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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5산종주>또다시 도전해보지만 졸음 앞에 무릎을 꿇는다.오르다~ 山!!/종주산행 2024. 6. 13. 18:14728x90
지난해 여름 청주에서 잠시 생활하면서 주말을 이용하여 서울의 산을 종주해보겠다고 호기를 부린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더위때문에 포기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다.
작년에는 한여름 땡볕이었기에 올해에는 조금 이른 시기, 그러나 역시나 더위가 빨라졌으니 과연 종주의 발걸음을 무난히 옮길수 있을지 의문이다.
산행일시 : 2024. 6. 07(금) ~ 6. 08(토) 흐린듯 하더니 빗방울~
산행장소 : 서울특별시 노원구 일대 불암산(508m)과 수락산(638m)
전국에 유명한 종주산행코스는 많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이들은 기존의 종주코스에 또다른 종주코스를 개척하고는 한다. 그럼에도 국내3대종주, 10대종주, 태극종주 및 환종주를 비롯한 대종주 등의 길 중에서 강북5산종주는 의외로 설악대종주와 지리산화대종주와 비슷한 난이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산이다.
누구와 : 나홀로~
산행코스 : 백세문 -(5.0km, 1:35분)- 불암산 -(1.9km, 45분)- 덕릉고개 -(2.7km, 1:20분)- 도솔봉 기점 -(1.2km, 55분)
-(살짝 알바)- 수락산(주봉) -(1.8km, 1:15분)- 도정봉 기점 -(2.4km, 1:30분, 동막봉 경유)- 동막골 기점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5.0km, 총 7:30분(휴식 및 인증 1:10분 포함) 소요
작은딸과 상경하여 큰딸의 대학생활을 응원할겸 만나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미리 예약해둔 농협장학관의 숙소에서 자매의 형제애를 나누길 바라며 산행 들머리로 향한다.
한번 도전했다가 실패한 길이지만 익숙한 백세문으로 향하는 길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예보가 있었던가? 전철에서 내리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시간의 가벼운 빗방울에도 산행을 해야되나라는 갈등...... 이정도 빗방울이라면 오히려 시원하겠다며 본격적인 발걸음을 옮겨본다.
작년에는 어둠속에서도 처음 걸어보는 길이라고 이런저런 풍경을 담아보겠다며 스마트폰을 수시로 꺼내어 사진을 찍었으나, 이번에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켜보자며 걸음에 집중한다.
빗방울이 멈췄다가 가볍게 흩날리기를 반복하는 어둠속에서 불암산 정상까지 어려움없이 도착, 앞서가던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는 산행이다. 그러나 산객들의 발걸음을 쫓아갈수 있을까? 산객들의 야참시간을 뒤로하고 인증사진 몇컷 그리고 불암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양주방면과 가야할 수락산 방면의 야경을 담으며 먼저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불암산과 수락산의 경계가 되어주는 덕릉고개의 실루엣을 찾지는 못하지만, 그 옆의 당고개 방면으로는 가로등 불빛이 길안내가 되어준다. 불암산 구간까지의 걸음은 그리 나쁘지않은데 서서히 졸음이 발을 허공에 뜨게 만드는 것 같다.
이미 어둠속의 산행 시작이었으나, 집에서부터 챙기지 못한 헤드랜턴(어디에 보관했는지 찾지를 못하였다.)을 대신한 손전등은 가까운 거리는 눈이 부실정도로 밝혀주지만 긴거리의 투사거리는 취약하니 등산객의 발걸음에 잘가꿔진 등로도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잠시 휴식을 취한다. 발에도 열기가 가득하니 등산화까지 풀어헤치고 벤치에 드러누워 휴식을 취할때 불암산에서의 산객들이 지나친다. 등로가 난해하지는 않아도 등산객들을 벗삼아 움직였어야 하는데 너무 휴식에 도취했다.
그래도 도솔봉기점(이정목)까지는 무난히 산행을 이어간다.
휴식을 취하고 혹여나 쫓아갈수 있을까라며 서둘러 수락산의 주봉을 향하는 암릉구간에서 무엇엔가 홀린듯 방향감을 상실하고 엉뚱한 걸음을 잠시 이어간다. 걸음보다는 로프를 잡고 오르내리며 왜 정상이 안나타나지라는 의문부호를 달고 스마트폰의 GPS앱을 열어본다. 아뿔싸~ 아직 정상이 멀었는데 왜 이쯤을 정상이라 여기며 바위를 오르내린 것일까? 졸린 눈을 부비며, 허공에 뜬듯 발걸음은 엉뚱한 곳을 디디는듯한 느낌에 자칫하면 사고나겠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어찌되었든 정상부로 향하는 길에서 되돌아가나 직진을 하나 똑같은 상황이라는 판단에 수락산 주봉을 향한다. 잠시 맨붕이 온 상태에서 도착한 수락산 주봉에는 앞서간 등산객들이 또다시 야참시간을 가지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몇마디 나누며 이미 졸음이 온몸을 끌어당기는 상황에서 호기롭게 가는데까지 가봐야지요라는 말을 남기고 산객들을 먼저 보낸다. 그렇게 말을 했지만 이번의 불수사도북 종주산행도 포기라는 결정이 난 상태다.
그래도 지난 포기산행에서는 진행하지않았던 도정봉방면의 코스를 이어가본다. 종주코스의 정코스를 조금이라도 이어가며 다음의 기회를 엿보게 된다.
아쉬운대로 의정부 방면의 야경을 담으며 전철의 시간과 얼추 비슷하게 수락산 코스 하산의 발걸음을 옮긴다.
비록 코스는 달리하였어도 수락산은 몇차례 다녀온 곳인데 이렇게 알바 아닌 알바에 졸음때문에 산행을 포기하게 될 줄이야. ㅠㅠ
작년에는 더위, 올해는 졸음이라는 방해꾼때문에 포기했다는 결론은 다른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접더라도 새벽걸음을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과연 강북5산종주를 할수는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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