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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9봉종주>종주2일차, 영축산과 신불산에서의 우여곡절~오르다~ 山!!/명산(경상) 2023. 2. 12. 22:23728x90
역시나 이른 새벽 눈을 뜨고 재약산의 억새밭은 눈으로 훑다가 모닝커피 한잔으로 종주산행을 위한 화이팅을 외쳐본다.
첫째날은 의욕으로, 마지막날은 오기로....... 그 중간의 날은 혼자였으면 수많은 갈등과 함께 육체적 컨디션의 저하를 우려해야하는 날이 된다. 그러나 일행이 있으니 또 그런대로 걸어갈테다.
앞으로의 산길이 어떠할지 상상도 못하면서 이정도는 걸어줘야지라는 호기로움~
산행일시 : 2023. 1. 10(화) 맑음
산행장소 : 경남 울주군 삼남면, 상북면 일대 영축산(1,081mm)과 신불산(1,159m)
영축산은 불교의 발상국인 인도의 영취산에서 연유된 것으로 추측되며 이 산의 모습이 독수리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으로, 언양이나 신불산 쪽에서 거대한 바위봉을 바라보면 마치 큰 독수리가 동해로 날기 위해 머리를 조아리고 날개를 펴는 모습을 하고 있다.
신불산은 1983년에 울주군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울주군 상북면과 삼남읍 경계에 걸쳐 있으며 간월산, 영축산과 형제봉을 이룬다. 영축산 사이 약 3km 구간에는 넓고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면서 억새밭이 펼쳐진다.
신불산은 신성하고 밝은 산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옛날에는 독립된 산 이름 없이 단조봉(丹鳥峰) 혹은 왕봉(王峰)으로 불렸다. - 울산관광(영남알프스) 참조 -누구와 : 유영열셰르파, 도전자 1명과 함께~
산행코스 : 재약산 -(1.5km, 40분)- 사자평원(매점) -(3.5km, 90분)- 죽전마을(식사) -(2.9km, 100분)- 청수좌골(알바)
-(5.3km, 4:00분)- 영축산 -(2.5km, 60분)- 신불재 -(0.7km, 25분)- 신불산 -(1.8km, 60분)- 간월재(노숙)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8.0km, 총 10:15분(식사 및 인증 분 포함) 소요 - 램블러 기록 기준
영알8봉 종주(아닌 종주)를 위한 이틀째 걸음, 과연 영축산에서 신불산을 거쳐 간월산까지 가능할까? 일반적인 산행코스라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코스일테다. 그러나 재약산에서 시작되는 둘째날의 걸음에 영축산을 향하는 걸음에서 난코스를 만나리라는 생각은 전혀하지 못한채 모닝커피 한잔후 아침 햇살을 받은 사자평의 풍경에 취한채 걸음을 시작한다.
아침식사도 하지않고 걸음을 옮기면서 둘째날 산행을 감행함은 매점에서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을줄 알았기때문이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첫째날 샘물상회와 마찬가지로 사자평 매점은 문이 굳게 닫혀있다. 어쩔수 없이 잠시 휴식후 영축산을 가기위한 본격적인 들머리인 죽전마을에서 식사를 할 생각으로 걸음을 다시 옮긴다.
칼로리, 허기짐따위는 상관없이 사자평의 산길은 평온하기만 하다. 그러나 사자평을 지나 죽전마을로 가는 내리막길은 과연 이길로 올라오는 사람이 있을까싶은 마음에 투덜거리며 첫째날의 산행을 마무리하며 둘째날의 본격적인 출발을 위한 걸음은 계속된다.
아뿔싸~ 죽전마을에 도착하여서도 식당들은 모두 개점휴업(비수기의 평일임을 고려한 사장님들이 가게를 비우고 있다)이다. 과연 아침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무거운 박배낭을 짊어지고 산행을 계속 이어갈수 있을까?
