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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보라여우>방부목화분만들기 이렇게나 힘들줄이야~
    일상~/일상사 2022. 4. 1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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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찬바람이 매서운 겨울이라 해야할까? 산골짜기에서 흰눈쌓인 설악의 기오늘 그대로 실어오는 바람은 바깥활동을 하기에는 무리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래도 우리의 삶은 계절을 즐기기 위해 계절을 앞서가야 함을 늘 각인시킨다.

    카페보라여우도 계절을 앞서 다가올 봄을 준비해야한다~라며 준비를 해야하는데......

    그보다는 지난 겨울바람에 쓰러져 부서진 그네를 빨리 재설치해야되는데...... 계획은 봄단장을 위한 데크목재화분을 끝내고 남은 자재로 그네의 기둥을 만들자는 생각이었는데, 보슬비 맞으며 시작된 화분만들기는 주말을 이용해 작업을 하면서 근 한달이 넘어가고 있다. 이건 아니라고 봐~~~ ㅜㅜ

    처음에는 대충 흙을 담을 모양만 갖춰 잔디밭과 도로를 안전하게 경계짓자라는 생각으로 금방 만들어지겠다싶었는데, 직소기 하나로 90mm짜리 서까래 목재(일명 다루끼)를 자르고, 쐐기를 파듯 모양을 잡아가려니 갑자기 달팽이 담넘어가는듯한 속도의 저하를 야기한다. 그래도 한번 모양을 잡는 작업이 시작된 이후에는 대충만들기가 싫어진다.

    바람에 테이블과 의자는 날라가고~
    어렵사리 만든 화분도 바람에 내동댕이~ ^^;

    그래도 어느순간 손에 익숙해진 느낌, 이젠 적당한 속도가 나겠어라는 생각은 김칫국물 마시는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익숙하다는 생각은 줄자로 재어가는 과정의 실수를 유발하고, 결국 다시 짜집기하듯 조금씩 절단하는 과정은 제대로 된 직각의 모양도 아닌것같게 된다.

    그뿐이랴? 데크 4단에서 3단으로 줄인 조금더 편한 작업임에도 칫수의 오류일까? 쐐기작업의 실수일까? 개념없이 완성품의 모양도 특이하게 만들어버린다. ^^; 

    한번 실수를 하고나니 정신이 퍼뜩~ 심기일전하듯 다시 속도를 붙여보지만 또 한주를 넘기고야 만다.

    이런 봄마중을 위한 준비도 일이라고 몸에는 담까지 왔으니, 내가 이렇게 만들었어라며 의기양양할 엑션도 불가능하다.

    그래도 끝마치지 못한 목재화분을 마무리해야되는데 돌아오는 주말은 또 내가 불러낸 손님들과의 약속때문에 어찌될 지 알수 없다.

    그래도 목재화분과는 달리 디자인블럭을 쌓았던 곳곳에 봄야생화로 분위기를 내어보니 괜찮네~

    오일스테인 바르기~
    한가지 색은 단조로울까? 삼색으로~
    부직포도 대충 깔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흘러~ 더이상 목재화분에 매달리면 봄꽃 구경은 못하겠다는 다급함이, 만들어진 화분의 마무리를 우선해야된다는 결정을 하게된다.

    미리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오일스테인(청색, 노란색, 마호가니색)을 바르고 마르면 다시 바르고, 또 시간을 며칠 보낸후 우연찮게 근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의 카페보라여우 강제 휴무를 하게된 날 최종 마무리로 밭고랑의 잡초를 막는 용도로 쓰는 부직포를 내부에 설치한다.

    이제 흙을 채우고 적당히 퇴비도 섞은 후에 꽃씨를 뿌릴 일만 남았다.

    목재화분 하나 만들어 카페보라여우 분위기 연출한다는 가벼운 계획은 초봄부터 햇볕 따뜻해지는 지금까지 이어진다. ㅎㅎ

    봄날같지않은 봄의 날씨, 온몸이 봄의 기지개를 펴듯 개운해야하는데 만신창이다. 내가 왜 이런 짓을 했을까? ㅋㅋ

    아무튼 나의 노동은 일단 잠시 멈추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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