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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축도>배편도 우왕좌왕, 트레킹도 갈팡질팡~오르다~ 山!!/그 섬에 가고싶다. 2019. 10. 17. 10:38728x90
예상외로 많은 백패커들께서 합류한다.
진행공지 시에 넉넉잡고 몇팀으로 제한하면서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팀만 참석해주면 감사하다고 생각을 하며 계획을 잡는다.
카풀산행이 아닌 개별산행이기에 무리하게 많은 인원을 요하지않는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면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감사할 일이다.
나는 참여 도전단이 없어도 진행하는 막무가내식 백패킹 진행셰르파다. ㅎㅎ
트레킹 일시 : 2019. 10. 12(토)
* 입항 및 출항시간(장자도 기준) - 11:00시(11:20분), 13:00시(13:20분), 14:20분(14:40분), 하루 3회 운항/여름기준
트레킹 장소 : 전라북도 군산시 고군산군도 中 방축도(防築島)
선유도의 서북쪽에 위치한 섬으로, 고군산(古群山)열도(선유도, 무녀도, 대장도, 소장도, 신시도, 야미도)의
방파제와 같은 구실을 하는 섬이라는 의미의 지명으로 고군산은 '옛날 군산'을 의미한다.
현재의 군산은 하나의 도시지만 원래는 지금의 군산 앞바다에 떠있는 섬들을 아우르는 지명이었다고 한다.
바다 위에 점점이 솟아있는 섬들이 마치 산봉우리의 무리처럼 보여 '군산(群山)'이라고 불렀으며, 남북국시대에
해상왕 장보고가 나당무역권을 장악하고 청해진을 설치할 무렵 당나라 상인들이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방축도에
상륙해 살게 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 한국의 섬 참조 -
누구와 : 서정필셰르파, 황보성오 도전단 외 7명
트레킹 코스 : 방축도항 - 인어상 - 적송군락지 갈림길 - 방축큰산 - 광대도 - 독립문바위(노적봉 경유) - 모래미장불
- 방축도항 / 이렇게 방축도 전체를 걸어볼 계획이었으나.........
방축도항 -(1.0km, 25분)- 뒷장불(등산로)갈림길 이정표 -(0.8km, 30분)- 독립문바위(인증 및 조망)
-(0.4km, 30분)- 벤치 봉우리(등로 안좋음) -(0.8km, 35분)- 뒷장불 전망대 -(1.0km, 10분)- 방축도항
트레킹 거리 : 약 4.0km, 총 2:10분(휴식 및 인증 30분 포함) 소요
여유있게 예매한 승선권은 그만큼 기억의 저편에서 잊혀져 어느 분들의 표를 일괄 예매했는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예매를 나에게 맡긴 도전단분들 또한 직접 예매했는지 어찌했는지 기억을 못하고......
덕분에 빠듯하게 도착한 여객터미널에서 하염없이 취소된 표를 사기위해 대기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1차 멘붕 시작~!! ㅜㅜ
어찌된 상황인지는 우리들만 아는 황당 시츄에이션으로 마무리한다.
장자도여객터미널에서의 우왕좌왕은 전초전이었다는듯이 유유히 방축도 선착장에 들어선다.
이미 여객터미널에서부터 기상의 영향으로 오후배가 출항을 할지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방축도 도착하자마자 주민들은 오후배 통제라고~~!!
우린 불신의 아이콘, 해당 섬주민들의 어선으로 수입을 잡기위한 밑밥정도이겠거니 여기지만 일단 2차 맨붕이 온 상태다. ㅜㅜ
일단은 관리도에서의 백패킹을 예정하고 들어온 방축도, 오후 배가 출항을 하지않는다는 가정하에 무거운 박배낭을 짊어지고 인증지인 독립문바위 전망대로 향하기로 한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왜 배가 안떠? 그러면 저 바닷가 한가운데서 유유히 낚시를 즐기는 이들은 뭐란 말이냐?? 라는 온갖 나만의 상상을 가지고 목적지로 향한다.
일단 독립문바위 기점에 베이스캠프를 구축후 여유있게 섬 주변을 트레킹하기로 하는데 과연 틀어진 계획대로 또 진행을 할 수는 있을지 의문이다.
진행셰르파인 나는 온갖 상상이 머리속에 맴돌지만, 참여 백패커들은 몇발자국 거닐지도 않아서 우리는 백패킹을 온 것인가? 라는 의아심이 들정도로 순간을 즐기신다.
가을 들녘도 아닌 마을길 한켠에서 발견한 달래, 주민에게 캐 가도 되는지 물어본 뒤 봄처녀 모드로 돌입한다. ^^
그리 오랜 시간 거닐지않았지만, 이미 방축도에서 백패킹을 할 계획이기에 숨고르기도 하며 여유있는 걸음을 옮긴다.
절대 힘들어서가 아니다. ^^
너무 짧은 시간에 도착한 오늘의 베이스캠프 예정지에서 주변 조망을 즐기고 사이트를 구축하기로 한다.
물론, 빠른 행보로 텐트를 피칭하신 팀이 있긴 하지만~~ ^^;
인증부터 한후 사이트를 구축하고 또 섬을 둘러볼 계획으로 움직이는데, 결과적으로 인증을 처음부터 안했다면 다음 일정이 마구 꼬일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었을지~!! ㅋㅋ
방축도의 명소인 독립문바위는 침식에 의해 형성된 아치 모양의 독립문 같은 지형에서 명칭이 유래되었으며, 일명 북문바위라고도 한다.
섬에 갖히든 말든 세상사 다잊고 풍경에 동화되어 즐거운 한때를 누린다.
