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고성군>대문어축제장에 문어가 없어요~
    국내여행/강원도 2018. 5. 14. 17:32
    728x90

    지난해 어린이날 연휴에는 가족들이 동해안 일대를 휘저으며 캠핑이라는 이름 아래 노숙을 즐겼던 추억이 있다.

    올해는 나의 감정조절 실패로 인하여 옆지기가 캠핑장비를 죄다 처분하는 사태까지 이르렀으니, 앞으로는 노숙의 추억을 즐길 일이 없을것만 같은 아쉬운 마음이다.

    장비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모처럼 옆지기는 형제들과의 만남이 그리운듯 번거로움을 뒤로 하고 좁디 좁은 집 한켠의 데크에서 캠핑 느낌을 대신하자며 처형들 가족을 초빙하였으니, 이 없으며 잇몸이라는 식으로 어설픈 캠핑을 짧은 시간 즐겨본다.

    그리고는 바로 위 처형네 식구들과 다음날 바닷가 근처의 풍경을 즐겨보기로 하는데.......

    우선의 목적지는 축제의 마지막 날이 되는 "고성 대문어축제"의 현장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점심으로 잠시 들렀던 송지호해수욕장 인근의 "서낭바위"라는 곳이 더 인상적으로 남게 된다.


    어찌보면 으스스할수도 있는 함석판 차단벽이 보슬비 내리는 여유로움속에 운치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굳이 거닐필요없는 길도 습관처럼 알바하게되지만, 그럼으로써 살짝 성질을 부리는 하늘과 어우러진 바다의 풍경이 서정적일때도 있으니 결코 나쁘지않다.

    흐린 하늘 그리고 간헐적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수면을 타닥 타닥 때리는 날씨속에서도 주말의 바다풍경속에 빠져 다양한 레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있어 바다는 행복한 공간이다.

    모처럼 회 한상 대접받은 식당에서 바로 옆에 있던 목적지인 서낭바위를 괜히 먼걸음 거닐며 접어든다.




    도심속의 갑갑함에서 벗어나 바닷가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막혔던 체증이 뻥 뚫리는 것일까?

    하늘의 눈물과는 달리 웃음꽃 만발한 자매와 꼬맹이들이다.



    서낭바위? 무슨 의미로 붙여진 이름일까라는 생각에 정비된 데크길을 거닐어 내려서니 TV에서 신기한 자연현상으로 방송된적있는 바위에 철이 달라붙는 풍경과 흡사한 모습을 발견하게된다.

    이렇게 소원을 비는 곳이어서 서낭바위인가보다라고 짐작을 하며, 돌을 붙여보는데....... 붙이는게 아닌 거친면에 걸쳐놓는 정도의 신기함은 없는 작은 소원을 빌어보는 재미로 만족할 일이다. ^^;


    서낭바위라는 명소를 대표하는 바위, 그러나 독특한 형태로 인하여 자연적인 훼손을 막기위하여 기둥부에는 시멘트 몰탈로 보강작업의 흔적이 있음이 안타까움이요.......

    실제로 서낭신을 모시고 기도를 드리는 흔적은 다른 바위에서 발견할 수 있으니,

    네가 서낭의 흔적이 있는 곳이냐??

    당겨보고, 가까이 다가가서 보아도 귀여운 공룡의 얼굴같은 느낌만 가득하고~

    이상야릇한, 서낭바위를 알리는 대표사진과 유사하게 바위 위의 소나무가 눈길을 끌게되는 바위에서 뭔가를 발견하게된다. 

    그래!!

    기도하는 이들의 흔적인 촛농이 잔뜩 흘러내린 바위의 모습에서 자연훼손을 떠나 우리네 민초들의 삶에 녹아있는 간절한 소원의 흔적을 발견하게되니 너를 진정한 서낭바위로 받아들여본다.


    서낭바위 명소에도 서낭당과 같은 작은 건물이 있는데...... 편집과정에서 그 풍경은 휘리릭~~~ 삭제!! ㅎㅎㅎ



    짧은 서낭바위 구간의 산책을 마치며 돌아서는 길에 담아본 풍경은 철책넘어 서핑을 즐기는 아이러니처럼 느껴져, 요즘의 남북관계가 더 우호적인 관계로 발전되었으면 싶은 생각을 문뜩 들게한다.

    강원도의 해안풍경에서 쉽게 접하게되는 군사지역의 흔적, 당연히 야간에는 출입통제라며 밤에 두눈에 불을 밝히고 지켜본다는듯.


    본래의 목적지인 대진항에 위치한 대문어축제장을 들어서본다.

    분단의 국가, 남한지역의 최북단에 위치한 대진항의 저도어장에서 잡은 대문어를 홍보하기위한 축제장도 통일에 앞서 남북의 활발한 교류를 기대할것이 분명하다.

    그 옛날의 명태가 동해안 풍경에 활력을 불어넣을때만해도 다른 생선은 있는지도 모를 정도였으나, 이젠 국내 연안에서 잡히는 명태는 기대도 하지 못할 상황이 되다보니 남해나 서해에 비하여 다양한 어종을 찾을수 없는 동해안의 바다처럼 왠지 쓸쓸한 축제장의 풍경이다.


    그래도 많지않은 관광객들의 참여속에서도 체험을 위한 부스에서는 나름 활력을 불어넣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문어가 뭐냐는듯 터키아이스크림 코너의 익숙한 장난속에 아이도 어른도 함박웃음으로 시원하게 속을 달랜다.

    나는 그런 풍경속의 장난감이 되기싫다기보다는 멋적어서 애써 외면하듯 잡아채고........ 



    정작 중요한 대문어축제장의 주인공인 대문어는 난전코너 몇곳에서만 금방 뜨거운 물에 샤워를 마치고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을뿐, 건물내의 회센터에서는 구경조차 할 상황이 아니라고~!!

    그러던 와중에 축제장 한곳에서 쓰디쓴 소주 한잔을 걸치며 풍류를 즐기는 동네 형님들을 만나 한두잔 얻어마시고 발걸음을 돌린다.



    축제장에서 주인공을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하였음이 아쉬워 돌아오는 길에 속초수산관광시장에 들러보기로 하는데, 축제장과는 달리 지하의 회센터에서는 먹기좋은 1~2kg짜리 문어가 풍년이더라.

    문어축제 추진위에서는 인근 지자체의 협조를 구하든, 수협간의 협조를 통하여서든 제대로 갖추고 끝까지 행사를 이어갔으면 더 좋지않았을까싶다.

    암튼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찾아온 처형식구들 덕분에 하루를 온전히 즐겨본다.



Designed by Tistory.