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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 운봉산>작지만 아기자기함과 기운이 느껴지는 산
    오르다~ 山!!/山 2020. 2.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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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의 명산을 도전하는 이들에겐 인증이라는 목표가 있으니, 기타의 산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성에 차지도 않을수 있다.

    그러나, 백패킹 또는 캠핑을 살짝 가미하여 산행을 떠나게 된다면 그 지역의 자그마한 산을 덤으로 걷는다는 생각으로 찾아보는 재미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약간의 갈등과 함께 선택한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운봉산이라는 곳은 멀리서 볼때와는 다른 걸음의 재미를 전해주는 곳이다.

    산행일시 : 2020. 2. 09(일) 맑음

    산행장소 :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운봉산(285m)

    옛날 부지런한 장사가 금강산의 장사와 집짓기 시합을 하던중 금강산 장사가 집짓기에 성공하였다는 거짓 소문에 3일 동안을 울면서 통곡하며 그 동안 지은 돌성을 무너뜨렸는데, 이때 지었던 돌성의 높이가 구름 위까지 올라갔다고 하여 운봉산이라 부른다는 전설을 가진 영험한 기운의 산이다.

    누구와 : 도전자 2명과 함께

    산행코스 : 숭모공원 -(1.4km, 30분)- 머리바위 -(0.8km, 35분)- 샘터 -(0.6km, 15분)- 운봉산 

                  -(1.2km, 45분)- 말안장바위 -(1.1km, 15분)- 숭모공원

    산행거리 및 시간 : 약 5.1km, 총 2:20분(휴식 30분 포함) 소요

    숭모공원 - 운봉리 및 지역 독립유공자를 기리기 위하여 후손들이 조성, 이후 고성군이 지원하여 확장된 곳이다.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의 마을이어서인지 언제 찾아와도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집집마다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숭모공원에서 반시계방향으로 미륵암 방향으로 가는 길, 모진 풍파에 온몸을 비튼 소나무지만 보는 이들에겐 또 색다른 풍경으로 눈길을 끈다.

    예전 같은 시기에 찾아왔어도 통제가 없었는데, 작년 고성산불은 물론 크고 작은 화재로 우리의 자연환경이 훼손되는 일지 잦다보니 유난히 많은 산불감시원들이 곳곳에서 감시중이다.

    일행을 대표하여 인적사항을 기록후 안전하게 산행을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운봉산을 향한다.

    이후에도 감시원께서 전화를 하며 위치를 확인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 또한 인상적이었다.

    물론, 많은 등산객이 찾는 산이라면 그렇게까지 전화로 확인하는 등의 적극성은 발휘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

    머리바위 - 오름길에 바라본 모습

    미륵암에서 계곡을 끼고 오를까 하다가 숲길이정표에서 바로 치고 오르며 도착한 머리바위, 운봉산의 대표적인 기점이다.

    머리바위 - 되돌아봐야 독특한 형상에 눈을 멈출수 있다.

    멀리 7번국도에서 지나치며 바라볼때는 그저 작은 마을의 봉우리 하나쯤으로 생각하고 지나칠수 있지만, 막상 걸음을 옮기면 독특한 바위의 아기자기함에 매료될 수 밖에 없다.

    얼굴바위

    머리, 눈과 코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바위에 발길을 옮기려다 잠시 또 멈추게 되고~

    주먹바위
    머리바위인데 음흉한 바위라고~~

    몇차례 오다보니, 또 다른 일행과 오다보니 늘 이 곳에 있는 바위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얼굴바위, 주먹바위는 즉흥적으로 우리가 부르게 되었고, 머리바위는 다른 각도로 바라보니 키스하려는 모습같다더라~ ㅋㅋ

    육산인듯한 운봉산도 장사가 무너뜨린 돌성의 잔재와 같이 전설처럼 곳곳에 바위들이 널브러져 있고, 등로와 바위는 또 언제 무너질까 싶은 아슬아슬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다.

    샘터 - 먹을수 없는 물

    머리바위 기점을 조금 지나면서 유난히 눈도 없이 건조한 겨울의 등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먼지가 날리는 길을 걷다 만나게 되는 형식적인 기점인 샘터를 만나게된다.

    자식을 보게해 달라는 간절함과 함께 물을 마시면 소원을 들어주었다는데, 지금은 탁하고 벌레가 가득하여 그런 소원을 감히 빌지는 못할듯하다.

    그런 전설과는 어울리지않는 철판 덮개도 아쉬우니 지자체에서 제대로 샘터를 개발하고 모양을 갖추면 더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잡을수 있지않을까!!

    운봉산 - 1년 365일 태극기가 휘날린다. ^^
    설악의 능선을 향한 조망도 시원하다.
    동해바다를 향한 조망

    약 1시간여를 걸어 도착한 운봉산은, 금강산의 1만2천봉이 되고자 하였으나 울산바위의 처지와 같이 이곳에 머물러 울었다고 하는 전설과 달리 우리는 시원한 조망과 함께 가벼운 산행의 기분을 만끽한다.

    당초 이곳에서 백패킹을 하려하였으나, 산불감시원이 근무하는 상황이라면 전날 발걸음을 이곳으로 옮겼어도 죄스러움에 진행이 불가했을터이다.

    해발 285m의 자그마한 운봉산이지만 정상을 향한 등로는 짧은 구간이면서도 가파르기에 다리에 힘을 좀 줘야한다.

    마을사람들의 관심인지는 알수 없지만, 바위 구간 일부를 제외하고는 등로정비도 잘 되어있어 전체적으로 좋은 기운과 느낌을 받을수 있다.

    말안장바위

    운봉산 등로는 전체적으로 편안한 걸음으로 밋밋하게 느낄수 있으나, 그런 산이라면 굳이 외지인들이 찾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 외로움이 싫어서라도 탐방로마다 나름의 상징적인 기점이 찾는 이들의 재미를 더해준다.

    자~ 이젠 말안장에 올라서 편안하게 하산을 하자고~!!

    이제 다왔어요~ 어서 내려와요~!! ^^

    산불예방을 위해 감시원들께서 수고하심에 하산과 함께 무사히 산행을 마쳤음을 알리는 전화를 드리고 1박2일의 걸음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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