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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대산>봄을 시샘하는 눈과 함께 설국을 만난다.
    일상~/기자단 2024. 2. 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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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1주일 사이에 봄에서 겨울로 날씨가 널뛰기를 한다.

    이젠 봄을 준비해야겠다면서도 꽃샘추위를 걱정했으나, 아직은 이르다며 연일 폭설이 퍼붓는다.

    눈(目)은 즐거우나, 눈(雪)에 힘겨운 시간이다.

    시내거리를 비롯한 관광객이 찾을 설악동의 거리 그리고 시민들의 보행을 위한 골목골목까지 공무원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제설작업은 조금씩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제발 그만 내려라~ 이정도면 많이 왔짜니~ ^^;

    몸과 마음이 지쳐도 눈의 즐거움으로 잊어보고자 설경(雪景)의 가성비 좋은 청대산을 찾아본다.

    이른 아침 아무도 밟지않은 청대산 산길을 거닐고 싶었으나 심신의 피곤함은 게으름을 선사하니...... 이른 저녁시간의 청대산 설경을 만나본다.

    이른 아침이었다면 러셀(russell, 등산에서 앞장서서 눈을 쳐내고 길을 다지며 앞서가는 일)을 하며 조금 힘든 걸음이 될수도 있었겠지만, 저녁의 눈쌓인 청대산은 이미 많은 분들이 설경을 즐기고 내려가서인지 적당히 다져져 걷기 좋다.

    걷기만 좋은 것이 아닌 눈(目)도 좋다고 짧은 시간이지만 눈(雪)을 맘껏 즐겨본다.

    봄을 기다리며 겨우내 앙상했던 나뭇가지들도 기지개를 펴려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설의 무개를 이기지못하고 다시 고개를 숙이듯 낮게 가라앉았으니 정상으로 향하는 걸음에 제설작업으로 힘겨운 허리를 다시 숙여야함은 감내해야한다.

    푸른 소나무 위에 얹혀진 눈은 솜사탕처럼 몽글몽글 부드러운 산세와 어울리고, 앙상한 가지에 쌓인 눈은 봄의 벚꽃터널과 다른 감흥을 전하기 충분하다.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는 청대산의 설경은 정상에서 강렬한 빛을 발한다. 안전산행 등을 위해 설치한 전광판의 불빛을 받아 그 어느때보다 붉은 색채를 주변 나무들의 쌓인 눈에 채색한다. 

    이른 저녁이어도 어둠이 내려앉을 시간, 그러나 흐린 하늘 속에서도 보름이 가까웠다고 주변에 환하 빛을 선사한다.

    그렇게 같은 시간, 같은 계절일지라도 자연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정상에서 내려서는 풍경은 도심의 어둠을 밝히는 조명들과 함께 하얀 설경이 어우러져 또다른 풍경으로 다가온다.

    가볍게 거닐기 좋은 산, 몇시간씩 걸어야하는 등산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에 멋진 풍경을 즐길수 있는 산~ 청대산.

    전국의 수많은 명산들이 있지만, 때로는 가성비 좋은 지역의 산들이 사랑을 받는다.

    청대산도 올해는 많은 산꾼들이 찾아올듯하다.

    다음 기회에 관련 이야기를 전하기로 하고,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는 청대산이 전국의 많은 등산 애호가들에게 사랑받을수 있도록 관리되고 정비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봄부터 가을까지 청대산을 찾는 이들의 휴식처가 되어주는 벤치는 계절의 멋짐을 뿜어내게 해주는 하얀 눈에게 오늘 자리를 양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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