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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수사도북 - 1탄>한여름에 강북5산종주 가능할까?
    오르다~ 山!!/종주산행 2023. 8. 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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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어딘가 모순이 있다.

    산력, 체력에 따라 가능한 이도 있을테고, 누군가에게는 불가능의 산행이 될테니까. ^^

    나는 어떤 부류의 산행을 즐기는가? 체력과 산력이 부족하면서도 길게(종주라고 함부로 말하지는 못하겠고~ ㅎㅎ) 거닐기 원하는 욕심만 가득한 산행을 원한다.

    그래서 감히 또 욕심을 부려본다. 짧은 휴가기간의 시작을 집에 가기전에 산행으로 시작해보자고~

    산행일시 : 2023. 8. 11(금) ~ 8. 12(토), 흐리고 빗방울 간혹~

    산행장소 : 서울 노원구, 경기도 남양주 일대 불암산(佛巖山, 508m)과 수락산(637m)

                      큰 바위로 된 봉우리가 중의 모자를 쓴 부처의 형상이라 하여 불암산이라 이름 붙였으며, 필암산·천보산이라고도 한다. 남북방향으로 능선이 뻗어 있으며, 기반암은 화강암이다. 남쪽 사면에는 불암산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824년 지증대사가 세운 불암사에는 석씨원류응화사적책판(보물 제591호)이 보존되어왔다. 돌아가신 임금을 지키는 산이라 하여 태릉·강릉·동구릉·광릉 등 많은 왕릉이 주변에 있다.                       - 다음백과  참조 -

    누구와 : 혼자는 엄두가 나질않아 일행을 섭외했으나...... 미친짓이라고~ ㅋㅋ

    산행코스 : 백세문 -(3.4km, 60분)- 전망데크 -(1.4km, 40분)- 불암산 -(1.9km, 80분)- 덕릉고개 -(3.5km, 1:45분)-

                      수락산(잠을 이기지 못하고) -(2.1km, 2:20분, 석림사계곡 경유)- 석림사 -(1.4km, 20분)- 정암역(석림사)입구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3.7km, 총 7:55분(휴식 2:05분 포함) 소요

    백세문 - 조금 거닐면 사찰이 보일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 강북5산의 도전은 잠이라는 방해꾼을 이기지 못하고 패배다. 앞으로 긴걸음의 산행에서는 야등을 하지않기로 결심을 해본다. 이또한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를 일이다. 

    청주에서 일찍 움직인다고 하지만, 여름 성수기의 도로는 조금 지체되고, 계획대로 전철을 갈아타며 화랑대역에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려했는데, 마땅히 먹고싶은 것이 눈에 띄지않으니 일단 거닐어보다가 중간에 보급을 하자라는 생각(이미 중탈을 결심했다는~ ^^;)으로 들머리로 향한다.

    그 거리에 큰딸이 염두해두었던 학교주에 하나인 이화여대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암반위 데크 전망대

    수도권의 수많은 산들은 샛길이 의외로 많아 자칫 엉뚱한 길을 들수도 있으나, 불암산의 백세문길은 의외로 단순하게 쭉쭉 뻗은 길이다. 그러나 어둠이 변수가 될수 있으니 주의하자.

    길이 단순한 만큼 어둠속에서도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할즈음, 산행시작 한시간여가 되는 지점부터 첫조망이라 할 수 있는 서울의 야경이 살짝 눈에 들어오고 슬슬 암반층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런만큼 암반위의 전망데크가 보슬비에 젖어있지만 괘의치않고 걸터앉아 잠시 쉬어간다. 종주산행의 시작부터 이렇게 쉬어가도 괜찮은건가? ㅎㅎ

    헬기장
    분명히 이곳을 지나갔는데...... 아무것도 보이지않는듯~ ^^;
    거북산장 매점 - 배고프다.
    이녀석이 거북바위?

    보슬비 그리고 후덥지근한 습도를 날려버릴 정도의 바람은 아니지만, 능선길의 기온은 그런대로 걸음을 옮길만하다싶은데 의외로 모기가...... ^^;

    또 어둠속의 걸음속에서 아직 해결하지못한 저녁끼니를 생각나게 만드는 산장(매점)이 눈에 들어온다.수도권의 산속에서 만나는 이런 산장은 정상이 바로 앞이다라는 암시를 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어둠, 헤드랜턴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는 운무(雲霧) 속에서도 어렴풋이 드러나는 정상부의 암릉 실루엣은 육산의 편안함보다 종주산행에 훼방꾼이 된다. 그래도 볼것없는 육산의 숲길보다는 눈은 즐겁다며 정상으로 향한다.

    전설에 의하면 불암산은 원래 금강산에 있던 산으로, 조선왕조가 도읍을 정할때 한양에 남산이 없어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소문을 듣고 자기가 남산이 되겠다고 금강산을 떠나 한양으로 출발했으나 지금의 자리에 도착해보니 이미 남산이 들어서서 자리잡고 있었기에 다시 금강산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이자리에 머물면서 서울을 등지고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불암산 안내판에서~

    드디어 불암산 정상이다.백세문 초입에서 만났던 불암산에 대한 이야기처럼, 정상에서 만나는 야경은 수도권을 등지고 남양주 방면으로 운무가 잠시 걷힐때 본모습을 발하기 시작한다.종주산행이라면 이런 풍경따위에 빠져 멈춰설 상황이 아님에도 한동안 불암산 정상의 잡히지 않는 기운을 받으려는듯 한참을 멈춰선다. 그러다 늦으막히 올라서는 불빛...... 수도권에서 오신 산우님이라는데, 불암산은 처음이라는 말에 은근슬쩍 수락산까지 길을 안내하는듯이 동행을 유도한다. ㅎㅎ
    잠깐이나마 동행의 발걸음이 야등을 편하게 한다.
    덕릉고개 기점
    덕릉고개로 향하는 길, 뒤돌아본 불암산의 자태도 운무속에서지만 운치있게 머리를 드러내고 잘가라는 듯이 인사한다.그 인사는 조심하라는 암시였을까? 어둠속에서 암릉 릿지산행을 유도하는 로프구간은 잠깐이지만 아찔함이 있다.그래도 무사히 덕릉고개 기점에 도달하여 불수사도북 강북5산종주의 첫 구간을 넘었다. 종주산행을 위한  시간은...... 너무 여유롭게 거닐었다는듯 자정을 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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