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연휴 후유증을 떨치고자~일상~/일상사 2013. 9. 23. 14:10728x90
최근 다른 해에 비하여 유난히 길게 느껴진 명절 연휴가 아니었나싶다.
그런 여유로움이 고향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선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던것같다.
여유로움에 친구들과 가족들과 술독에 빠져 헤어나질 못한다. ㅜ.ㅜ
전에야 술을 거의 입에 대지않았기에 힘든줄 몰랐으나, 사회생활한다고 한잔두잔 하다보니
젊은 시절부터 마시던 녀석들은 조금씩 줄어드는 주량을 맞추어 나가고 있는듯하다.
괜히 술을 입에 댔어!! ㅎㅎ
명절 연휴 전날부터 연 나흘을 술과 함께하다 결국 토요일부터 하루종일 쓰린 속을 부여잡고 꼼짝을 못한다.
명절전부터 주말은 바람도 쐴겸 어디다녀오자라고 계획했으나, 옆지기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몸도 피곤하기에 무작정 집안에서 뒹굴어버렸다.
그렇다고 주말을 계속 집에서 방콕하기엔 몸이 허락치 않는다.
결국 일요일 아침식사후 바로 신선한 공기 마시러 Let's Go~~~
1박 2일의 일정은 아니어도 화천의 산소백리길을 살짝 느껴보고자 길을 나선다.
강원도의 똑같은 자연환경이어도 지역의 경계를 벗어나면서 조금씩 다른 풍경이 내가 길을 나섰구나라고 느끼게 한다.
건물이 들어서고, 도로가 뚤리는 그런 분지와는 또다른 분지형태의 지역이 포근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길은 많이 좋아져서 예전처럼 몇시간씩 걸리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고 생각되어지는 화천이다.
아직까진 화천하면 겨울철의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은 "산천어 축제"가 떠오르겠지만,
지역의 자연을 잘 살린 "산소 백리길"도 조금더 정비만 한다면 지역경기를 살릴수 있는 좋은 관광자원이 되겠다 싶다.
아침 9시경 집에서 출발하여 2시간만에 도착한 화천~
산소백리길을 무작정 거닐수는 없는것이고, 화천교 인근의 자전거 대여소에서 옆지기, 큰딸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자전거를 대여한다.
대여비는 자전거 1대당 1만냥이지만, 화천지역 상품권을 해당 금액만큼 배부하여주기에 대여료는 공짜라고 보면 되겠다.
늦둥이 콩새는 나의 등뒤에서 연신 바람을 맞으며 "아~ 차가워, 차가워~!!"라고 연신 조잘조잘 댄다. ^^
말이 부쩍 늘어가는 녀석이지만, 한번 필이 꽂힌 말은 쉬이 다른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는다.
이번 산소 백리길의 자전거 여행은 그저 맛보기~
다음에는 1박으로라도 캠핑을 와서 백리길을 다 돌아보고, 주변 구경거리도 구경하자는 생각에 미리 답사하는 차원의 힐링의 외출이었다.
큰딸녀석도 지금껏 세발자전거에서 벗어나지못하더니 엄마의 자상한 가르침에 금새 두발자전거를 타기시작한다.
이런 소소한 모든것이 즐거움으로 다가온 명절이후의 짧은 외출에 온가족이 웃음을 가지고 돌아온다.
산소백리길 코스 : 화천교(자전거 대여소) - 미륵바위 - (점심) - 숲으로다리 - 대봉교 - 구만교 - 수상 자전거길 - 숲길(MTB 느낌~~) - 화천교 - 붕어섬 - 화천교
산소백리길을 다 돌고서, 북한강 줄기를 잠시 담아본다.
조정경기도 개최되는지 관련 시설이 멀리 보인다.
자~ 출발!!
아직까진 큰딸녀석의 자전거 진행속도가 더디기만 하다.
두세발을 움직이기 힘든 상황~
그래도 엄마가 옆에서 잘한다라며 응원하고, 화이팅을 외쳐주며 이끌어주니 잠시후엔 느린속도의 움직임과 커브길에서의 자연스러움을 제외하고는 제법이다.
