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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헌산>이틀 그러나 짧은만큼 힘겨운 걸음~
    오르다~ 山!!/명산(경상) 2022. 11. 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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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알프스 9봉종주를 위한 걸음을 몇번 시도했을까? 영남알프스 종주산행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해당 지자체에서 기념품을 준비하며 인증산행으로 제도화 한것이 올해로 세번째이지만 나는 두번의 도전을 시도중이다.

    첫번째 시도에서 마지막으로 고헌산을 오르며 종주를 해야할 건너편의 문복산을 외면하면서 실패, 그러나 고헌산의 편안한 정상부 능선이 마음에 들어 다시 도전하게 된다면 이곳에서 백패킹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영알9봉 종주는 앞선 걸음에서 이미 지자체의 기념품 지급기준에 들지 못하였기에 힘겹게 오르지말자는 생각으로 고헌산을 오른다.

    산행일시 : 2022. 10. 21(금) ~ 10. 22(토)

    산행장소 : 경남 울산광역시 울주군 고헌산(1,034m)

    높이 1,033m. 양산구조선(梁山構造線) 서북쪽에 있으며, 태백산맥의 여맥이 달리는 경상남도 동북부 산악지대를 이루는 가지산(加智山, 1,240m)·운문산(雲門山, 1,107m)·천황산(天皇山, 1,189m)·능동산(陵洞山, 918m)·간월산(肝月山, 1,083m)·신불산(神佛山, 1,209m)·축서산(鷲棲山, 1,059m) 등이 이어져 있다.

    고헌산정의 1,000m 부근에도 산정평탄면(山頂平坦面)이 발달하여 ㄱ자 모양의 산 능선은 언양면·두서면·상북면과 경상북도 경주시 산내면의 경계에까지 뻗어 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 -

    누구와 : 도전자 한분과 함께~

    산행코스 : 외항재(와항치) -(2.2km, 75분)- 고헌서봉 -(0.4km, 15분)- 정상(백패킹) -(0.3km, 10분)- 고헌동봉

                        -(3.1km, 70분)- 외항재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6.0km, 총 2:50분(백패킹 시간 제외) 소요

    천황산과 재약산 산행에서 단풍과 가을이라는 계절을 즐기며 예상보다 시간을 허비했다.

    그렇기에 아직 밝음을 유지한 외항재에서 걸음을 옮기는 내내 어둠속에 하룻밤 기거할 준비를 할 생각에 또 마음은 급해진다. 그러나 마음과 달리 체력은 쉽사리 걸음을 재촉하지 못하게 한다.

    고헌산 외항재 코스도 영알종주 덕분에 등로가 정비되어있다.

    이미 알고 있는 고헌산의 코스, 다른 코스를 여유롭게 걸어보고 싶지만 영알9봉종주를 위한 걸음에서는 장거리 이동에 따른 한계로 쉽지가 않다. 가장 짧은 코스의 한 구간이기도 하지만 시작부터 정상부까지 계속되는 오름에 나는 물론이고 도전자님도 힘겨워한다.

    한시간에 올라도 어둠속의 준비일테지만,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걸음은 그와 반대로 더디기만 하다.이미 늦은 걸음, 의도하지않은 쉼속에서 목적지의 반대쪽을 바라보니 어둠과 함께 석양이 옅게 물들기 시작하고 마을은 이미 밤을 맞이하듯 조명이 켜져있다.

    고헌서봉

    어두워져도 렌턴없이 걸을만한 어둠 그리고 정상으로 향할 걸음은 시간과 거리상 그리 큰 차이가 없는 서봉으로 먼저 향한다. 서봉부터는 고도차이가 그리 없는 능선길, 어둠에 대한 두려움따위 없이 다행이라는 편안함이 있다. 그러나 걸음은 여전히 힘겹다.

    고헌동봉

    이젠 칠흑같은 어둠속에 고헌산에 당도하여 하룻밤 준비보다 조금이라도 몰골이 좋을때 인증샷 남긴다며 한컷, 그리고 밤을 보낸다. 이렇게 편하게 산에서의 노숙을 보내다니~(술도 몇잔 못마셨다~ 그러니 편할수밖에...... ㅎㅎ)잠을 설치는 버릇은 어딜가나 똑같다며 어김없이 새벽에 눈이 떠지는 상황, 첫산행때는 거닐지않았던 동봉을 어둠속에 거닐어본다. 어차피 도전자님은 인증이나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고 오랜만의 만남으로 나의 걸음에 동행해준 것이기에 나만의 만족을 위해 동봉을 만나본다.

    그러고도 아직 아침이 열리지않은 시간, 어제의 석양과는 다른 여명이 서서히 하늘과 산의 경계에 물들고 있다.백패킹을 왔으면 기본적으로 밤새도록 한잔을 하던 버릇 그리고 아침은 꿀꿀이 죽과 같은 것으로 해장을 하던 일정을 이번에는 모두 버린 시간, 일찍 하산해서 남이 차려주는 해장국을 먹고 오랜만의 만남을 기억하기로 한다.

    아침에 만나는 가을산은 어떤 느낌일까? 만산홍엽(滿山紅葉)이라는 가을의 형용사는 어울리지않는다는듯 온통 하늘과 산이 푸른 블루마운틴이 된다.

    그렇게 산을 다니면서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즐겼다고 각인되어있는 의식에 전혀 새로운 가을을 만난듯한 느낌은 오래 갈것같다. 고헌산이어서가 아닌 시간에 대한 나의 편견에 새로운 경험으로 남는 산행이다.

    이른 아침의 풍경속에 인증샷 하나 더 남기며 하산을 위해 어제밤에 거닐었던 능선길, 그리고 힘겹게 오름질 했던 비탈길에서 만나는 블루마운틴은 청량감으로 가득하여 조금씩 가을빛 본연의 색으로 채색되어 드러나는 산과 대비를 이루며 떨어진 체력과 달리 경쾌한 기분을 만들어준다. 이 기분이 과연 귀가하는 고속도로에서도 유지될까? ^^;

    적당한 해장국집을 찾으려다 결국 언양시장까지 들어와 모주 한잔과 함께 몸과 마음의 피곤함을 달래며 장터구경까지 즐기는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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