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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광종주>수도권의 대표적인 종주산행코스, 청계산과 광교산을 거닌다.
    오르다~ 山!!/종주산행 2024. 12. 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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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의 대표적인 종주산행코스로 강남권과 강북권으로 나눠 두코스가 있다.

    강북권의 "불수사도북" 종주산행과 강남권의 "광청종주" 산행코스의 두곳, 그중 불수사도북을 두차례 홀로 야간에 감행하다가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라며 포기했었다.

    혼자 하는 산행은 자유롭다. 그런만큼 목표에 대한 변경도 굉~~~~장히 자유롭다. ㅎㅎㅎ

    그런 자의적인 포기를 남겨준 불수사도북을 잠시 멀리하면서 청광종주를 지인들과 감행한다.

    산행일시 : 2024. 11. 30(토) 맑음뒤 흐림~

    산행장소 : 서울특별시와 경기도의 경계를 이루는 청계산(582m)과 광교산(582m) 종주산행

    누구와 : 명산100 도전자 두분과 함께~

    산행코스 : 청계산입구(블랙야크 베이스캠프) -(2.5km, 75분)- 청계산 매봉(582m)  -(2.5km, 65분)- 이수봉(545m)

                        -(1.4km, 45분)- 국사봉(540m)  -(1.7km, 55분)- 하오고개(구름다리)  -(3.5km, 1:45분)- 바라산(428m)  

                        -(2.5km, 60분)- 백운산(567m)  -(1.9km, 55분)- 광교산 시루봉(582m)  -(2.3km, 75분)- 형제봉(448m)

                        -(3.7km, 90분)- 광교저수지 기점(반딧불이 화장실)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22.0km, 총 10:30분(휴식 및 인증 1:40분 포함) 소요

    연말분위기 가득한 센트럴시티~
    큰딸이 좋아하는 아이돌~(팝업스토어)

    심야버스로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대중교통이 끊긴 밤을 터미널의 대기공간에서 쪽잠을 자는둥 마는둥하며 보낸다.

    산행을 위해서는 적당한 휴식과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데, 명산100 도전때도 그렇듯이 홀로 장거리 운전을  하며 원점회귀를 하고 귀가하는 습관은 이제 인이 박힐만하다. 그러나 피곤은 어쩔수 없음을 알면서도 객지를 돌아다니며 잠깐의 휴식을 위한 금전의 소비를 쉽사리 허락하지못한다.

    고속버스터미널 영동선보다는 호남선쪽을 배회하다, 혹여나 지하의 커피숍이 문을 열었으면 들어가 철판깔고 쉴까도 생각했는데 구조가 바뀌었나? 호남선쪽으로 넘어가는 경계에 셔터가 내려가있다. 밖을 통해서 센트럴시티로 들어가기를 시도해볼 생각도 안하고 경부선의 지하로 연결되는 계단에서 잠시 쉰다.

    쉬는게 쉬는게 아닌지라 전철이 운행하는 시간에 맞춰 들머리인 청계산입구로 향한다.

    자체 모자이크는 다른 분들이 되어야되는데~ ㅎㅎ
    청계산입구의 BAC라운지에서 시작이다.

    오늘 산행을 함께 하기로 한 여성 두분을 위해 가족들이 차량으로 새벽시간을 픽업해주는 정성, 산행은 가족의 관심과 배려가 있어 가능하다. ^^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의 인증사진 한컷 남기고, 산행시작전 어묵꼬치 하나로 차가운 공기를 녹이며 본격 걸음을 옮긴다.

    강원은, 영동지역은 아직 겨울다운 눈이 내리지 않았으나, 오히려 수도권은 많은 눈이 내렸음을 몇걸음 옮기며 실감한다. 지인들은 아이젠 착용~, 나는 강원의 사나이다. 이정도에 아이젠은 용납할 수 없다는듯이 객기를 부린다. ㅎㅎㅎ

    사진이 왜 이렇게 흐리냐? ^^;

    청계산 단일산행이라면 옥녀봉이 있는 깔딱고개를 경유하여 매봉으로 향하겠지만, 종주산행인만큼 원터골입구의 갈림길을 들어선다.

