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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사봉>옥정호 물안개를 그리며~
    오르다~ 山!!/山 2020. 5. 2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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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패킹은 어떤 산행문화일까? 그런 원론적인 의문과 답을 떠나 나는 적당히 걷다가 몰려오는 피곤함을 인적드문 자연속에서 휴식으로 즐기고픈 생각을 가지고 산을 찾는다.

    물론 온몸의 구석구석에 산행의 여파로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를 감안할때 적당히 걸어야하는데 욕심은 끝이 없어서, 기왕지사 찾아온 낯선 지역의 산에서 구석구석을 거닐어 보고싶은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그런 피곤함보다는 편하게 텐트치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길 원한다.

    회문산에 이어 찾은 국사봉도 마찬가지, 나는 국사봉만으로는 성이 차질않으니 오봉산까지는 걸어줘야겠다는 생각이었으나...... 역시나~!! ^^:

    백패킹 일시 : 2020. 5. 16(토) ~ 5. 17(일) 1박 2일

    백패킹 장소 : 전북 임실군 국사봉(전망대, 475m)

                      이 지역의 국사봉으로는 완주군 구이면에 소재한 산이 주인공인듯 임실 국사봉의 명칭이나

                      유래에 대한 자료는 쉽게 찾을수가 없다.

                      다만 옥정호의 풍경을 찾아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봉우리로, 인근 단일마을에서 진사벼슬

                      12명이 배출될 정도로 산의 정기가 좋아 국사봉(國士峰)이라 명명하였다고 안내판에 소개되

                      는 정도이다.

    누구와 : 산과길onBAC 도전자 3명과 함께~

    국사봉이 아닌 회문산 오르기전 점심식사를 먼저한다.

    항공산업에 종사하시는 날개형님께서 네팔산이라며 매듭팔찌 하나씩 선물~~(나는 꼬맹이들에게 주기로~)

    회문산 오르기전 미리 국사봉 전망대를 오른다.

    혹여나 많은 백패커들이 몰리지 않을까 우려되어 배낭으로 자리를 키핑하기위하여~~ ㅎㅎ

    정상과 바로 아래의 전망대, 둘중에 한곳을 선택하라면 당연히 전망대가 조망면에서 좋다.

    전망대에 일단 배낭을 내려두고 잠깐의 걸음과 함께 국사봉에 올라 쌩쌩한 얼굴의 인증샷 한컷~, 회문산 갔다가 다시 와야되는데 이런 여유를 부려도 되는 것인지?? ㅎㅎ

    단촐한 일행임에도 한분은 국사봉 전망대에서 여유를 즐기기로하고, 더욱더 단촐하게 회문산을 짧게 거닐고 터미널 부근에서 간단한 장을 본후 다시 찾은 전망대 가는길~, 과연 몇번을 오르내리게 될까??

    전망대에 올라 공용쉘터를 치고 각자의 보금자리를 구축하니 어느덧 어둠이 내려앉는다.

    백패킹까페에서 공구로 장만한 새로운 텐트, #제너두 2P는 기존의 2인용 텐트에 비하여 사이즈가 여유로움을 넘어 꽤 큰 공간을 제공한다.

    백패킹을 홀로 즐긴다면 제너두의 경우 1P 또는 1.5P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가성비를 중요시 여기며 기존에 가지고 다니던 농협(NH)텐트의 2P를 생각하고 주문했더니 과연 이녀석을 백패킹에 가지고 다녀야할지 고민이 될 정도로 여유로운 공간은 마음에 든다.

    여유로운 텐트보다 더 여유로운 공용쉘터에서 늦은 시간까지 밤을 즐긴다.

    늦게 시작했으니 그만큼 평소보다 늦은 시간까지 밤공기를 벗하는건 당연한데, 과연 아침에 옥정호의 물안개를 만날수는 있을지 기대감을 가지고 시간을 정리한다.

    여성분들의 보디가드 역할을 몰래하느라 다시한번 주차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걸음을 하며 벗들과의 시간에 지친 속을 달래어본다.

    아침이 밝았다.

    평소였다면 어둠속에서 먼저 자리를 박차고 방황하였을터인데, 전날 무리를 한 것일까? 평소보다 늦은 그러나 일출을 볼수 있을것같은 시간......그러나 안개가 가득한 전망대의 공기속에서는 그런 기대는 힘들겠지.

    그렇다면 옥정호의 물안개 피어오르는 풍경은 만날수 있지않을까?

    오봉산까지 거닐어볼까? 그러다가 이른 시간 전망대를 오르는 사람들이 있지않을까? 그렇다면 우리의 흔적을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걸음을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되돌려 가야한다.

    물안개는 고사하고 전망대를 휘감는 운무로 텐트의 스킨에는 이슬이 가득이다.

    호수를 끼고 산속에서 하룻밤을 보냈으니 이정도는 각오해야할 상황이다.

    햇볕에 말리고 여유롭게 철수할 그런 장소가 아니기에 대충 정리하고 단체사진 한장을 남긴다.

    옥정호(玉井湖)는 대한민국 전라북도 임실군과 정읍시에 걸쳐 있는 호수로, 섬진강 상류수계에 있는 인공호수로 운암호(雲岩湖) 또는 갈담저수지(葛潭貯水池)라 불리기도 한다.

    1965년 12월 다목적 댐인 섬진강댐이 건설되면서 생긴 저수지이다.

    이 옥정호에는 춘천 의암호와 다른 붕어가 살고있다. 의암호는 손맛좋은 참붕어라면, 옥정호는 화려한 지느러미를 자랑하는 금붕어가 살고있다.

    물안개와 함께 금붕어가 호수 한가운데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기위해 왔건만 아쉽게도 물안개는 꽝~

    전망대에서 옥정호의 물안개와 붕어섬을 보려던 기대는 운무가 지속되는 상황을 보면서 힘들겠다는 판단에 주차장에 내려섰더니 금새 걷히는 안개,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맑은 풍경은 만났을텐데...... 그런 아쉬움을 물안개길을 거닐어 보려했더니 그마저도 아직 조성중인지 마을길과 데크길이 제대로 연속성을 보여주지 못하니 포기하게된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계획된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니 다음의 또다른 여정을 계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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