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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공간>아이들의 입맛, 어른들의 감성을 아우르다.국내여행/강원도 2023. 5. 21. 09:06728x90
최근들어 주말이면 아이들과의 시간을 소소하게나마 보내려고 한다.
부족한 아빠이다보니 객지생활을 하게되는 아쉬움을 아이들과의 시간에서 보상받고싶은 욕구일테다.
아빠의 욕구를 아이들이 맞춰주면 감사할 일이고...... 그렇지 않다면 어쩔수 없는 법. ^^;
그럴때는 옆지기가 홀로 고민하고, 고군부투할 시골카페에서 서성거리며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 그만이다.
어린이날에도 친구와 놀겠다며 엄마, 아빠와의 동행을 거부하는 초등 재미니(요즘 그렇게 부른다며~ ㅎㅎ) 콩새녀석에게 투덜거렸으니, 또 한주 지난 주말에 앞서 소개한 전시공간을 찾는 시간과 함께 점심으로 평소 너무 자주 시켜먹는 종류는 제외라는 습관적인 말을 꾹꾹~ 눌러 참으며 아빠가 먼저 돈가스를 강요한다. ㅋㅋ
자동차로 이동하며 봤던 돈가스 가게...... 점심때가 되어 지나치며 보니 대기를 해야할듯한 상황, 재미니 콩새는 자기만의 고집이 있어서 줄서서 먹는것은 싫다며 또다른 선택지로 향한다.
평소 사우나(온천)를 위해 지나치며 한번 먹어봐야하는데라고 했던 그 돈가스가게~ 일단 탁월한 선택이다.
외관은 청초천 흐르는 하천변길 바로 옆에 위치한 외딴 곳의 생뚱맞은 한옥형 건물이지만 전혀 어색하지않다.
황토와 통원목이 어우러진 외벽과 전통기와는 아니지만 전통문양의 금속기와가 얹혀진 건물의 분위기에 이끌려 내부로 드러서면 꽉 들어찬듯한 고풍적인 내부 인테리어는 많은 손님을 받기보다는 한테이블의 손님에게 정성스런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마음이 전해진다.
황토의 가로세로 목재기둥에 다녀온 흔적을 유행처럼 수많은 메모장에 남긴 풍경도 눈길을 끌고, 유명인의 방문은 별도로 사인지를 코팅하여 걸다.
나도 아이들과의 시간을 추억하고 싶은 마음에 하나 써서 남길까? 하는 마음을 전달하니 큰딸이 슬쩍~ 메모해서 한장 걸어둔다.
그러는 사이 음식(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이 나오기 시작한다. 물론 크림스프가 먼저 제공된다.
가족들과 나름 분위기 있는 곳에서 돈가스를 먹어본게 언제일까? 분식집에서 사먹거나 집에서 옆지기가 구워주는 돈가스와는 또다른 추억을 회상하게 된다.
당연히 전에 (외)할머니와 함께 먹어봤던 설악동의 분위기집의 맛과 느낌을 잠시 주고받으며 먹는 짧은 점심시간을 아이들은 또 기억을 할까? 나는 기억을 못하는 일상도 녀석들은 특별한듯 기억하기도 하니...... 그런 일상도 즐겁다.
일단 돈가스는 그동안 먹었던 신세대 취향의 맛과 레트로 느낌 물신나는 맛의 경계를 넘나드는듯한 만족스러움이 있는데, 큰딸은 예전에 맛봤던 느낌이 더 강렬해서일까 그때가 더 좋았다는 투지만 지금(함박스테이크) 이 시간을 함께 즐긴다. 콩새녀석은 언니와 아빠의 이런 대화시간이 낯선걸까? 평소라면 조잘조잘대던 녀석이 의외로 조용히 돈가스에 집중한다.
함박스테이크, 돈가스 모두 기본 베이스는 똑같다. 양배추샐러드, 콘샐러드 등을 포함한 하얀쌀밥과 김치 그리고 단무지와 오이피클이 개별적으로 제공되는 옛스타일이지만 맛은 절대 옛스럽지않다는 느낌~ 아이들도 그런 느낌일까? ㅋㅋ
예공간의 외관도 전통스러운 옛스러움이 있지만,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7080가요와 팝송도 옛스러운 레트로 감성을 더하고 살짝 성감성을 자극하는 벽난로와 사장님이 음악과 기타연주를 즐기시는듯한 DJ박스같은 연주공간도 추억의 공간 느낌을 전한다.
맛집포스팅은 잘하지않지만 아이들과의 추억을 남겨보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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