    그렇다고 깔딱고개가 아닐까? 같은 봉우리를 향하는 길이니 이곳도 깔딱고개는 매한가지, 어둠이 서서히 걷히면서 가물가물한 기억속에서도 소원을 들어준다는 돌문바위에 도착하여, 여성분들은 무슨 소원을 빌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마저의 체력소비도 아낀다며 바라만 본다.

    돌문바위를 지나 매바위로 향하는 길에 동해바다 위로 펼쳐지는 여명과는 다른 여명이 도심의 시선끝 지평선(산그리메) 위로 붉은 기운을 펼친다. 조금더 서둘러 매바위에서 여명을 맞이해야하는데라는 아쉬움은 이내 사라진다.

    동해바다의 여명과 달리 내륙의 여명은 길게 이어지는듯하다. ^^

    이런 설산을 언제 걸어봤나싶게 반가운 눈산행이다.
    함께 하신 분들~

    습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매바위에서 여명을 벗삼아 인증사진 담아드리고, 지척의 매봉에서 첫 봉우리 인증을 남긴다.

    인증은 봉우리에서 남기지만, 매바위에서 즐기는 자연이 더 빛나는 산행의 시작이다.

    우리의 갈길은 아직 많이 남았다며 다음 인증지를 향한다. 폭설, 습설의 피해가 서서히 드러난다.

    습설의 피해를 뒤로 하는 것이 아닌 계속 만나게 되는 길이지만, 눈의 고장 강원에서 제대로 즐겨보지못한 올해 첫눈산행을 수도권에서 만끽하며 이수봉국사봉 기점을 지난다.

    수도권의 산에서 이렇게 맑은 하늘과 가시거리를 즐기며 산행하는 것도 복이라며 이 순간을 즐기는데, 길냥이 녀석도 추운줄도 모르고 눈속에서 여유롭게 뛰어논다. 혹시라도 산객이 하사하는 먹거리를 기다리는 것일까? 우리는 될 수 있는대로 자연 그래로 살라며 지나친다. 사실 줄만한 먹거리도 없다. ^^;

    관악산도 흰눈 쌓인 풍경이 눈앞에서 유혹한다.
    하오고개에서~

    이수봉과 국사봉을 지나면서 산의 경계를 이루지만, 거리상으로는 아직 갈길이 멀기만 하다.

    산의 경계인 하오고개 즈음하여 반가운(전혀 안면식도 없지만~) 명산100 도전단 일행을 지나친다. 슬쩍 한마디 던지니 부산의 명산클럽(강원 원주의 명산클럽인줄 알았다.)이라고....... 당연히 아는 일행이 있으리라 이름을 이야기하니 후미를 지키고 있단다.

    다른 셰르파들은 봐도 잘 모른다. 초기의 셰르파들은 전국에서 모여 도전단의 산행인증에 도움을 주었기에 서로 얼굴을 알지만, 지금의 셰르파들은 카풀진행에 특화한듯 자기 지역의 도전단들과 교류가 많은 편이어서 알수도 없다.

    그러니 초기의 셰르파를 슬쩍 못본척 장난을 치는데, 그래도 알아봐주니 한컷~ 

    이제부터 하오고개에서 광교산 방면으로 고행의 오르막을 올라야한다.  꼭 오르막 계단에는 이런 표식을 한다.

    365계단, 한칸 한칸을 오르면서 고행을 해야하지만 그나마 눈길이어서 계단을 셀 필요는 없다. 더구나 24절기에 해당하는 이야기도 시간만 된다면 하나 하나 읽어가며 오를만하다.  ^^

    그렇게 365계단을 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정상석이 아닌 표지판으로 산의 정상임을 알리는 바라산을 만난다.

    청계산 구역에서 광교산 방면으로 거닐면서 만나는 바라산 앞에는 발화산(우담산)이라는 기점도 만난다.

    발음상 같은 산봉우리라 여겼으나, 우담산(발화산)과 바라산으로 명확히 구분지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GPS어플에서도 별도의 봉우리 인증뱃지가 있음을 알려준다.

     

    왜 눈을 감고 그러세요~ ^^;

    산의 경계는 하오고개라 할 수 있으나, 거리와 시간의 경계로 따지면 바라산 기점이 될 수 있겠다. 반대로 걸으면 시간상으로는 또 달라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청광종주 코스에서는 바라산을 중심으로 보면 되겠다.

