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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들과의 하루>나 먼저 쓰러져요~~
    일상~/일상사 2019. 11. 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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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없는 일정에 맞추어 친구들과의 한잔을 위한 모임이 계획되어있다.

    옆지기가 친구들 와이프들과 적당히 인연을 맺으니 이런 자리가 자주 생기게되는것같다.

    나혼자 좋다고 친구들 부르면 옆지기에겐 부담이기에, 서로 알아가면 좋기는 한데 이게 술독에 빠져 살것같은 그런 느낌~~ ^^;

    어쨋든 해외여행인지 시찰인지 다녀오는 친구에게 양주 한병을 SNS에서 주문하고.......

    한국을, 고향을 지키고 있는 친구들은 각자의 임무가 할당되니 편할것같은데 옆지기는 간단하지가 않다.

    간만에 집을 찾는 외부인들에게 괜히 소홀할까봐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난리다.

    그렇지않아도 추가주문 들어오는거 차단했는데, 스스로 이것저것 준비하겠다니...... ㅜㅜ

    일단 우리집에선 닭볶음탕을 준비하기로 했으나........ 옆지기는 철이 철이니만큼 김장용 절임배추를 이웃(요섭이네~)에게서 협찬을 받아 맛깔스런 겉절이를 한통 버무린다.

    친구들에겐 조금씩 싸갈 반찬통 준비하라는 명령까지 하달하면서~~ ^^

    절대로 평범함을 거부하는 옆지기, 밥도 먹어야하니.......... 또 이웃에게서 나눔을 받은 밤이 가득인지라 방앗간에서 무상으로 껍질벗겨오고, 칼질 몇번하면서 속껍질까지 벗기더니 대추와 잣 그리고 건포도 등등을 넣어서는 약식을 한솥 준비한다.

    한소리~ 해댄다.

    적당히 좀 하쇼~~!!

    다음부터 친구들 부르지말라고 반(反)파쇼~하는것도 아니고...... ^^;

    그렇게 배추겉절이와 약식을 준비하는 동안 우리가 준비하기로 한 메인 닭볶음탕도 양념과 함께 잘 익어간다.

    그런데 이걸로 끝이 아니다.

    닭요리 하는 김에 아이들도 먹을 닭백숙한다면서 엄나무 조금 잘라오라니....... 한소리 하면서도 싫지않은 표정으로 심부름 척척~ 해대는 나는 또 뭔가?!! ㅋㅋㅋ

    능이버섯, 엄나무 등등이 들어가 국물이 끝내주는 닭백숙까지 준비된다.

    이건 그냥 가볍게 모여서 한잔하는 수준이 아니다.

    집들이 하는건가?? ㅜㅜ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상차림은 제대로 담지않아서 뭔가 허전한듯 싶지만....... 이미 여기에서 나는 그로기 상태였다.

    그러나 속초의 아파트와 도심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은 우리집에 올때부터 밖에서 저녁식사 겸 한잔을 계획하였음에 2차전을 이야기한다.

    그로기 상태인 나는 또 맨정신이 아니니 자연스레 친구들의 요구사항에 응하는데........

    성질 급한 우리는 쓰레기 태우는 화구의 불꽃이 사그러들기도 전에 어마무시한 크기의 장어를 올려놓는다.

    그 결과는........

    뭐 적당히 탈나지 않을정도로 검게 그을린 후에 호일깔고 다시 굽는다. ㅎㅎㅎ

    장어에 등갈비까지 양념을 골고루 발라가면서 우리의 저녁은 양주, 맥주, 소주에 안주는 육해공을 모두 망라하는 잔치가 된다.

    용철아~~ 보고 있니? 어두워서 후레쉬로 비추어가며 굽는다.

    약속은 지켜야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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