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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과 칠절봉>칠절봉을 찾기위한 우회길을 거닐다.오르다~ 山!!/山 2021. 9. 8. 12:42728x90
백두대간의 이동경로인 마산봉과 진부령을 지나 칠절봉을 거쳐 향로봉까지, 많은 산꾼들은 거닐고 싶어하지만 아쉽게도 칠절봉과 향로봉은 군사보호지역으로 철저히 통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넋놓고 바라만 보기에는 아쉬움이 있다며 우회로를 거닐어보고자 한다. 숲길조사가 뭔지 평상시라면 이런 담대한 객기는 부리지않았을터이지만, 약 10년전에 매봉산 계곡길에서 고생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무모한 도전을 가져본다.
산행(조사) 일시 : 2021. 9. 04(토) 맑음~
산행(조사) 장소 :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일대 매봉산과 칠절봉
높이는 1,296m이다. 향로봉은 금강산·국사봉·설악산·오대산으로 연속되는 태백산맥 북부에 위치
하고 있으며 산맥의 서쪽에는 큰까치봉·작은까치봉·건봉산·향로봉·둥글봉·칠절봉·매봉산 등이 연
이어 있어, 산세가 매우 험한 향로봉산맥이 형성되어 있다.
향로봉은 민간인 통제선 북쪽에 있는 동부전선의 요충지로 6·25전쟁 때에는 향로봉전투가 벌어
졌던 곳이다. 향로봉·건봉산 천연보호구역은 1973년에 천연기념물 제247호로 지정되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조(매봉산과 칠절봉 자료를 찾기 어려우니 향로봉 관련자료 -
누구와 : 나홀로~(feat 옆지기표 쵸코칩쿠기와 셀렉스스포츠음료)
산행코스 : 휴양림(주차장) - (0.7km, 15분)- 숲길 갈림길 -(3.5km, 120분)- 매봉산(1,271m) -(2.1km, 40분)-
계곡갈림길 -(2.8km, 65분)- 칠절봉(1,172m) -(2.8km, 80분)- 계곡갈림길 -(2.0km, 65분)-
계곡(폭포) -(3.0km, 45분)- 주차장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17.2km, 총 7:10분(휴식 30분 포함) 소요
주차비(1,500원)와 입장료(1,000원)가 있는 산림청 산하 국립자연휴양림은 매표소의 직원들의 성향에 따라 산행 시작전 기분이 달라진다. 어떤 곳은 숲사랑지도원증을 보여주면 모두 무료로 출입을 허용하는가 하면, 어떤 곳은 입장료는 면제하지만 주차비는 징수한다. 용대자연휴양림은 후자~ ^^
전국의 산을 찾아보지만 오대산처럼 무지막지한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에 휴양림의 주차비는 가볍게 지불하며 들머리를 향해 차량을 이동한다.
주차장에서 잘 정비된 계곡옆길을 거닐다가 계곡등산로(를 들머리로 했던 10여년전에는 알바로 착각할 정도로 헷갈렸던 길) 직전 좌측으로 시그널이 달려있는 매봉산 숲길로 들어선다. 이후는 의외로 가파른 오름길과 적당한 안부능선길이 반복된다. 쉽지않은 오름길이라는 생각이다.
한여름 이길을 거닐었다면 입에서 단내나는 육두문자라도 나왔겠지만, 휴양림의 숲길은 정취를 만끽하라며 가을색을 선물하려는듯 초록의 싱그러움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이제 가을인가? 라고 바람을 즐기다보면 오르막의 육체적 부담은 땀을 몽글몽글 맺히게 하며 아직은 여름을 보내기 싫은 자연의 심술을 나에게 전한다.
자연이 아무리 심술을 부려도 가을은 서서히 자연과 우리의 숨결속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색으로 전해준다.
휴양림에서 매봉산까지의 5부능선 이후부터는 다양한 야생화와 버섯들이 오색찬란한 빛으로 가을을 물들이기 시작한다. 몸에서는 땀이 맺혀도 눈으로 즐기는 가을의 문턱에서 힘겹다는 생각은 잊은지 오래다.
가야할 길이 길지만,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발걸음의 속도를 늦춰보자. 이게 가을의 여유다.
야생화에 한눈을 팔며 거닐다보면 삼거리 안부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서 실질적인 오늘의 목적지인 칠절봉 방향을 GPS앱을 통하여 가늠하여 보고, 지척의 매봉산을 향한다.
거니는 곳곳이 시원한 조망을 제공하는 산이 있지만, 매봉산과 칠절봉은 그러하지않다. 정상부에서 잠깐의 조망을 즐길수 있다. 산의 매력은 산에서 찾는 것이 아닌 산행을 하는 스스로에게서 찾아야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정상부의 표지판도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매봉산에서 설악산 방면의 조망을 잠시 즐기고 본격적인 칠절봉행 걸음을 옮긴다.
칠절봉으로 가는 길에도 그 오래전 매봉산을 처음 찾았던 시절 거닐었던 계곡방면의 갈림길이 어디일까 예의주시하며 숲길의 정취를 만끽한다.
어찌보면 칠절봉은 진부령구간을 포함하여 매봉산에서 이어지는 길도 통제의 구간이리라. 그러나 통제의 손길이 닫지않기에 많은 산우님들이 이길을 걷겠지만, 사람의 손때가 덜탄 오지의 모습을 아직 간직하고 있으니 색다른 기분으로 걸음을 옮긴다.
휴양림에서 매봉산 오르는 길에 의외로 시간을 허비했다. 그렇기에 예상된 하산의 시간을 한참 지나서야 귀가를 하게되었으니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칠절봉과의 첫만남 그리고 언제 또 올수 있을지 알수 없으니 날벌레 휘몰아치더라도 이 순간을 즐겨야한다.
매봉산보다 시원한 조망, 북으로는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라기보다는 군사용 임도로 통제구간)과 조금더 고개를 동으로 돌리면 고성군과 시원한 동해바다가 펼쳐지고, 내 몸을 파노라마처럼 남쪽으로 더 돌리면 실질적인 대간길이 이어지는 북설악과 설악의 대청, 서북능선이 가을의 푸른 하늘과 맞닿아 즐풍목우(櫛風沐雨)하듯 심신을 씻겨주는것 같다.
긴 시간 걸음속에서도 옆지기가 챙겨준 쿠키가 입속을 행복하게 한다. 명산40 도전당시 이후 오랜만에 느껴보는 옆지기의 도시락이다. ㅋㅋ
충분한 여유를 즐겼으니 긴장되는 계곡길을 향해 움직여야 한다. 매봉산에서 칠절봉을 향하며 눈에 담아두었던, 어찌보면 웹상에서 사전에 체크했던 갈림길(자칫 지나칠수도 있다)로 접어든다.
작은 골짜기를 몇차례 넘나들며 이 길을 다시 역으로 오른다면 제대로 등로를 찾을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하산길은 그나마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편이다.
그렇게 산의 하부골짜기에서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첫 방문 당시에도 느끼지못한) 계곡의 풍경을 즐기며, 한여름 힘들겠지만 이곳을 찾는다면 알탕을 즐기기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은 폭포와 계곡물에 심취한다.
산행의 거리도 착각을 하고, 시간개념도 착각을 한 매봉산과 칠절봉의 걸음은 덕분에 온전히 휴일 하루를 숲길에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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