콩새녀석은 서서히 눈가에 잠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
빠른 자전거타기의 습득후 좀더 힘을 불어넣어주기 위해 쉬면서 격려도 해준다. ^^
출발과 함께 한시간이 못되어 도착한 미륵바위쉼터~
이름까지 걸고 쉼터가 있기에 미륵바위가 무엇인가 기대했으나, 기대할만한 수준은 아닌듯하다. ^^
미륵바위 쉼터에서 쉴겸, 식사도 할겸 쉼터 주변의 식당으로 들어선다.
저렴한 가격에 정갈한 음식이 편하게 식사할만하다고 느껴진다.(쌈밥집)
식사후 또다시 출발~, 미륵바위 쉼터 바로 위쪽으로 숲으로 다리가 있다.
큰녀석이 힘들어할까봐 옆지기와 큰딸은 다리를 건너라고 한다.
"숲으로 다리"는 "칼의 노래"의 작가가 작명한 다리라는 안내문이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물위의 자전거길과 숲길이 나온다.
식구를 가까운 길로 보내고 좀더 움직인다고 대봉교를 지나 구만교에 와서 사진을 찍고보니 콩새녀석은 꿈나라~~ ^^
구만교 위로 보이는 희미한 다리~ "꺼먹다리"는 색깔이 까맣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현재는 공사중이어서 건너질 못한다.
맛보기 산소길이지만 다리를 건널수 있다면 저기까지도 자전거로 다녀왔을지 모르겠다. ^^
구만교를 건너 북한강 줄기 건너편으로 접어든다.
이곳은 숲길까지 연결되는 부분이 자전거도로가 제대로 안된듯~~
숲으로 다리를 지나 물위의 자전거길이다.
다리옆 난간이 로프로 형성되어 있어 살짝 아찔함을~~~ ^^
숲길은 중간중간 나무의 가지가 뻗어있어 속도를 내다보면 자칫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겠다.
절대 한눈을 팔면 위험~~~
아기자기한 오르막과 내리막에 돌뿌리도 적당히 있어서 산악자전거 타는 묘미를 잠시라도 느낄수 있는 구간인것같다.
금새 늘어난 자전거 실력에 이어지는 칭찬에 힘들법도 한데, 연신 웃으며 엄마, 아빠와의 시간을 즐기는 착한 녀석~~
지척에 출발지점이었던 화천교가 보인다.
이제 마무리할때가 되었다 싶었는데,
잠시 쉬며, 이제 주변 구경거리 잠깐 들러보고 가자니
이어지는 칭찬에 힘이 나는지 조금만 더 타잔다. 헐~~~
아빠, 그리고 콩새는 맞닿은 등과 배에 땀이 흥건하구만....... ㅋㅋ
그리하여 자전거 대여소에서 잠깐 내려서면 되는 붕어섬으로 향한다.
붕어섬에서 딱히 뭘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으나, 나의 즐거움에 옆지기가 불을 붙이듯이 아이들에게 무언가 더 즐거움을 선사하고픈 욕구를 휘~ㄱ 던진다.
결국 10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의 카트레일(?)인가를 탄다.
아이, 성인 할것없이 1인기준 5천냥~~ 요건 너무한거 같어!!
그래도 요 기구를 타는 동안 앞뒤로 손님이 없으니 중간에 세워두고 사진도 찍어주고하며, 우리만의 시간을 갖는다. ^^
산소백리길 맛보기를 끝내고, 주변의 구경거리를 잠시 들러보기로 한다.
첫번째가 화천9경중 6경인 비래바위~
그냥 차로 움직여 구경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설악의 울산바위처럼 산책을 해야된다.
가장 짧은 코스가 약 1시간, 능선을 따라 산행을 하는 코스는 4시간여 구간이다.
요것도 맛보기로 눈에 담기만 하고 가자~~~ ^^
다음코스는 집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딴산유원지~
이곳도 화천9경중 2경에 해당하는 곳으로 무료 캠핑장으로 서서히 이름을 알리고 있는듯싶다.
하루의 맛보기는 내년에 1박의 캠핑과 함께 계획을 세우는데, 실천할수 있을까?!! ^^
'일상~ > 일상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닷가의 가을정취~ (0) 2013.11.25 자작나무 숲길로 힐링하자~ (0) 2013.10.22 아이들과의 하루~ (0) 2013.08.06 올여름 휴가 이래도 되는거니? 콩새야!! (0) 2013.07.31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다. (0) 2013.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