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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도>낚시를 즐기며 백패킹을 하려했으나~
    오르다~ 山!!/그 섬에 가고싶다. 2019. 10. 1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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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매 시스템이 적용되지않는 경유지 섬산행, 거기에 바다의 특성상 선박의 운항이 갈피를 잡을수 없는 일정이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의 남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도 동해안에는 비를 동반한 바람을 불어넣고있기에 어느정도는 영향이 있을것을 예견하지만, 선박 운항이 통제될 정도일줄은 몰랐다.

    다행스럽게 방축도에서 주민의 사선을 이용하여 탈출에 성공, 한낮의 관리도에 들어선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밝은 낮시간을 이용하여 관리도 방파제가 되었든, 갯바위 구간이 되었든 낚시를 즐겼어야하는데~

    백패킹 일시 : 2019. 10. 12(토) ~ 10. 13(일)

     * 입항 및 출항시간(관리도 기준) - 11:00시(12:05분), 13:00시(14:05분), 14:20분(15:25분), 하루 3회 운항/여름 기준

     * 중간경유지 입항의 경유 해당 선사 승선이 제한적임. 

    백패킹 장소 : 전라북도 군산시 고군산군도 中 관리도(串里島)


                관리도는 현지에서 '곶리도', '곶지도'라고도 하는데,

                섬이름 유래에 대해서 하나는 본래 섬의 이름이 꽂지섬이었는데 이는 무관의 고장으로 적을 무찌르기 위해 수많은

                장군들이 활을 쏘아 적의 몸에 화살을 꽂아 댄다하여 꽂지섬이라 하였다는 설과

                다른 하나는 섬의 지형이 마치 꼬챙이와 같다 하여 꼭지도라 부르다가 꼬챙이 관(串)자를 붙여 관리도라 불렀다는

                설이 전해지는 섬이다.

                완전무장한 장군의 모습을 한 투구봉, 말을 탄 기세당당한 무사의 모습을 한 질망봉(말봉우리)과 승려로 이루어진

                군사의 모습을 한 중바우 등의 섬 지명이름들을 감안할때 앞의 설이 더 어울리는 섬이라고 추측해본다.

                                                                                      - 두산백과   참조 -

    누구와 : 서정필셰르파, 황보성오 도전단 외 7명(부부, 친구팀이기에 총 6개 사이트)

    방축도에서 잠시의 방황속에서 무사히 탈출하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바다여행하면서 몇만원씩 주고 보트 체험도 하는데, 우리는 저렴하게 섬을 나서면서 재미를 본다는 꿈보다 해몽이 좋다. ^^


    관리도 도착하자마자 섬마을답게 각종 해산물이 눈길을 끈다.

    분명히 우리는 이곳에서 낚시를 즐기겠다는 계획으로 낚시대 하나씩 챙기라고 했는데, 나는 방축도 들어가는 배편 예약문제로 공황상태에서 트렁크 안에 있던 낚시대를 챙기지 못하였고 다른 이들은 낚시에 흥미가 없었던걸로 추정해본다.

    딱~ 한분은 챙겨왔는데 분위기상 낚시를 하지 못한듯 싶고, 다른 또 한분은 낚시대 같은 채를 하나 간혹 휘둘러대더라~!!

    다음엔 꼭 낚시대 챙겨서 한낮의 잔잔한 바다를 즐겨보자구요~~

    우리는 공정트레킹을 추구하는 백패커들이다. 언제부터?? ^^;

    일단 자그마한 섬마을이다보니 규모있는 마트는 없다. 다만 유일한 마을인 선착장 부근 민박집이 운영하는 자그마한 가게가 우리의 저녁을 책임질 창고역할을 할터이다.(친절함에 연락처가 담긴 명함 공개~ ^^)

    한번에 많이 사지는 못하고, 필요할때마다....... 혹시나 문이 잠겨있으면 "종을 울리시오~"라며 인상좋은 사장님의 말씀을 뒤로 우리는 늘어지게 놀 계획이다.

    간혹 조망없는 곳도 있겠지만, 캠핑장 주변의 어디에 자리를 잡더라도 시원하게 펼쳐진 해안풍경을 즐길수 있다.

    Tip, 캠핑장 데크는 대부분 가족단위로 편히 쉬어갈 공간이며, 대부분의 백패커들은 캠핑장 뒷편의 공용부지 데크를 이용한다.