    바라산에서 서서히 속도를 높여본다. 서로 돌아가며 선두를 서서 시간을 단축시켜 보고자 하지만 어느순간 "나는 틀렸다~"를 외치듯 다시 속도가 저하된다. ^^;

    사실 수도권의 산은 크게 매력이 없어도 인구밀집 지역임을 드러내듯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산이다.

    그런 인기에 힘입어 명산 반열에 오른 청계산과 광교산, 명산100 도전당시에는 모두 좋다라고 여기며 오르고 또 오르는 열정이 있었으나, 이후에는 이 산을 내가 또 올까라는 의구심을 품었는데 광교산을 내가 또 오른다.

    광교산과는 다른 산이라며 백운산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가진 산, 슬슬 허기를 느끼는 것일까? 아니면 에너지 보충이 필요한 것일까? 칼바람(까지는 아니지만)을 맞으며 컵라면에 유부초밥을 먹으며 칼로리 보충을 한다.

    서로 지친 내색을 하지않지만 힘겨웠으리라. 정상 데크를 내려서니 바람 한점 없구만...... 그정도의 지형파악도 안하고 추위속에서 끼니를 채운 것이다. ㅋㅋㅋ

    아무리 자주 산을 오른 산꾼이어도 산에서는 방향감각과 지형지물이 낯설다. 비록 셰르파로 활동했지만 오늘 산행의 리딩은 두 여성분들이다. 그분들도 지역의 산에서 저곳이 하산지점의 광교저수지? 인가 헷갈린다.

    의왕방면의 백운호수를 하산지점쯤으로 인식하며 이제 다 왔다는 일말의 안도감과 편한 걸음을 이어가지만, 여전히 습설을 이기지못하고 부러진 소나무의 흔적들을 이리저리 피하며 오르내림의 능선길을 거닐어 광교산에 다다른다.

    아직 하나의 봉우리를 더 찍어야 본격적인 하산이지만 청광종주의 최고봉 산봉우리를 모두 찍었음에 편안함이 몰려온다. 그러니 눈바닥에 털썩 내려앉으며 인증샷 남기고 마지막 체력을 끌어올려본다.

    광교산(시루봉)에서 형제봉으로 가는 데크길도 더듬은 기억으로는 지루했었다. 마지막을 찍어야되는데 그 지루함에 종주의 피곤함이 몰려온다면 낭패다.

    다행히 종주산행의 마지막 봉우리 형제봉에 도착, 눈사람과 눈맞추며 인증샷 한컷~ 그리고 시작의 봉우리처럼 마지막 봉우리에서도 함께한 산우님들과 단체샷 한컷과 함께 편안함에 눈쌓인 수도권의 산그리메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는 내가 괜히 아는척....... 걸어온 방향감각도 상실한채 청계산과 관악산의 실루엣을 전혀 아니라는듯 반박을 하는데, 다른 산객께서 어이없다는듯(^^:) 청계산과 관악산이라고 슬쩍 알려주신다. ㅋㅋㅋ

    아이젠보다는 실수였다~ ^^
    먹걸리가 아니었어도 시원했을 것이다.

    절대 산에서는 편안하면 안된다.  편안함에 풍광을 즐기고 마지막 하산코스에서 미끄덩~, 잠시 손목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지 불안함이 엄습하는데, 일행들 모르게 이리저리 손목을 돌려보며 시큰거림은 없으니 안심하며 내려선다.

    종주의  마지막이 눈앞인데, 이런 날씨에도 시원한 막걸리를 찾는 산객들이 있다는듯이 자리를 지키던 주점 사장님이 짐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에 "Stop~보다는 한잔 마실수 있을까요?"에 한잔씩 목을 축이는 휴식시간은 역시 이맛이야~를 내뱉게 된다.

    살짝 가볍지만 시원한 막걸리 한잔에 수도권에서의 첫눈산행을 만끽했는데, 광교산의 계절은 거꾸로 간다는듯이 하얀 눈위에 단풍이 물든듯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결코 어렵지않은, 그러나 종주산행은 늘 체력과 인내력을 요하는 산행임을 느끼며 뒷풀이를 향해 또다른 여정을 향한다.

    함께 해주신 여인들, 그 여인들을 강원도 촌놈에게 혼쾌히 동행을 허해주신 남정네들에게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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