다행히 카페가 Open, 그러나 비수기라며 베이커리 등이 준비되어있지않다. 아쉬운대로 냉동고에 보관되어있던 몇점의 빵을 음료와 함께 섭취하고 늦으막히 이틀째 산행을 준비한다.
파래소계곡 지점의 청수좌골로 들어서며 여전히 오늘 산행코스의 갈등이 오고간다.
유영열셰르파는 체력의 문제인지, 감정의 문제인지 신불재로 올라 영축산에서 합류하겠다며 홀로 걸음을 옮기기로 한다. 나는 신불산과 영축산을 몇차례 산행하면서도 들러보지못한 함박등 코스를 염두해두었지만, 일행이 분리된 상태에서 나의 욕심을 부릴수 없기에 영축산으로 향하는 계곡코스를 거닐기로 한다.
영알종주의 이틀째 산행은 아무래도 시험의 연속인듯싶다. 식당을 찾는 일도 쉽지않았지만, 예전에 영축산에서 단조성터를 지나 하산했던 코스가 전혀 아닌 계곡으로 향하고 있다. 시그널을 따라 가다 놓친 산길은 알바같은 걸음의 결과 뒤에 막다른 자그마한 빙폭앞에서 좌절하고 만다.
함께 동행하는 도전자(누나)를 대기시키고 정상적인 등산코스를 찾아 잠시 이탈하면서 겨우 길을 찾아 영축산으로 향하는데....
드디어 단조성터 뒤로 영축산 정상이 보인다.
이미 계곡코스를 거닐며 심리적으로 지친상태에서 정상적인 길이지만 많은 등산객이 다니지않은듯한, 그래서 나뭇가지들이 낮게 내려앉아 쉼없이 허리를 숙여가며 오름길을 거닌 결과 체력적으로도 지쳐가다보니 단조성터를 향해 가로질러 가는 일도 만만치않다.
일단 되돌아와야하는 길이기에 배낭을 내려놓고 맨몸으로 영축산을 오른다.
영남알프스의 산군에서 신불공룡이나 간월공룡을 빼고나면 편안한 억새의 축하를 받는 걸음이 전부여야하거늘, 이틀째 첫인증을 위한 걸음에서 이렇게 지쳤으니 이번 산행의 일정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닐지?
그러던 말던 영축산 정상에서 오늘 걸음의 울분을 토하듯 자근 신음을 내밷으며 첫인증을 남긴다.
유영열셰르파는 이미 인증을 마치고 신불산을 향하고 있으니 빨리 쫓아가야한다.
신불재의 평온한 느낌을 온몸으로 누릴 여유도 없이 서서히 석양이 물들고 있는 하늘을 쫓아가듯 신불산에 올랐으나 유셸은 이미 자리를 비우고 간월재를 향하고 있는 상황, 아침인지 점심인지 애매한 시간을 빵과 음료로 급조하듯 먹은게 전부인 상태에서 저녁의 하늘이 물들고 있으니 간월재휴게소에서 먹거리라도 공수할 수 있는지 기대하며 신불산에 도착하여 힘겹게 이틀째의 두번째 인증을 완료한다.
신불산 인증을 마치고 또다시 도망자를 추적하듯 간월재를 향하여 걸음을 옮기는데, 유영열셰르파가 간월재를 가지못하고 중턱에서 쉬고 있다.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이미 오늘의 산행컨디션으로는 간월산을 거쳐 백패킹은 불가할 것을 염두해두었기에 나에게 간월재대피소를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라며 천천히 따라오겠다니 어둠속에 하산을 서두른다.
힘겹게 간월재에 도착, 휴게소는 이미 마감되어 적막한 어둠속에 갇혀있고 대피소는....... 주간만 이용가능하다는 어처구니 없는 시설의 상황을 전해듣는다.
그러나, 멀리 강원도에서 영알종주를 위해 온 산객의 안타까움에 요령껏 노숙의 상황을 만들어주니 이마저도 감사하게 이틀째 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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