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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야등을 하며 이곳에서 또 노숙을 하게될 줄 몰랐다.오르다~ 山!!/명산(충청) 2025. 4. 29. 19:23728x90
욕심일까? 교육이라고 타지에 왔으니 주변의 명산이나 새로운 곳에서 또다른 풍경을 즐겨보고싶다는 생각......속에서도 새로움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여야 하나, 그정도의 열의를 보이질 못한다.
그저 시간에 쫓기듯 이동경로의 가까운 산을 다시 찾게된다.
계룡산에서의 낙조로 위안을 삼으며 어둠속을 달린다. 달리면서도 편하게 귀가를 할까? 아니면 차박이나 하면서 이른 아침에 올랐다가 내려올까를 수없이 고민하지만, 몸은 자연스레 처음 계획한 야등을 향한다.
산행일시 : 2025. 4. 10(금) ~ 4. 11(토) 날씨가 맑은지 어떤지 모르겠다. ^^
산행장소 : 충청남도 청양군 일대 칠갑산(七甲山, 560m)
본래의 명칭은 칠악산(七岳山)으로 알려졌으며, 1973년 3월에 도립 공원(면적 31.97㎢)으로 지정되었다. 소위 충남알프스의 주산으로 대치 주변은 봄에 벚꽃과 진달래가 장관을 이룬다.
칠갑산은 산정을 중심으로 산줄기가 일곱 군데로 뻗어 있고 또한 금강의 지류 지천(之川)과 잉화천(仍火川)을 보고 일곱 군데의 명당 자리가 있다고 하여 칠갑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칠갑산 장곡사 벚꽃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다. 또한 산지 남쪽 청남면의 왕진로~도림로~방아다리(나선형 도로)~까치내로 길 역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포함된 길로, 드라이브 코스로서 방문객들의 사랑 받고 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
누구와 : 나홀로~ 야등
산행코스 : 장승공원 주차장 -(0.6km, 20분)- 백리산 -(1.0km, 25분)- 금두산 -(1.9km, 50분)- 삼형제봉(547m)
-(1.3km, 30분)- 정상(노숙)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4.8km, 총 2:05분 소요. 정상 이후 다음날 하산의 기록은 배터리 문제로 기록없음. ^^;
계룡산을 뒤로하고 칠갑산 들머리인 장승공원은 두세차례 방문한 산임에도 들러보지 못했던 곳이기에 호기심이 발한다. 그러니 어둠속에서도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향하듯 이동하는데, 아쉬운 것은 그 긴거리를 이동중에도 마땅한 먹거리를 구매할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구매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 ^^;
주차장을 벗어나 도둑산행을 하듯 서둘러 숲길로 들어서며 잠시 내려다본 풍경은 외진곳의 근린시설조차 마땅하지않은 지역에 비해 공원다운 모양새를 갖춘 빛이 올라온다.
이런 운치도 잠시, 시작부터 박배낭의 무게감과 어둠속에 내딛는 발걸음을 기다리는 것은 데크계단으로 짧은 구간이건만 부담이 된다.
어차피 늦은 걸음,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랜턴의 불빛에 환한 웃음을 선사하는 것만 같은 진달래와 눈맞춤하며 거닐다보니...... 아뿔싸, 박배낭을 짊어지며 챙기지못한 생수가 떠오른다.
딱히 먹거리를 챙기지않았지만, 정상에서 라면 하나라도 끓여먹을 생각이었는데 쫄쫄 굶어가며 짧은 밤을 보내야 할 생각에 짜증이 확~ 올라온다. ^^; 칠갑산 능선자락에 또다른 봉우리는 생각지도 않았건만, 백리산과 금두산을 지나 삼형제봉까지 짜증과 떨어지는 체력을 한탄하며 가볍게 걸친 셔츠까지 벗어던지고 어찌 걸었는지 기억도 없다.
개인적으로 칠갑산을 명산이라 여기지는 않는다. 한낮의 풍경도 뇌리에 남는 것이 없었던 산으로, 천장호수의 출렁다리와 가수 주병선씨의 노래 덕분에 유명세를 띄긴했지만, 편하게 걸으며 하룻밤 묵었던 기억의 산이라는 점 외에는 딱히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럼에도 또 하룻밤을 묵으러 가는 것은 그저 편하게 갈수 있는 곳이라는 기억때문, 다른 산으로 가기에는 정보도 없고 힘들게 가고 싶은 생각이 없기때문이다. 삼형제봉에서 삼십여분 거닐어 드디어 정상에 도착한다.
딱히 할 일이 없다. 불질을 하며 고기를 구워먹을 일도 없다. 오는 길에 마트나 편의점도 못봤으니 먹거리를 구매할 일이 없다. 장승공원 인근의 구멍가게에서 캔맥과 과자 한봉다리를 집에서 습관적으로 먹던 것처럼 급히 들이키고 아침이 오길 기다리며 텐트속으로 들어간다.
아흔아홉골의 몇골짜기나 될까? 능선과 골짜기의 대비가 파도치듯 너울거린다. 정상에서 텐풍을 즐기며 기분을 내든 말든 어김없이 감겼던 눈은 어둠속에서 번쩍 떠지고, 안개인지 구름인지 살짝 드리운 정상의 아침을 맞는다. 주말산행을 서두르는 산객들이 행여나 들이닥칠까싶어 서둘러 사이트를 정리한다. 물론 한밤의 텐풍과 별반 다를 것없는 아침의 텐풍도 담아준다.
어슴프레 여명이 멀리서 은은하게 채색되는 풍경을 뒤로하고, GPS지도를 확대했을때 나타나는 등산로를 향한다. 물론 이정표가 있으니 그리 까칠한, 정비되지않은 길임을 짐작하며 가다보니 강원도의 구비구비 아흔아홉고개길을 연상케하는 "칠갑산 아흔아홉골"을 조망하는 데크쉼터를 만나는데, 어딜봐서 아흔아홉골이냐? 싶다. 편안한 산그리메가 눈앞에 펼쳐질뿐이다. 강원도의 구비구비 고갯길은 힘겨움의 상징이고, 충청의 아흔아홉골은 평탄한 산그리메 속 숲의 음양의 대비라는 느낌의 차이가 있을뿐이다. ^^
이젠 완연한 아침풍경의 밝음이 등로를 드러낸다.정상을 향하는 산객 몇분을 지나치며 만나는 장곡사의 분위기에 잠시 멈춰선다. 무엇을 소망하고 무엇을 바라는지...... 꾀재재한 몰골을 사찰의 샘물로 씻어내고 대충 옷깃으로 닦아낸뒤 불상을 향해 삼배를 올린다. 이른 아침의 하산, 귀가하는 길에 또다른 산을 가볼까? ^^;
장곡사 운학루 장곡사(長谷寺)는 850년(문성왕 12)에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하였는데 규모는 작지만 대웅전이 2개 있는 특이한 사찰이다. 청양 장곡사 상 대웅전(보물, 1963년 지정)은 마루를 8판 연화문 전돌로 깔았고, 청양 장곡사 철조 약사여래좌상 및 석조 대좌(국보, 1962년 지정)와 청양 장곡사 철조 비로자나불 좌상 및 석조 대좌(보물, 1963년 지정)를 안치하고 있다. 청양 장곡사 하 대웅전(보물, 1963년 지정)에는 고려 시대의 청양 장곡사 금동 약사여래 좌상(국보, 2022년 지정)이 안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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