여성 백패커들의 기념사진 행렬끝에 남성들도 어쩌다가 한컷 남겨보고,
광대도교를 건너 부속섬을 또 트레킹해보겠다는 생각으로 걸음을 되돌린다.
간혹 전망대 데크에서 독립문바위까지 내려가는 길을 찾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데크에서 바다를 향해 좌측 사면을 내려다보면 로프가 보인다.
로프구간을 가기위해 데크를 뛰어내릴수는 없는 노릇이고, 데크쉼터 난간 시작되는 부분의 좌측으로 적당히 사람의 발걸음이 있었을법한 흔적이 있으니 가파른 사면을 주의하며 이동하면 충분히 독립문바위를 가까이서 즐길수 있다.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기면 된다며 따라나서지않았던 야구술사셰르파도 약간의 욕심이 있었는지 데크쉼터까지 마중을 나왔다. ^^
정자가 있는 전망대로 되돌아와서 다들 사이트를 구축하려는 사이, 조금의 여유공간이 더 있는지 확인하기위해 벤치가 있는 봉우리로 풀숲을 헤치고 올라보니 조망도 꽝이고 텐트를 펼칠 공간도 없다.
그렇게 짧은 거리의 풀숲을 헤치고 다녀온 뒤, 혹시나 싶어 여객선 선장이 아닌 장자도 선착장으로 전화를 해본다.
오후 1시배가 운항을 했으니 마지막배가 방축도에 들러갈 것이라는 답변, 그렇다면 우리의 애초계획인 관리도에서의 백패킹을 위해 서둘러 선착장으로 되돌아가야한다.(물론, 시간적 여유는 있다.)
일단, 계획의 변화이기는 하지만 멘붕보다는 희소식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일행들 모두 방축도에서 관리도로 이동한다는 사실 - 기상의 변화시에도 육지쪽과 조금이라도 가까우니 뭔가 대책이 생기지않을까라는 기대감 - 에 가볍게 선착장으로 향하지만, 나는 방축도의 곳곳을 거닐지 못한 아쉬움을 뒷장불전망대에 잠시 담아본다.
시골, 섬마을이라면 상수도 설치가 여의치않았을테니 이런 작두펌프는 집집마다 설치되었을테다.
나 어릴적 시골집에도 작두펌프에 마중물 붓고 열심히 펌핑을 하면 살짝 철분향이 전해지던 지하수가 콸~콸~, 한여름이면 작두펌프가 있던 수돗가에서 등목을 하며 더위를 식혔던 추억에 잠시 잠겨본다.
추억에 잠긴사이 일행들의 걸음을 쫓느라 서둘러 선착장으로 달려간다.
진짜 배는 뜨는것인가?
정상적인 배시간이 다가올 수록 일행들의 눈가에는 초조함이 전해지고, 백패킹을 진행하는 셰르파인 나는 그 눈빛을 온전히 받기가 부담스러워 일부러 자리를 피하며 거닐지 못한 코스의 기점을 카메라에 담는척 방파제를 배회한다. ^^;
잔잔한 바닷가 위에 반짝이는 은모래빛 반사되는 풍경속에 유유히 낚시를 즐기고, 유람선을 즐기는 이들과 달리 우리는 왜 여객선이 통제되어야만 하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정상적인 배시간은 지났다.
다시금 여객선 선장과 여객터미널로 전화를 걸어본다.
앞서 전망대에서 통화했던 여성의 목소리가 전해진다. 그러나 대답은 전혀 다르다. "오후배가 통제되었네요~" "헐~~"
그러면 불과 한시간 전에는 왜 운항한다고........ 이젠 일행들의 심기가 편치 않으리라~!!
배낭을 짊어지고 전망대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왔는데, 통제라면 백패킹을 위해 또다시 박배낭을 짊어지고 어딘가로 이동해야한다는 사실에 이미 어깨가 뻐근해지는 것이다. 또다시 3차 멘붕~~ ㅜㅜ
일단, 한 호흡 숨고르기하자는 차원에서 두 여성백패커분들 발걸음을 분주히 옮기더니 마을 구판장 같은 주택에서 냉장고를 탈~탈~ 털어오신다.
덕분에 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주고받다가,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낚시배(사선)를 이용하여 관리도로 향하기로 한다.
여객선은 안되고, 낚시배와 유람선은 운항하는 바다기상에 따른 각기 다른 행태가 여전히 나는 궁금하다.
어찌 되었든 섬마을 선주님과 연락이 되어 방축도를 탈출한다는 사실에 모두들 다시금 얼굴에 여유를 찾지만...... 나는 그렇지 않은듯~ ㅎㅎ
시간 조정(우리가 원하는 시간에 충분히 가능하자나~)하고 방축도를 조금 걷고싶으나, 이미 나처럼 상황의 변화에 예민해져있을지도 모를 도전단들은 이 곳을 빨리 떠나는 것이 우선의 과제일지도 모를 일이다.
어찌보면 구명쪼끼와 같은 안전장구 없이 사선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불법적인 행위일수도 있겠지만, 대다수 섬여행자들이라면 휴일의 일상 뒤에 복귀할 것을 염려하여 관례적으로 사선을 이용하지않을까싶다.
실제 그런 이야기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어찌되었든 방축도에서의 트레킹은 아쉽지만, 배편에 따른 변수가 다양했던 짧은 시간의 섬여행은 지역 선주님의 시원시원한 운항과 함께 기억의 한켠에 쌓인다.(전번은 다른 일행에게 있고, 선박명은 기억이 가물가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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