         다만, 캠핑장 부지일까 의문이 있지만, 영업에 영향을 줄수 있는 행위이기에 테크 사용료(28,000원)를 지불하면 편하다.

         캠핑장 데크는 사이트 하나에 대한 비용이지만, 공용데크는 협상을 하면 몇개를 피칭하든 하나의 비용으로 사용가능하다. 

    각자의 사이트를 구축하고 만찬을 준비하는 동안 해가 넘어간다.

    지난달 교동도 화개산에서의 낙조(落照)만큼의 가슴뛰는 색감은 아니지만, 여러 백패커들이 모이니 한사람 한사람의 말이 전염되어 해가 잠길때까지 눈을 떼지 못한다.

    또 언제 제대로 된 낙조를 즐길수 있을까?

    설마 한 하늘에 두개의 태양? 은 아니고, 서쪽방면으로 해가 떨어질때 동쪽의 대장도(장자도라 해야 더 느낌 있을까?) 머리 위로는 달이 떠올랐다.

    아직도 이런 자연현상이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나는 아직 어리고 순수하다는........ ㅋㅋㅋ 

    순수함따위는 바닷물에 집어던지고, 우리의 밤은 길기에 넘어가는 해와 떠오르는 달을 벗삼아 잠시 망중한을 즐긴다.

    간도 쉬어줘야한다는 얘기다. ^^;

    짙어가는 어둠속에 나름 자신만의 컨디션을 조절해가며 밤을 즐기시는 분도 계시고,

    아~ 너무 일찍 시작했어~~!! 벌써 잠자리에 들어갈 시간은 아닌데~ ㅎㅎ

    너무 이른 시간에 각자의 공간을 찾아들어가니 육신과 정신은 감사할 일이나, 닫치지 않는 눈꺼풀에 이내 몸은 홀로 이곳저곳을 배회한다.

    바다를 벗한 바위 위에 내 몸을 새겨놓기도 하고~

    작은 마을과 선유도 방면의 야경을 즐기다보니 조용히 내 눈에도 칠흙같은 어둠이 깔린다.

    아~ 이 좋은 풍경속에서 꿀잠을 못자고 또 새벽에 눈을 뜨는 안타까운 중생이여~!!

    좋은 풍경속에 간혹 선잠을 잔듯 몇번을 깬다.

    적당히 선선한 바람이 불어대는 바닷가는 의외로 모기가 많다.

    그래, 나도 잠결에 이너텐트 그물망에 걸려있는 무언가를 잡겠다고 손을 몇차례 휘저었었지~!!

    그나마 나는 덜 물린 모양새다. 다른 일행들은 수없이 물렸단다.

    그런 선잠 속에서 참고 참다가 버티질 못하고 일행들은 걷지않을듯한 선착장 방면의 등로를 어둠속에 거닐다 캠핑장에 도착하여 모닝커피 한잔, 그러는 사이 하나 둘씩 기상을 하니 본격적인 아침식사시간을 갖는다.

    아침식사후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나 산을 그렇게 좋아하는 분들이, 우리의 백패킹에서는 꽤 안걸으려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다. ㅎㅎㅎ

    이곳, 저곳 조금 더 걸어도 좋으련만 빠른 회귀와 함께 또 먹을 궁리다.

    트레킹을 하며 눈도장을 찍었던 꽃게녀석들, 인상좋은 민박슈퍼 사장님께 몇마디하여 얻은 녀석들은 바로 코펠 속으로 잠수한다.

    저 녀석들이 무슨 국물을 우려낼지 모르지만, 일단 기분만으로도 "국물이 끝내줘요~"라며 밥까지 말어넣는다.

    역시 음식은 분위기다.

    좋은 곳에서 잘먹고, 잘자고 잘 놀았으니 이보다 행복할까?!!

    젊은 부부들의 눈길따위 뭐냐며 제일 연장자 부부이신 두분은 두손 꼭잡고 오늘도 걷는다.

    방축도에서의 아쉬운 트레킹과 배편에 대한 황당함, 관리도에서의 멋진 조망과 즐거운 시간은 다음편에도 이어질 것을 약속하며 우리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우리는 또 고민한다.

    다음엔 어느 산, 섬을 갈까? 또한 그 섬과 산에서는 편안한 집으로 안전하게 갈 수 있을까??를........

    늘 이렇게 고민하는 고로 나는 호모사피엔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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