

    여궁폭포휴게소 앞의 갈림길 이정표와 비교해보니, 단순히 여궁폭포를 돌아가는 코스일뿐이다.

    그래도 폭포를 놓지면 아쉬울뻔~~ ^^

    그렇게 1시간여를 거닐어 만나게되는 혜국사, 그 앞에 이상한 구조물이 있어 살펴보니 소각장인듯싶다. ㅎㅎ

    혜국사 아래 주차장(공터)에서 바라보니 그 모습이 대지를 입체적으로 구분하여 조성하여 보기 좋다.

    혜국사 절터를 한번 둘러보고 공터 주차장으로 되돌아와 등산로를 오른다.

    대궐샘터, 작은 생수를 한두개는 싸가지고 산행을 하면서도 샘터에만 다다르면 꼭 한바가지씩은 떠마셔야 산행을 한 기분이 난다. 왜일까?!!^^

    대궐샘터에서 목한번 축이고 발걸음을 옮기니 바로 나타나는게 가파른 계단, 숨을 조금 몰아쉬다보니 대궐터능선길의 편안함이다.

    그 뒤로 오늘 산행의 첫 봉우리, 주봉이 잎떨어진 나무줄기들 사이로 살짝 머리를 내미는듯하다.

    주흘산 주봉에서 인증도 하고, 다른 산객들을 카메라에 담아주고 그렇게 쉬며 막걸리 한잔과 제주의 오메기떡을 하나 얻어먹으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산객들이 산에서 처음 만나 하는 이야기야 뻔하지만, 그런 주고받는 이야기속에서 쉼의 여유와 에너지를 얻는다.

    확실히 능선길 따라 거니는 걸음은 편하다.

    주봉에서 영봉까지 거리가 얼마 되지는않지만 잠깐의 발걸음에 도달한듯이 가볍다.(아직은 체력적으로 문제 없어~~ ㅎㅎ)

    주흘산의 봉우리를 찍으며 잠시 아쉬웠다면, 여름철 조령산을 거닐며 바라다보았던 주흘산의 봉우리에 대한 인상과 조금은 다른듯한 느낌.

    암봉의 재미를 못느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럴수록 지난 여름의 연계산행 실패가 두고두고 생각날듯!!(한번 맘먹고 다시한번 연계산행 도전하면 되는거 아닌가~ ^^)

    계곡물을 몇차례 왔다갔다 건너다보니 "꽃밭서덜"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너덜바위지대로 치부하는 중간기점 정도로 여겨버릴텐데, 조그마한 석탑들의 무리를 조성하여 나름 산행구간의 백미가 되어준다.

    여름에 올랐던 조령산의 봉우리들, 언젠가는 저곳부터 오늘 산행구간까지 한번에 꼭 거닐어볼거야라고 맘을 다잡고~

    꽃밭서덜에서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않아서일까?

    하산길에 만나는 석탑의 표정이 그저 돌로 쌓아올린게 아니고 나무와 어우러지고, 크고작은 돌들의 균형을 맞추어 쌓아올린게 다채롭고 조화롭게 느껴진다.

    하산길에서 살짝 옅은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길위의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으며 깊어가는 만추의 분위기를 만끽한다.

    계곡물을 몇차례 건너면서 여름산행때는 적당히 불어난 계곡물에 재미를 더하겠다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물이 불어난 계곡의 산행시 안전을 위해서인지 로프가 계곡을 가로질러 길안내를 해준다.

    이후 구간은 조령산 산행시 거닐었던 구간과 동일한 구간, 그러나 오늘은 등산화를 벗지않고 그대로 신고 어둠이 짙어가는 새재길을 내려선다.

    소원탑, 교구정을 지나 조령원터에선 렌턴을 켤까말까~, 그냥 걷는다.

    산행의 끝자락에 다가오니 밝은 조명이 촬영장을 비춘다.

    관광객을 위한 야간개장인가싶었으나 조명은 고정식이 아닌 크레인에 달려있다.

    사람들의 목소리도 살짝 바람을 타고 어둠속을 뚫고 전해져온다.

    드라마 촬영중이나보구나!!

    옛길박물관의 환한 불빛을 받으며, 오늘 산행에서도 문경새재의 자연생태공원을 거닐지못함에 아쉬워하며 주차장에 다다르니 촬영장에서의 밝은 빛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예상대로 S방송사의 차량과 스텝들이 정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여유가 있었다면 다가가서 유명 연예인이라도 있는지 두리번, 사인이라도 해달라고 쭈뼛거리지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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