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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달랏>친구들과의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여유로운 여행해외여행/베트남 2024. 3. 20. 14:38728x90
베트남에서의 첫 여정이었던 항응아빌라(크레이지하우스)는 분명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러나 돌아보면 그냥저냥이라고, 아주 인상적인 여행은 아니었다고 말하게 된다.
친구들과의 추억을 만들어가는, 언제가 될지 모를 우리의 시간들의 중간 정착역 같은 시간을 만들어간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오전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첫여정 그리고 우리가 먹었던 샤브샤브와는 다른 느낌의 샤브샤브로 한끼를 해결하고 본격적인 우정여행의 기억을 기록한다.
식사후에는 디저트가 기본이라고, 해외여행을 가서 이렇게 여유롭게 일정을 소화하는게 정상일까싶을 정도~
학창시절 이후 체육대회, 야유회 등의 추억쌓기를 하였지만 여행이라는 테마로 모였으니 서로 여행에 치이는 고단함을 피하겠다는 똑같은 생각으로 어떤 일정을 만들더라도 그러려니 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리고 찾아간 베트남 달랏의 여행코스는 린푸옥사원이다.
종교적인 의미는 몰라도, 우리의 불교사원과는 다른 독특한 느낌의 사원(이번 여행에서 찾았던 사원은 모두 독특함을 가지고 있었다.)으로 깨진 도자기와 유리병을 이용한 사원의 건축마감으로 유명하다고 한다.실제 가우디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반영된 스페인의 구엘공원(도 지리적 여건과 자금난으로 완성되지 못하였다가 가우디의 사후에 공공의 공원으로 완성되었다고~)처럼 모자이크같은 폐기물(이라고 하면 멋진 건축에 대한 비하같지만)을 활용한 사원과 구조물들이 인상적이다.
그렇게 린푸옥사원을 수박 겉핧기처럼 바라보지만, 체험도 할 수 있다.
린푸옥사원을 조금더 찬찬히 들여다본다면 불교적인 이야기도 더 느껴볼수 있을텐데, 깨진 도자기와 유리병과 같은 외형적인 아름다움만 접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본당이라 할 수 있는 건물의 한켠에는 관음보살(?)을 등지고 하늘을 날으려는듯한 용의 모습도 독특한 풍경의 사찰풍경이다.
그 맞은 편의 계단으로 오르는 모든 구조물도 도자기와 유리병의 파편들이 아름다움을 발산하는듯 하지만, 2층에 올라서면 그제서야 불교사원다운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또다른 관음보살(?)의 물병 든 모습은 무엇을 의미할까? 자세한 의미를 모르더라도 불교사원에 왔으니 기도를 드릴수 있음은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않다.
다만 욕심을 부리면 린푸옥사원의 스님인지 불자인지 알수 없으나, 그 소원을 가차없이 떼어버린다. ㅎㅎ
소원지에 소박한 소원을 써서 풀칠을 위쪽에만 포스트잇 붙이듯이 발라 기원종의 하단부부터 차곡차곡 붙여가야되는데, 욕심을 부린다고 전체를 풀칠했더니...... 가차없이 떼어버린다. 그러면 내가 실수했구나~라며 다시 소원지를 써서 붙이고, 기원종을 세번 울린다. 대부분 하나의 소원을 빌텐데 나는 욕심을 부려봤다. 뻔한 욕심~ 세가지~, 로또까지 당첨시켜달라고~ ㅋㅋ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다며 린푸옥사원의 또다른 공간을 찾아본다.
2층을 올라봤으니 지하의 세계도 만나보려한다.
베트남어를 모르니(파파고 등으로 실시간 번역하면 되지만~) 흘낏 쳐다보고 내려선다. 또다른 불교의 세상인듯 싶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우리나라의 나전칠기 또는 옻칠공예같은 특산품을 판매하는 기념품점 같은 곳이다.
물론, 침대처럼 큰 제품도 있으니 단순히 기념품점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여행지에 왔으니 기념사진은 담아야 한다며 첫여정만큼 조금은 열정적인 가이드의 모습, 린푸옥사원의 본관을 배경으로 관광조 친구들이 단체로 합장을 한다.
그리고 다음 여정을 위해 린푸옥 사원에서 걸어나오면 지척의 거리에 달랏기차여행을 할 수 있는 역이 있다.
불교사원의 옆이 기차역이라? 무언가 사원의 신뢰가 떨어진다. 과연 이렇게 시끄러운 곳에서 기도와 수양이 이루어질까? 기도와 수양은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며 기창에 올라타 무료로 마실수 있는 독특한 향의 풍미에 빠지면서 과연 기차여행에서는 어떤 풍경을 접하게 될까?라는 기대....... 기대하지 마시라~, 달랏기차여행은 베트남의 화훼단지가 조성된 깔끔하지않은 하우스의 풍경만이 가득하다.
조금 걸었으니 쉬어가는 여정이라고 여기만 그만이다.
그래도 반대편의 달랏역에 도착하니 이것도 여행이라고 휴식을 위한 시간을 갖게된다.
실질적인 철도역이라기보다는(과거에는 철도였는지 모르겠지만~) 관광을 위해 린푸옥사원에서 쓰언후엉호수 인근의 달랏역까지 운행하는 관광열차 개념일듯싶다.
아무튼 달랏역에서는 자그마한 기념품들을 판매하는 난전 매대가 있고, 음료 등을 판매하는 커피숍까지 있으니 한두잔의 음료를 쉬어갈겸 나눠마시며 일정의 시간을 할애하게된다.
당연히 철도역에서 인증사진도 적당히 남긴다.
첫날 일정의 마지막 코스는 바오다이의 여름별장, 여행일정에 그리 신경을 쓰지않았지만 빠져도 될법한 여행코스의 한곳이다.
수학여행이라는 컨셉으로만 따진다면 베트남의 역사의 한페이지같은 인물이 머물렀던 장소이니 그리 나쁜 컨셉은 아니지만, 우리의 여유로운 여행일정에서는 크게 볼만한 눈요깃거리도 없으니...... 오히려 우리나라의 청남대가 더 멋진 관광코스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기왕지사 방문했으니 천으로 된 덧신같은 것을 신발위에 씌우고 별장내부를 둘러본다.
바오다이는 우리나라로 치면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로 한일불평등조약에 의한 차관정치시대의 허울만 왕이었던 시대의 인물과 유사한, 프랑스로부터 황권을 인정받으면서도 실질적인 시정권은 파리에서 파견된 총독에게 있었던 베트남제국의 마지막 황제라고 하겠다.
그런 역사를 볼때면 또 우리나라와 비슷한 나라의 분위기라는 면에서 동질감이 가지만, 패배주의에 물들지 않은 베트남의 국뽕(가이드의 표현~)은 부럽기도 하다.
또한, 마지막 황제로써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베트남 국민들에게 외면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여러 부인중 남푸엉(미인이었다고~)에 대한 지고지순함은 남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기록을 검색할때는 여러부인이 있었다고 하는데, 가이드의 안내로는 당시 베트남의 절세미인이었던 남푸엉이 아니면 결혼하지않겠다고 가족을 설득하고, 현재의 별장도 남푸엉부인과의 여름을 보내기 위한 장소로 건축했다고........ 아무것도 할것없는 왕이었어도 무언가 할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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