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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알9봉 종주>설악을 뒤로하고 천황상과 재약산을 찾다.
    오르다~ 山!!/명산(경상) 2022. 11. 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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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에 호기롭게 올해는 영알9봉 종주를 해보겠다고 가지산을 필두로 걸음을 시작했다.

    그리고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깊어간다.

    여름에는 더워서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였고, 만산홍엽의 가을에는 설악을 들어가줘야한다는 의무감때문에 다른 산으로 쉽사리 이동을 하지못한다.

    그럼에도 설악을 외면하면서 영알9봉의 또다른 산을 찾아간다.

    산행일시 : 2022. 10. 21(금) 날씨 맑음

    산행장소 : 경남 밀양시 천황산(1,189m)과 재약산(1,108m)

    누구와 : 도전자 한분과 함께~

    산행코스 : 표충사(주차장) -(1.8km, 30분)- 한계암(폭포) -(2.5km, 110분)- 천황산 -(1.8km, 60분, 천황재 경유)- 재약산

                        -(1.0km, 50분, 휴식)- 문수봉(960m) -(0.5km, 15분)- 관음봉(905m) -(2.4km, 55분)- 표충사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0.0km, 총 5:20분(휴식 및 인증 60분 포함) 소요

    표충사 - 그 뒤로 울긋불긋 물든 천황산과 재약산의 봉우리와 능선이 이어진다.

    과연 영남알프스 9봉 종주를 올해는 마무리할 수 있을까? 결과적으로 해당 지자체에서 영알9봉 종주를 위해 준비한 기념품이 소진(도전완료 기준 3만명)되었다는 사실을 천황산에 올라서야 인증어플을 통해 알게되었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알았다면 영알로 달려갔을까? 기념품이 아니어도 나 스스로의 목표를 위해 달렸을수도 있지만, 다른 곳으로 갔을수도 있다. ^^;

    어찌되었든 도전자 한분과 함께 백패킹을 위한 사전 걸음으로 천황산과 재약산을 오르기 위해 표충사에 당도한다.

    한계암과 금강폭포
    은류폭포 - 물줄기가 희미하다. 그래서 은류(隱流)폭포일까?

    백패킹을 위함이기도 하기에 조금더 편한 코스를 걸어도될텐데 굳이 표충사에서 등고선 가파른 이길을 가는가?

    멀리 이동해서 아쉬움이 남더라도 아니걸어본 길을 걷고싶은 욕구, 그래서 또 고행의 길로 접어든다.

    일단 아쉬움이 남는 풍경은 아닐것이라는 느낌을 계곡 초입의 바위와 지형이 전해주는데...... 사진 몇컷 담으며 당도한 한계암(금강폭포) 기점에서 낯설지 않은 풍경이라는 생각을 하다가 바로 위의 은류폭포에서야 명산100 첫도전때 하산을 했었음을 확인한다.

    늘 그렇듯 걸었던 길도 아니걸었던 느낌의 새로움을 받을수 있는 나의 기억력이 산에서의 노숙을 앞두고 힘든 걸음을 시작하는 하루가 된다.

    사실 이번 산행에도 지역의 (이전)셰르파와 함께 하고자 했으나 평일의 산행임을 감안했을때 쉽사리 시간을 낼수 없는 상황에 하산하는 토요일 얼굴이라도 보자는 말에 괜히 부담을 주는것같아 양해를 구하며, 예전 산행과 백패킹을 몇차례 함께 했던 도전자분과 걸음을 하게 되었다.

    간호쪽 일을 하시는 분이 우울증으로 고생을 하다가 요즘 컨디션 회복되어 다시 연락이 닿기 시작하였기에 힘든 코스에서 괜한 고생을 하는것은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오히려 나보다 체력이나 정신력이 좋은 상황이라 다행스럽게 천황산을 향하여 오른다.

    설악의 가을단풍을 뒤로하고 찾은 영남알프스 산군의 한곳, 힘겨운 오름이 있지만 정상부에 다다르면서 주변 능선을 타고 붉게 물든 단풍이 결코 설악에 대한 아쉬움을 꾹꾹 눌러놓지않는다.

    올가을 제대로 첫단풍산행을 영남알프스의 황금빛 억새로 대신하는게 아닌 단풍도 예쁜 영알의 느낌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천황산에서 바라본 운문산, 가지산 우측으로 고헌산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샘물상회
    중앙 운문산 그 좌측으로 억산, 문바위,북암산과 구만산이 이어진다.

    정상부에서는 평일임에도 유명세를 찾아 억새산행을 하시는 산객분들이 꽤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확 트인 정상부에서의 주변 산군을 조망하며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가을산의 매력을 느끼는 시간, 그리고 다음 코스인 재약산을 향하여 다시 이동한다.

    천황재 그 뒤로 재약산이 숨어있다.

    천황재의 억새(올해는 억새빛이 예년만 못한 것일까?)는 스치듯 지나간다. 이미 정상부에서 억새보다 좋은 단풍을 즐겼다는 감정의 이입이었을까? 영남알프스에서 억새를 외면하는 모습이라니~ ^^;

    계곡 그리고 단장면 그 뒤로 멀리 어딘가에 영취산, 화왕산이 있을것이다.
    재약산에서도 카페보라여우 홍보~

    영남알프스 산군의 매력은 억새를 즐기는 것뿐만이 아니라, 억새가 어우러진 암봉의 산 특성상 정상부가 큰 나무들 없이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는 것이다.

    천황산 인증 이후 재약산에서의 조망도 적당히 즐기지만, 늦은 산행(보통 이른 아침에 시작하지만, 장거리 이동에 따른 도전자님과 조우하여 점심시간 못미쳐 시작된 걸음~)에 따른 칼로리 보충의 시간을 갖는다.

    물론 카페보라여우의 홍보를 겸한 써모스코리아 등산용보틀도 홍보할겸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문수봉에서 뒤돌아본 재약산과 천황산

    휴식 그리고 산행의 마무리가 아닌 또다른 걸음을 위해 하산하는 길, 드디어 이길은 처음 걸어보는 구간이다.

    도전자분에게는 어느 길로 가든 처음 가는 길이겠지만, 재약산에서 하산하는 일반적인 코스인 층층폭포 구간을 외면하고 다른 길을 들어선다.

    재약산에서 약 30분정도 조금은 덜 정비된 길을 내려서다보면 길에 비하여 탁트인 조망과 울긋불긋하게 물든 주변의 풍경은 가을바람과 함께 온몸에 생기를 불어넣는듯하다.

    조금은 거친 구간도 있지만 문수봉에 이어 관음봉 가는 길에서도 억새산행의 부드러움이 아닌 거친 맛을 전하는 풍경이 좋다.

    그런 풍경처럼 관음봉은 정상석도 자연 그대로의 멋을 전한다. 오지의 어느 봉우리처럼~

    이후의 걸음은 무난한 숲길을 지나 들머리였던 표충사 주차장에서 첫 산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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