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해변>장마가 선물하는 밤바다 풍경

장마가 어느철에 왔었는지, 어느 계절에 오는 것이 정상적인 것인지는 지구의 환경이 바뀌면서 헷갈린다.

어찌되었든 무더운 여름이 지나간 속초해변의 풍경, 뜨거운 만큼 빠르게 기온을 식혀주듯이 가을장마(?)가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오락가락한다.

이런 잦은 비로 인하여 속초의 아름다운 풍경을 벗하며 제대로 걷기가 쉽지는 않지만 저녁시간 짬을 내어 밤바다의 풍경을 즐겨본다.

속초해변(해수욕장)은 속초사잇길의 제6길에 해당하는 구간으로, 해수욕장 정문에서 외옹치해변과 바다향기로 데크길을 지나 대포항내항의 원형 분수공원까지 이어지는 코스지만 늦은 시간이라 가볍게 걸어보기로 한다.

맑은 날의 속초해변은 맑은 물빛을 자랑하지만, 장마가 오락가락하는 요즘의 밤풍경은 짙은 물빛속에서 바위에 부딛치는 포말의 흰색이 대비를 이루며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니 그또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수평선의 경계가 어디인지 모를 풍경 그러나 적당히 흰 구름이 파도처럼 하늘을 수놓으니 바다가 하늘이고, 하늘이 바다인듯한 풍경이 즐기기 딱 좋은 계절이다.

속초해수욕장 구간을 지나 어둠속의 외옹치항으로 향하는 "바다향기로" 데크길에서는 주변의 리조트와 호텔의 불빛이 어우러진 밤풍경을 즐기며 시원한 가을을 벗하는 시간이 속초에서의 행복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